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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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일본의 믿고 보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클론을 소재로 삼고 있다무한한 권력과 인생을 누리려는 정치인의 욕심과 그를 추종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살인사건납치와 협박에서 탈출하는 소녀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담고 있는 미스터리 메디컬 장르로서 인간복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북해도에 사는 마리코의 장과 동경에 거주하는 후타바의 장을 번갈아 가며 반복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부모와 전혀 닮지 않은 얼굴을 지닌 마리코는 중학교부터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다 방학을 맞아 집에 온 날 화재로 인해 어머니를 잃는다.

5년이 흐른 후 밴드에서 보컬을 맡은 대학생 후바타가 어머니 고바야시가 극구 말리던 TV 경연 프로그램에 나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수상한 사람들이 주변에 나타나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게 된다그 교통사고 타살임에도 단순 교통사고로 수사가 종료되자 후바타는 의문에 사로잡힌다.

마리코는 대학생이 된 후 어머니의 방화로 인한 자살이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과 관계있다는 생각을 하고 아버지의 반생기를 쓴다는 핑계로 아버지 우지이에가 다녔던 동경의 대학을 방문하여 시모조양의 도움을 받으며 우지이에가 활동했던 당시의 생활과 구노교수를 따라 호쿠토 의대로 간 것을 확인한다.

후바타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보수당 실력자 이하라 슌사쿠 관련 기사를 모두 스크랩한 것을 찾아내고 의아해 하는 데 호쿠토 의대교수 후지무라의 전화를 걸어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해주겠다며 북해도로 초대한다.

 

마리코는 자신과 똑 같은 얼굴의 여학생이 도쿄의 대학에 다닌 다는 시모조양의 통화로 다시 동경으로 날아가고 후바타란 존재를 알게 되며 새로운 전개를 펼친다.

북해도로 가는 후바타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와키자키가 등장해 괴한의 습격에서 구출하고 후지무라 연구실에서 위기에 처한 후바타를 구출한다.

마리코는 아버지가 사랑했던 여인 아키코의 존재를 산악회 서클 활동을 추적하다 파악하고 임신이 어려웠던 엄마를 속여 아키코의 난자를 이용한 복제인간을 만들었다는 진실에 도달한다우지이에와 같은 연구실에서 근무했던 고바야시는 마리코의 부모보다 앞선 1년 전 실험대상으로 자신을 제공하고 임신 후 아이를 지우지 못해 동경으로 도주해 복제인간 후바타를 낳았다는 사실까지 파악하게된 마리코와 후바타는 연락을 취해 치토세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마리코와 아버지 우지이에는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아키코의 양자인 와키자키는 후바타를 어머니 아키코에게 데려가 20여년에 걸친 진실을 콜론의 진실과 불치병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선 이하라의 야심을 듣고 아키코가 그와 내통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한 마리코는 아버지의 과거 과오와 목숨을 담보로 한 협박을 당하고 후지무라에 의해 난자를 적출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키코와 같은 염색체의 클론인 후바타와 마리코의 운명과 그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가.

 

이 서적은 과거 레몬이라는 이름의 서적으로 첫 선을 보였었다마리타와 후바타는 쌍둥이처럼 레몬을 반으로 잘라 먹는 습관이 있다현재 동물의 복제는 이미 수차례 성공하였지만 인간의 장기를 대신하기 위한 복제는 많은 반대에 부딪혀 있다권력과 무한한 인생을 위한 정치인 이하라의 욕심과 비슷한 상황은 어쩌면 은밀한 장소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면 장기를 적출하기 위한 클론은 사람과 동일한 생각과 이성을 지니고 있을 텐데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의술로 한 생명을 만들고 없애는 결정에 대해 미래 사회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서적은 복제인간의 삶과 그녀들의 감정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자신을 만든 아키코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복제된 클론의 존재를 없애려 하는 복잡한 감정연구를 위했지만 임신하면서 싹튼 모정사랑하는 여인을 잊지 못해 그녀를 복제한 마리코의 아버지의 결정 등 많은 증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여 가독성이 매우 우수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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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도 -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네 번째 이야기 페러그린 시리즈 4
랜섬 릭스 지음, 변용란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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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새로운 시리즈의 시적으로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제이콥을 찾아 온 페러그린 원장과 이상한 아이들의 정신병원에 갇힐 위기에 빠진 제이콥을 구하고 돌아가신 에이브 할아버지 집에서 찾은 에이브의 차를 타고 에이브가 생전에 했던 특별한 임무를 추적하고 할로개스트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제이콥이 각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환타지 소설의 최고봉으로 평하고 싶다.

