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야기에 화려하지 않은 그림의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책이 전해주는 감동은 어떤 책들보다도 깊이 있고 맛이 나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 전해주는 행복에 감사할 때가 있어요.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를 읽었을 때도 참 많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이가 아니었다면 이 동화책을 접할 수 있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그냥 가만히 그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워 집니다. 마치 푸르른 숲을 바라보고 있을 때처럼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조용히 다가오는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통찰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정확히 글로 표현할 순 없지만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살을 쏘이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아기보다도 제가 더 반해 버렸네요. 두고두고 곁에 두고푼 책입니다.
소재 자체는 참 진부합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접할 때마다 분노와 외면해 버리고 싶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렇고 그런 소재. 그러나 작가의 역량은 바로 그런 소재를 참신한 이야기로 만들때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요?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서두부분을 읽을 때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내가 왜 이런 책을 읽고 있지... 그러나 왠지 그 뒷얘기가 궁금해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가에 대한 믿음도 있었겠지요. 그리고 책을 덮을 때는 이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우월감을 느꼈습니다. 그래 너희 남자들은 절대로 이렇게 할 수 없어. 아이를 위해서 자신을 버리거나 최소한 미루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 하는.... 10년전에 쓰여진 책입니다. 지난 10년간 세월은 10년이었지만 피부에 닿는 느낌은 50년정도는 달라진 것 같습니다. 10년전에 읽었더라면 훨씬 더 통쾌하고 참신하게 느껴지는 소설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도 사회라는 조직체를 떠나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들은 일탈을 꿈꿉니다. 일상이라는 생활속에 단단히 못박혀 살면서 마음만은 저 너머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소설은 그런 인간내면의 모순을 '모래구멍'속에 갇힌 인간이라는 극한 상황을 만들어 극명하게 보여주는 제법 재미있는 소설입니다.'모래의 여자'는 책 제목에 대한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딱히 모래의 여자의 이미지가 어떻다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런 무서운 공포심을 유발시키는 소설, 가슴을 계속 쿵쾅거리게 만들만한 소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래의 여자는 그 어떤 공포소설보다도 더욱 공포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세상에 버젖이 이름을 내걸고 살고 있는 사회인이 어느날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아니 이 세상 어딘가에 한 사람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세상은 그를 잊어버린다. 이렇게 시작된 소설은 점점 흥미를 더해가며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하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이 약간은 뻔한 결말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서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인간실존의 문제를, 일상속에서 늘 환상을 꿈꾸는 인간본연의 문제를 이토록 지루함 없이 재밌게 풀어 낼 수 있는 소설가는 흔치 않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평소 언론에서 크게 각광받는 인물인 김정태행장에 대해서 독특한 인물이라는 생각에 호기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김정태행장에 대한 책이 나와 덥석 구입을 했습니다. 직접 글을 쓴 사람이 김정태행장 자신인줄 알고 샀는데 글을 쓴 사람은 현직 기자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제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색깔이 다르지만 나름대로의 목적의식과 흥미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 책의 중심은 단연 김정태행장입니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쫓아아가다보면 imf라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 금융계와 경제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었는가를 알 수가 있어 흥미롭습니다. 김정태 행장의 개인사가 아니면서도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개혁적이고 능동적인 조직운영방법도 꽤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마치 로마인이야기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부분을 읽는 듯한 착각도 간혹 들었거든요. 김정태행장 개인사가 많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그가 은퇴 후 글을 쓸지도 모른다고 하니 그때 사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 한번쯤 나라경제 특히 골치아파 보이는 금융부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wee sing for baby와 비교해서 서평을 써볼께요. 요즘엔 영어동요 들려주는 일이 워낙 자연스러운 일이 되서 이것저것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1. '영어동요'가 wee sing for baby 보다는 제작의 질이 약간 떨어지는 것이 느껴져요. 같은 원어민의 노래라 할지라도 wee sing for baby의 경우는 약간 더 부드러우면서도 귀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 들거든요.2. 그러나 영어동요가 훨씬 경쾌하고 빨라서 아이들에게 불러주기엔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노래구성도 제법 신경써서 한 것 같고 율동도 같이 할 수 있는 노래들이 많네요.3. 영어동요가 엄마들이 외워서 불러 주기엔 휠씬 부담이 적고 예쁜 그림책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섭니다.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두권이 책이 느낌이 상당히 다른 책이라 두권 다 구입하셔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wee sing for baby만 들려주다 다른 엄마에게 소개를 듣고 좋아서 구입했거든요. 굳이 하나만 이라면 우선은 '영어동요'가 더 좋을 것 같네요. 태교에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