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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 - 3집 겨울로의 여행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겨울 나그네) [비올라와 기타 이중주 편곡]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오닐 (Richard Yongjae O’Ne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용재 오닐의 소품집이 클래식 검색어 1위, 판매 1위라니?
언제부터 비올라라는 악기가, 그것도 소품집이 이렇게 인기였나 하는 생각이, 사실 처음에는 먼저 들었다. 그의 '눈물'이란 앨범도 사서 들었는데, 사실 비올라란 악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소품집 또한 취향과 거리가 멀어 몇번 듣다가 어머니(사실 이분이 나보다 더 클래식 매니아시다)께 드렸었다. 그런데, 왠걸? 어머니께서 이걸 너무 좋아하시더란거다. 어찌되었건 처음 그를 만난 나의 인상은 '그냥 그랬다'
그런데 그가 또 새음반을 발표했다. 어머니가 나보다 먼저 아시고 이 음반을 듣고 싶다고 하셨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원래 나도 엄청 좋아하는 곡이어서, 나도 한번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앨범을 주문했고, 토요일 오후에 어머니와 둘이 거실에 앉아서 씨디를 돌렸다.
아니...그런데 이건...물론 사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가을날씨도 한몫했지만. 그의 비올라가 나의 마음을 너무 흔들어놓는 것이다. 연주 기술이 어쩌니저쩌니 하는 건 이미 그의 실력 정도면 아무 필요도 없는 이야기이고, 이제 이정도 수준의 연주자들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를 해야 진짜배기라는 말을 들을텐데, 그는 나의 마음을 움직여 놓았다.
같이 수록된 겨울여행도 만족스러웠다. 물론 연달아 듣다보니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진채로 듣게 되었지만, 내가 일부러 이안 보스트리치와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의 판을 함께 걸어서 들었더니 감정을 배가 되었다.
아무튼 오늘부로 나도 그의 팬이 되기로 했다.
사족인데, 소품집만 낼 것이 아니라 그의 원래 주특기인 실내악 앨범도 나왔으면 좋겠다. 세종솔로이스츠는 또 녹음 안하나? 낙소스에서 나온 사계 음반은 무지 좋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