 

전 시리즈에서 악마의 영토를 구한 제이콥은 할아버지와 자신의 능력(할로케스트 조정)에 대한 말과 활동에 대한 말로 부모와 외삼촌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힐 위기에 처한다. 이때 페러그린 원장과 루프를 통해 이상한 아이들이 나타나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고 제이콥에 집에서 당분간 현대의 생활에 적응하기로 한다. 옷을 사러가는 도중 들른 할아버지 에이브의 집 지하 은신처에서 생전에 이상한 아이들을 구출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는 임무를 했다는 업무일지를 발견하고 수십 년에 걸친 활동을 했고 다른 요원’ H에 대한 기록에서 활로우 사냥꾼 집단이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패러그린 원장은 제이콥의 집 창고에 소형 루프를 만들어 언제든 악마의 영토로 가는 문을 만들고 제이콥과 이상한 아이들은 바로 19세기 런던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모든 와이트와 카울까지 죽였다는 전설로 인해 영웅 대접을 받는 제이콥은 얼떨떨하고 임브린 위원회에서 이상한 아이들에게는 능력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업무가 주어져 불만을 갖게 된다. 제이콥은 관리국 로비에서 낯익은 얼굴의 레스터를 만나 할아버지와 H에 대해 질문을 하고 홍스라는 중국집 성냥종이를 받는다. 제이콥과 이상한 아이들은 루프를 통해 현재의 플로리다와 19세기 악마의 영토를 오가는 여행을 한다.

 

제이콥은 홍스에 전화를 걸고 엠마와 함께 할로캐스트 사냥꾼 면접을 보러 가서 할로우와 함께 생활하는 H를 만나 할로우를 조정하는 능력을 보이고 할아버지와 할로우 사냥꾼들의 활동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2차 면접으로 보따리 두 개를 특정 인물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제이콥은 이상한 아이들 중 투명인간인 밀라드, 가공한 파워를 지닌 브로닌, 불을 발사하는 할아버지의 연인이었던 엠마와 함께 떠나기로 결정하고 페러그린 원장에게는 비밀로 한다. 죽은 생명체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에녹은 몰래 트렁크에 들어가 이들은 함께 할아버지가 숨겨 두었던 자동차를 타고 용감한 현재를 살기위해 여정을 떠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2차 면접을 통과하고 마지막 뉴욕에서 주어진 임무에서 만난 전기를 먹어 내뿜을 수 있는 누어를 구출하다 레오 일당에게 잡혀 모두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과연 제이콥은 일곱 번째 예언의 첫 아이인 누어를 구출하고 미국에서 이상한 아이들을 구출해 안전한 루프로 데려갈 수 있을 것인가. 후속 작품에서 경외성경에 기록된 이상한 세계를 해방시킬 이상한 아이 여섯 명을 찾는 활약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적은 전편 시리즈 3권을 못 본 분들이라도 서적에 있는 이상한 용어 사전을 먼저 보면 책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엠마와 제이콥의 연애의 장벽인 할아버지로 인한 갈등과 위기에 직면했을 때 드러나는 이상한 아이들의 능력은 영화 X맨을 연상시킬 정도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X맨의 돌연변이들과 이 서적의 이상한 아이들처럼 모든 사람은 누구나 평범하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과 장점이 있다. 특별한 초능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이 있다. 자신만의 소명을 찾아 그 길을 용감하게 나아가라는 메시지 담은 이 청소년소설을 2020년을 시작하는 최고의 판타지 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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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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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미국으로 이주한 멕시코 이민 가족에 대한 스토리로 장남인 빅 엔젤이 어머니의 장례식까지 일주일 미뤄 자신의 마지막 생일파티에 모든 가족을 초대하여 빅 엔젤 가족의 모든 시련고통후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열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에 화해용서와 사랑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해줄 감동적인 가족소설로 평하고 싶다.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빅 엔젤은 어머니의 장례식은 미뤄 자신의 생일 전날로 결정하고 모든 일가친척을 초대한다빅 엔젤은 이탈리아 마피아의 대부처럼 형제자매의 자손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로 빅 엔젤의 말은 법과도 같다서적 전반에 흐르는 경찰관 아버지의 체벌과 가족을 버리고 미국으로 이주한 후 남은 가족들이 겪는 비참함은 독자를 고통스럽게 한다심지어 어촌에서 이모부에게 학대를 받다 살인을 저지르는 빅 엔젤의 상황과 빅엔젤의 둘째 아들 브라울리오의 충격적인 죽음은 큰 슬픔을 선사한다.

