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자체는 참 진부합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접할 때마다 분노와 외면해 버리고 싶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렇고 그런 소재. 그러나 작가의 역량은 바로 그런 소재를 참신한 이야기로 만들때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요?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서두부분을 읽을 때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내가 왜 이런 책을 읽고 있지... 그러나 왠지 그 뒷얘기가 궁금해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가에 대한 믿음도 있었겠지요. 그리고 책을 덮을 때는 이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우월감을 느꼈습니다. 그래 너희 남자들은 절대로 이렇게 할 수 없어. 아이를 위해서 자신을 버리거나 최소한 미루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 하는.... 10년전에 쓰여진 책입니다. 지난 10년간 세월은 10년이었지만 피부에 닿는 느낌은 50년정도는 달라진 것 같습니다. 10년전에 읽었더라면 훨씬 더 통쾌하고 참신하게 느껴지는 소설이 아니었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