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 Frederic Chopin : Complete Works For Piano & Orchestra
백건우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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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과 백건우라...사실 처음 앨범이 발매되었을때만 해도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그동안 라벨이니 부조니, 프로코피에프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작곡가들의 곡에 천착했던 그였기에 쇼팽이란 선택은 실로 의외였던 것이다. 사실 쇼팽이라 하면, 치베르만의 쇼팽 협주곡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통통 튀고 영롱한 톤을 내는 피아니스트 들의 전유물로 생각했었던 나는 스케일이 크고 묵직한 타건의 백건우와 쇼팽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버렸다.

그러나 가브리엘 포레의 앨범을 듣고 난뒤, 나의 그러한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그의 깊이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피아니즘이라면 쇼팽 또한 그의 방식대로, 단순히 듣기에만 예쁘장하게 연주하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에 앨범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한 작곡가의 모든것을 파헤치는 그답게 쇼팽이 작곡한 몇안되는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 전곡을 듣게 되었다.

결과는 뭐 말하나마나 대만족. 또다른 깊이있는 쇼팽을 듣게 되어 너무 만족스럽다. RCA에서 나왔던 라흐마니노프 피협 음반에서 불만이었던 흐릿한 녹음이 아니라, 또렷하고 자연스러운 녹음으로 그의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듣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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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현 2008-04-1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학교에서 이 백건우 씨디를 사서 아이들 앞에서 소개하려고 해요
많은 제공 부탁드려요!!
 
20세기 명 연주가 명곡, 음반 1213 - 전2권
서석주 지음 / 예솔(예솔기획)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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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고 구입했다. 이미 여러종류의 클래식 음반 소개서나 에세이들이 시장에 나와있고 그 중 몇몇은 꽤 유명하기도 한데, 대부분 그러한 책들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어 있거나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결부된 곡 해설, 또는 외국의 자료를 참고,번역하는 방식이었던 것에 반해 이 책은 작가가 직접 듣고 가급적이면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한 노력의 흔적이 역력한 것이 특징이다. 오랜기간 방대한 음원을 듣고 자료를 정리하였을 것이 분명한 작가의 노력이 너무나 놀랍고, 그것을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음이 또 놀랍다.

음악이란것이 그렇지만, 평가를 하려면 직접 음악을 들어봐야 하고, 음반은 듣고 반품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니 클래식 애호가들은 항상 재정의 압박을 느끼고, 과연 이 음반이 어떨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권위있는 잡지나 평론가의 말을 믿고 음반을 구입하게 되지만, 그것이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는 경우에는 실망을 하게 된다. 이 책의 경우에는 여러종류의 음반을 비교설명한 것이 눈에 띄며, 단순히 이전부터 유명하던 음반을 죽 늘어놓는 것보다는, 이 음반은 이래서 좋고, 저 음반은 이래서 안좋다는 식으로 명쾌한 해석을 내려놓기 때문에 음반 구매 가이드로서 사용하기에 아주 좋다고 생각된다. 물론 대부분 저자가 서술해놓은 음반들이 그 종류가 제한되어 있고 90년대 후반부터의 음반은 다루어지지 않고 있기에 아쉬움이 있지만, 클래식 애호가 또는 입문자 들이 라이브러리에 비치해 놓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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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브람스, 베토벤, 모차르트 : 클라리넷 삼중주집(보너스 트랙)
Sony(수입)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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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반은 예전에 이미 한번 발매가 되었던 것을 소니가 마스터피스 시리즈로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재발매한 것이다. 요요마와 에마누엘 엑스가 듀오로 실내악을 비롯한 여러 음반들을 녹음하던 시절의 꽤 좋은 연주이다. 클라리넷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리하르트 스톨츠만이 맡고 있는데, 그의 서정적인 클라리넷 연주가 마와 엑스의 연주에 잘 어울린다. 모차르트의 케겔스타트 삼중주 연주와 브람스가 말년에 작곡한 클라리넷 삼중주가 아주 좋은 연주라고 생각된다. 클라리넷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음반 꼭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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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 - 3집 겨울로의 여행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겨울 나그네) [비올라와 기타 이중주 편곡]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오닐 (Richard Yongjae O’Ne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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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의 소품집이 클래식 검색어 1위, 판매 1위라니?