 

서적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513페이지에 빅 엔젤의 배다른 동생 리틀 엔젤이 그린 가계도를 참고하고 본문을 읽는 게 서적을 이해하기 편하다마마 아메리카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자신을 유일하게 좋아한다고 생각되는 빅 엔젤의 딸 미니와 재회하며 그려 나가기 시작한 가계도가 맨 앞에 있었다면 독자들은 빅엔젤의 이야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서적은 빅 엔젤의 삶을 중심으로 여동생 마리루남동생 세사르아내 페를라처제 라 글로리오사루피아와 그들의 자손들에 대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빠짐없이 소개한다정신과 신체가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도 빅 엔젤은 친구이자 가톨릭 신부인 데이브가 제안했던 노트에 인생에서 사소하지만 감사할 일들을 적어 나간다.

 

가족들의 과거의 기억 중 브라울리오와 라 글로리오사의 아들 기예르모가 대낮 마약 상들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은 큰 트라우마로 모든 가족들을 감싸고 있다미국 시민권을 위해 참전했던 빅 엔젤의 삼남 랄로는 미국을 위해 참전했지만 상이군인이 되어 패인으로 전락하고 사건에 연류 되 멕시코로 추방을 당하고 장남인 엘 인디오는 게이 쇼를 하면서 집을 나가 빅 엔젤과는 왕래가 없다.

 

빅 엔젤의 생일 파티를 위해 모인 가족들의 장기간 쌓인 갈등을 풀어나가는 중에 과거 브라울리오와 기예르모를 살해한 범인을 파악한 랄로의 아들 히오로 인해 랄로는 그 범인을 찾아가 배후를 파악하고 하수인에 불과한 마약 상에게 자신의 총을 난사하고 버리고 돌아오고 한 발도 맞지 않은 그 사람은 파티에 찾아와 랄로에게 총을 겨누는 순간 초인적인 힘으로 스스로 일어나 빅엔젤의 말과 갑자기 등장한 피가 섞이지 않은 장남 인디오로 인해 범인은 도주하고 모든 가족은 즐거운 파티를 이어나간다.

서적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빅 엔젤과 미국 여인사이에서 태어난 리틀 엔젤과 아들 인디오 사이에 쌓인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사랑으로 마무리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서적의 중반부까지 미성년자가 보기 민망한 내용과 문화적 충격을 느낄 내용이 독서를 힘들게 했다돈 안토니오의 무식한 체벌을 통한 양육과정과 빅 엔젤을 버리고 다른 아이들과 몰래 이주하는 마마 아메리카의 결정마약섹스살인 등에 대한 묘사가 회색빛을 띠고 있다중반 이후 개개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가족 간에 부딪히는 에피소드는 웃음과 슬픔을 반복하며 독자들의 감성을 공격한다.

 

빅 엔젤이 죽음을 앞두고 어린 시절부터의 인생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내용을 보면서 인생의 마무리는 혼자의 추억을 넘어 자신과 관련된 많은 주변인들의 모든 추억까지 안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정서적으로 멕시코 문화와의 차이로 인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미국으로 밀입국하여 정착한 멕시코인 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열악했던 생활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어려운 환경 탓에 서로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웠던 가족들에게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나가려 노력한 빅 엔젤의 인생은 우리 부모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그 끈을 이어나갈 딸 미니의 책임감이 버거워 보이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장손으로 태어나 부모님친척들과 자식들에 대한 생각이 많은 나에게 빅 엔젤의 인생은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서적은 죽음을 앞둔 빅 엔젤 가족의 이야기로 죽음을 맞는 자세에 대한 빅 엔젤의 모습을 통해 깊은 사유의 세계에 들게 할 소설이라 하겠다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감동을 줄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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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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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인 기욤 뮈소의 신작 스릴러로서 격자 소설 형식으로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충격적 반전이 독자들이 한눈을 팔지 못하게 만들 가독성 최고인 소설로 평하고 싶다.

