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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5집 - Time Travel (시간여행)
김광민 연주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 네번째 앨범 이후 참으로 오랫만에 그의 신작이 나왔다.
지난 앨범의 재즈적인 접근이 참 좋았던 나는 이번에는 그가 어떤 식으로 그의 음악을 려줄지 참으로 궁금했었다. 네번째 앨범의 "all the things you are"에서 들려준 그의 아름다운 루바토와 울프 와케니우스의 서정적인 기타 솔로는 나에게 그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사실 이번 앨범도 그러한 재즈적인 곡들을 들려주길 원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너무나도 심플한 피아노 솔로로 돌아왔다. 어깨에 들어갔던 힘을 빼고, 연습실 또는 그의 집에서 편안히 좋아하는 곡을 쳐가는 것처럼 그렇게 곡들을 연주하고 녹음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쉽게만 보이는 곡들이 들어보면 다들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나는 달랑 피아노 한대라는 단촐한 구성에 놀랐고, 그렇게 연주한 앨범이 두장이라는 것에 또 놀랐다. 어찌보면 너무나 심심할 수도 있는 피아노 솔로곡은 오히려 그의 능력을 더 넓고 깊게 펼쳐주고 있었다. 그가 더블앨범을 낸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홀리데이'의 서두를 여는, 마음 한 구석에서 덜커덩하고 무너져 내리는 듯한 건반.
이것으로 나는 "자 이번에는 얼마나 잘 했나 볼까'하던 마음가짐이 완전히 무장해제 당하고 결국은 그렇게 앉은 자리에서 두장의 씨디를 내리 듣고 말았다.
김광민 선생님. 당신은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