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 은퇴 후가 두려운 이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기술!
백만기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예전에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아주 먼 훗날에나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마흔이 젊은 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백세시대를 바라보는 요즘, 주위에 7,80대 어르신들도 정정하신 걸 보면 마흔은 인생을 반도 살지 않은 나이인 것 같습니다.
보통 5,60대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하면 마흔부터 은퇴 공부를 해서 노년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이런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은퇴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요. 이 책의 제목은 '은퇴 준비'가 아닌 '은퇴 공부'군요. 지금까지 봤던 책과는 차별화된 내용일 것 같아 기대하면 읽어봤습니다.
이 책은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저자의 경험담이 담겨 있어 은퇴 후의 인생을 그리고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은퇴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여행, 자원봉사'를 꼽지만 실제로 은퇴하게 되면 'TV 보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보람 있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저자는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마흔부터 은퇴 준비를 해서 오십 대 초반에 사표를 쓰고 은퇴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준비하고 은퇴한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꿈을 향한 열정과 부지런함,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어우러져 저자의 인생이 풍성해졌습니다.
퇴직금으로 공간을 빌려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아름다운 인생 학교'라는 시니어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서로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것을 독려합니다. 미술을 좋아해 관련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밴드를 결성해 정기적으로 공연도 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가 어떻게 이런 많은 일들을 하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신이 하던 업무를 활용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도 크지만 그런 일은 드물다는 대목에서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단순 업무 자원봉사가 아닌, 자신의 취미에 맞고 업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자아실현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죽음에 관한 생각도 정리해 두었네요. 임종의 순간에 인공호흡기를 삽관하거나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유언장에 남겨두고, 장례절차에 대해서도 미리 계획해 두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당황할 가족에 대한 배려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나이 듦에 대해 기분 좋게 받아들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멋집니다. 저는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보낼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무기력하게 TV만 보는 노인'이 아닌 '자신의 삶을 선택해 활기 있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노후자금 마련에도 노력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