 

단 세 권의 소설로 유명 작가가 된 네이선은 갑자기 1999년 절필을 선언하고 20년 동안 보몽 섬의 라크루아 뒤 쉬드에 칩거한다작가 지망생이었던 라파엘은 수많은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고 평소 가장 존경했던 네이선이 은거한 보몽 섬 서점의 일자리를 구하고 보몽 섬에 들어가고 네이선을 찾아가 펌프액션 위협사격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원고를 던져놓고 돌아온다갑자기 섬에 나타난 스위스의 여기자 마틸드는 네이선과의 만남을 위해 그의 반려 견을 납치하고 그것을 빌미로 네이선과 만나며 불꽃 튀는 두뇌 싸움을 벌인다.

 

프랑스의 두 연인이 2000년 하와이 여행에서 바다에 빠트린 카메라가 2015년 타이완을 거쳐 2017년 애틀랜타의 스코티말린의 손에 들어간다그 사진에는 두 연인의 사진과 그 이전에 찍은 프랑스 가족사진이 있었는데 그 가족은 2000년 6월 11일 밤 12구경 펌프액션으로 무참하게 살해당했다이 사진을 기이하게 여긴 스코티말린은 알렉상드르 베르뇌유의 유족에게 연락을 취해 사진을 보낸다.

 

하와이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렸던 아폴린은 끔찍한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는 시신으로 해변에서 발견되고 보몽 섬에 봉쇄 령이 떨어지고 어부가 생업인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은 라울의 추측성 가짜 뉴스와 무분별한 가십성 SNS 확산으로 피폐해져 간다.

한편 라파엘과 만남 후 다리에 깁스를 한 네이선은 마틸드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한 임무를 라파엘에게 주며 그의 작품에 대한 주석을 달아주고 글 쓰는 데 관한 조언을 해준다라파엘은 마틸드가 기거하는 집에 침입해 네이선의 친필 연애편지와 동영상 자료를 보며 이것은 취재가 아니라 경찰조사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 동영상 자료에는 아폴린과 카림이 고문을 당하며 죽어간 영상으로 베르뇌유 집에서 카메라를 훔친 과정을 진술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아폴린은 사건 장소를 떠나는 포르쉐 승용차에서 운전하는 네이선을 봤다고 진술한다네이선은 그 편지와 영상을 본 후 라파엘에게 빨리 섬을 떠나라고 부두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마틸드와 마주하며 사건의 진실에 대한 서로의 관점을 얘기 한다누구의 기억이 진실일까과연 살인범은 네이선인가세 가족의 사진을 찍은 한명의 가족인가아니면 제 3의 인물인가?

 

이 소설은 탄탄한 스토리에 몰입도와 가독성이 최고인 소설이라 하겠다네이선의 입을 빌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비판작가에 대한 글쓰기 강의코소보사태와 장기밀매에 대한 고발 등 다양한 내용이 스릴러소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내용이라 눈길을 끌었다네이선이 코소보에서 알게 된 내용을 베르뇌유에게 통보하며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남긴다.

기욤 뮈소가 마지막 부분에 등장해 라크루아 뒤 쉬드를 구입하고 라파엘의 습작이었던 동명의 <산마루의 수줍음>의 집필을 시작하며 주택 수리 중 발견한 뼈 조각과 네이선의 원고와 파파라치 라울이 모로코에서 찍은 사진에서 독자들은 다시 엄청난 반전을 느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이라 하겠다.