언제부터 비올라라는 악기가, 그것도 소품집이 이렇게 인기였나 하는 생각이, 사실 처음에는 먼저 들었다. 그의 '눈물'이란 앨범도 사서 들었는데, 사실 비올라란 악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소품집 또한 취향과 거리가 멀어 몇번 듣다가 어머니(사실 이분이 나보다 더 클래식 매니아시다)께 드렸었다. 그런데, 왠걸? 어머니께서 이걸 너무 좋아하시더란거다. 어찌되었건 처음 그를 만난 나의 인상은 '그냥 그랬다'

그런데 그가 또 새음반을 발표했다. 어머니가 나보다 먼저 아시고 이 음반을 듣고 싶다고 하셨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원래 나도 엄청 좋아하는 곡이어서, 나도 한번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앨범을 주문했고, 토요일 오후에 어머니와 둘이 거실에 앉아서 씨디를 돌렸다.

아니...그런데 이건...물론 사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가을날씨도 한몫했지만. 그의 비올라가 나의 마음을 너무 흔들어놓는 것이다. 연주 기술이 어쩌니저쩌니 하는 건 이미 그의 실력 정도면 아무 필요도 없는 이야기이고, 이제 이정도 수준의 연주자들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를 해야 진짜배기라는 말을 들을텐데, 그는 나의 마음을 움직여 놓았다.

같이 수록된 겨울여행도 만족스러웠다. 물론 연달아 듣다보니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진채로 듣게 되었지만, 내가 일부러 이안 보스트리치와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의 판을 함께 걸어서 들었더니 감정을 배가 되었다.

아무튼 오늘부로 나도 그의 팬이 되기로 했다.

사족인데, 소품집만 낼 것이 아니라 그의 원래 주특기인 실내악 앨범도 나왔으면 좋겠다. 세종솔로이스츠는 또 녹음 안하나? 낙소스에서 나온 사계 음반은 무지 좋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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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5집 - Time Travel (시간여행)
김광민 연주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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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네번째 앨범 이후 참으로 오랫만에 그의 신작이 나왔다.

지난 앨범의 재즈적인 접근이 참 좋았던 나는 이번에는 그가 어떤 식으로 그의 음악을 려줄지 참으로 궁금했었다. 네번째 앨범의 "all the things you are"에서 들려준 그의 아름다운 루바토와 울프 와케니우스의 서정적인 기타 솔로는 나에게 그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사실 이번 앨범도 그러한 재즈적인 곡들을 들려주길 원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너무나도 심플한 피아노 솔로로 돌아왔다. 어깨에 들어갔던 힘을 빼고, 연습실 또는 그의 집에서 편안히 좋아하는 곡을 쳐가는 것처럼 그렇게 곡들을 연주하고 녹음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쉽게만 보이는 곡들이 들어보면 다들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나는 달랑 피아노 한대라는 단촐한 구성에 놀랐고, 그렇게 연주한 앨범이 두장이라는 것에 또 놀랐다. 어찌보면 너무나 심심할 수도 있는 피아노 솔로곡은 오히려 그의 능력을 더 넓고 깊게 펼쳐주고 있었다. 그가 더블앨범을 낸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홀리데이'의 서두를 여는, 마음 한 구석에서 덜커덩하고 무너져 내리는 듯한 건반.

이것으로 나는 "자 이번에는 얼마나 잘 했나 볼까'하던 마음가짐이 완전히 무장해제 당하고 결국은 그렇게 앉은 자리에서 두장의 씨디를 내리 듣고 말았다.

김광민 선생님. 당신은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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