 

이 서적은 기욤 뮈소의 최신작으로 스릴러 소설의 최고라 평하고 싶다. 20년의 시간을 오가며 미궁에 빠졌던 베르뇌유 가족의 살인 사건아폴림카림의 무참한 고문 후 살해한 사건 외에 숨겨져 있던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사람이 경찰이나 탐정이 아닌 작가라는 특징이 있다단연 기욤 뮈소의 명성에 걸맞은 소설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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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
권오민 지음 / CIR(씨아이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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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권오민 박사가 불교학의 발원지인 과거 인도의 영토를 중국의 현장신라의 혜초가 순례했던 여정을 여행하며 불교역사에 관한 방대한 서적을 인용하며 발원지의 흔적과 과거 유명 승려들의 숨결을 느끼는 내용으로 학술적 용어와 생소한 지명이 많이 등장해 불교역사와 불교학을 학습하는 느낌으로 읽어야 할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저자는 동아시아 불교의 산실이었던 카슈미르와 간다라에 대한 흔적이 있는 세친의 <구사론>, 중현의 <순정리론>,<경부비바사>,<대비비사론>등을 자주 인용한다특히 현장과 세친의 순례경로에 최대한 다가가 불교의 흔적을 찾으려 한다.

저자가 순례할 당시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에 걸쳐 있는 이슬람 세계 분쟁지역이었고간다라의 경우 아프카니스탄 접경 파슈툰 땅으로 탈레반영향이 있는 지역이었다저자는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의 스니가르아크누르압리차르 지역을 여행했고파키스탄의 라호르시알코트지역을 계획했다간다라는 탁실라페샤와르망고라의 스와트지역과 파키스탄의 주도만세라로 답사를 계획하였다.

저자의 답사 목적은 카슈미르와 간다라의 고대시절 불교의 유적의 흔적승려들의 행적과 저술불교의 역사와 전설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었다.

 

서적은 총 5장으로 분류되어 있다카슈미르편잡탁실라간다라스와트 순으로 정리된다현장의 입축로와 저자의 답사 로를 지도로 표기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부록 부분에는 저자가 인용한 경전과 참고자료를 게시한다.

서적에서는 현장과 세친의 기록이 자주 인용된다현장은 80권의 대론인 <순정리론>을 카슈미르에서 2날란다에서 5이리나팔바타에서 1년간 학습하고 14개월에 걸쳐 <순정리론>의 축약본인 <현종론>을 학습한다중현의 제자였던 <구사론>도 학습하고 그의 이설을 비판하기도 한 기록이 있다현장이 방문하기 전 카슈미르는 4번에 걸쳐 멸진(종교 박해)을 거듭하여 미히라쿨라 시기 불전이 파괴되고 비구니들이 살해되고 불교신도 90만 명이 학살당하는 비운을 맞는다현장 방문 시에는 초라하지만 불교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었다저자는 사명감으로 위험한 접경지역을 방문하여 평야분지이슬람 사원에서 고대 승려들의 경전과 기록을 인용하며 과거 이 길을 순례한 승려들의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한다수록된 사진 중 불교의 흔적은 오로지 박물관자료로 대신한다.

 

독자들에게 익숙한 오공과 삼장법사의 이야기나 답사 경로에 대한 이야기가 반가울 정도로 불교학의 전문용어경전낯선 지명한자어가 인도 불교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에겐 힘들게 하였다유럽의 경우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일부지역이 기독교도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지만 다시 회복하여 유적을 정비보존하고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어 우리에게 친숙한 느낌이라면 저자가 답사한 곳들 대부분은 이슬람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이고 불교 관련 유적은 이슬람사원의 재료로 사용되어 흔적조차 없어 이해가 쉽지 않아 결국 저자가 예상한 내용에 만족해야 했다단지 박물관에 있는 불상의 일부분과 조각들에 불교의 역사를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안타까웠고 유일신을 믿는 종교가 들어서면 이단으로 몰아 모든 흔적을 파괴한 내용은 가슴 아픈 일이라 하겠다.

이 서적은 최근 몇 년간 읽은 서적 중 독서가 가장 힘들었던 서적이었다인도 불교의 역사경전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이 도전해 결국 완독은 했지만 인용 경전까지 참고를 해야 충분한 이해가 가능한 서적이었다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던 불교학에 대해 기초부터 학습하는 자세로 다가가야 성취감을 느낄 도서였다. 2020년에 인용한 경전을 참조하면서 천천히 학습하며 분석해 보기로 계획을 세워 본다이 서적은 불교신자들이나 종교학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동아시아 불교학의 역사와 경전을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고 저자의 사명감에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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