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베토벤 : 바이올린 협주곡 & 로망스
Resonance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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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국이 자랑스러워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오스카 슘스키는 그 이름도 유명한 레오폴드 아우어 교수에게 바이올린을 사사받은, 말하자면 최후의 낭만파 바이올린의 적자라고 할 수 있는 연주자로 녹음과 연주 활동보다는 후진 양성에 더욱 힘을 기울여 애호가보다는 실제 바이올린 전공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존재이다. 그의 녹음은 많지는 않지만 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집과 이자이의 솔로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바흐의 솔로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음반 등이 LP 시절부터 유명했었다. 이중에서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애호가들에게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바이올린 전공자들에게는 꽤나 입소문이 나있는 음반이었다.

2000년에 사망한 그가 1988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음원이 본 음반으로, 이전에 ASV에서 발매되었던 것을 ASV의 자매 염가 레이블인 resonance에서 budget price로 재발매한 것이다. 본 음반에서 슘스키는 낭만파 바이올리니즘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비평가들이 말하는 그의 '벨벳 사운드'를 본 음반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이페츠의 자로 잰 듯한 날카로움과는 다른 부드러움이 있으면서도, 힘을 실어야 할 부분에서는 충분히 위력적인 그의 연주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동안 필자가 동곡의 가장 뛰어난 음반이라고 생각해왔던 펄만/줄리니(EMI)음반에 비하면 오케스트레이션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슘스키라는 거장의 연주를 염가로 이렇게 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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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베토벤 : 마스터피스(1회 한정 발매) - 60CD Edition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Various Artist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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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박스세트는 별점 매기기가 불가능하다. 아니 이 많은 음원들에 대해서 어떻게 일률적으로 별점을 매길 수 있단 말인가...그래서 별은 일단 절반만 주었다.  여기 모여있는 음원들은 소니/비엠지 음원과 그 산하에 있는 저가 레이블인 아르테 노바의 음원을 모아놓은 것이다. 특히 이 씨디세트의 간판격인 데이비드 진만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싸이클은 지금도 아르테 노바 레이블에서 낱개 앨범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교향곡 싸이클을 발매 당시 독일 비평가협회로부터 상도 받고 그런, 괜찮은 연주다. 아르테 노바라는 한장에 5000원 짜리 저가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해서 그렇지 데이비드 진만이란 지휘자는 사실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다. 그가 메이져에서 음반을 내지 않는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베토벤 해석은 꽤나 신선했었다. 아무튼 그 외에 여러 음원들을 쭉 훑어보니 이전 아르테 노바의 음원이 많아 꽤 반갑다. (몇년 전 소니/비엠지가 공격적으로 아르테 노바 음원들을 풀어놓았을때 몇몇 주목할만한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들어보고 꽤 괜찮은 레이블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르테 노바의 기획 프로듀서였던 디히터 욈스가 지금은 독립하여 욈스 클래식을 만들면서 아르테 노바의 몇몇 연주가들이 그를 따라 욈스 쪽으로 옮겨서 지금은 욈스 클래식에서 그들의 이름 - 벤자민 퍼스라든가, 귀도 쉬펜이라든가 - 을 확인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자꾸 다른쪽으로 빠지는데, 암튼 절반 정도는 들을만 하고, 절반 정도는 별로인 음원들이다. 전곡을 듣는다는 의미로서는 좋은 기획이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도대체 탑 프라이스로 발매되는 음반들은 살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실 필자는 이런 박스 세트가 아무리 많이 나와도 그들이 절대로 탑 프라이스의 소위 '명반'은 좀처럼 잘 끼워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가급적이면 낱장의 씨디를 고르면서 사기를 권하는 바이다. 그편이 돈이 많이 들고 품을 많이 팔긴 하지만, 그래도 그러면서 공부도 되고 자기가 좋아하는 연주자,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주에 대한 감도 생기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박스세트....내게는 별로 내키지 않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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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야곱의 트랙들 (2 for 1) - The Ultimate Audiophile Collection
Various Artists 작곡, Various Artists 연주 / Proprius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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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로프리우스 레이블이 대단한 건 알고 있었다. 마이너 레이블이라 앨범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전에 우연히 접하게 되었던 재즈 뮤지션 아르네 돔네루스의 라이브 앨범을 SACD 버전으로 구해서 듣고, 그 자연스럽고 생생한 라이브의 느낌을 잘 살려낸 녹음에 깜짝 놀랬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 그 느낌을 잊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이 앨범이 발매된 것을 알라딘에서 보고 별다른 고민없이 구매를 했었다.

그게 한 서너달 전이었던것 같은데....사서 한 두세번 들어본 후로는 계속 씨디랙 안에 처박혀만 있는 신세다. 나는 나만 그런건가, 내 귀가 역시 무식하구나 하고 있었는데 밑에 분들의 리뷰를 쭉 보니 나만 그런건 아닌거 같아서 약간 안심도 된다.

프로프리우스의 장기인 합창 음악이 주로 수록되어 있고, 간혹 관현악/기악곡과 함께 프로프리우스의 또다른 자랑인 재즈 음원들이 수록되어 있는 일종의 샘플러 또는 베스트 음반으로 기획된 것 같은데...사실 합창곡들이 우리에게 그닥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들이 태반이고, 더군다나 한글 해설따위는 기대조차 할 수 없으니 안타까울 노릇이다.

호기심으로 한두번은 들어볼만 하나 아무래도 필청음반으로 옆에 끼고 들을만한 음반은 아닌듯. 가격이 그나마 착하여 별 세개를 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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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스메타나 : 교향시 '나의 조국' 전곡
스메타나 (Bedrich Smetana) 작곡, 라파엘 쿠벨릭 (Rafael Kubelik / Supraphon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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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붕괴된 뒤 체코의 공산화가 끝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프라하의 봄' 음악제의 서두를 장식한 것은 체코 출신의 국민적 작곡가인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이었다. 체코 필하모니를 지휘한 사람은 다름아닌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라파엘 쿠벨릭.

조국의 공산화에 어쩔수없이 서방으로 망명하여 지휘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라파엘 쿠벨릭은 떠나온 조국을 그리며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여러차례 녹음하였다. 71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나의 조국'전곡반은 이미 이 음악의 교과서적인 연주로 알려져있을 정도로 쿠벨릭은 '나의 조국'을 그야말로 뜨거운 조국애를 가지고 사랑하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민가있는 교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리랑이나 애국가를 들으면 그렇게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하지 않던가. 아마 쿠벨릭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 음반은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음악제에서 체코 국민들이 아마 가장 사랑하는 곡임에 분명한 '나의 조국'을 체코 출신의 대지휘자 쿠벨릭이 연주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가 대단한 음반이다. 실황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연주로, 쿠벨릭은 열정을 다해 체코 필하모닉을 지휘하고 있다.

물론 순전히 음악적인 면으로 보자면, 최상급의 음반은 아니다. 일단 1990년 실황임에도 불구하고 녹음 상태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며 이전의 보스턴 심포니와는 달리 체코 필하모닉의 사운드는 세련되거나 미려한 음향이 아니고, 어딘가 거칠고 투박하다. 템포 설정을 조금 늦게 잡고 장대한 사운드를 구축하려고 한 쿠벨릭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전 앨범에 비해, 또는 동곡의 다른 명반으로 생각되는 카라얀/베를린 필의 미끈한 연주에 비하면 확실히 거칠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저런 단점들을 다 제껴두고라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느꼈을 뜨거운 감동을 이렇게나마 간접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음반의 미덕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기존에 나의 조국 음반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나 나의 조국 전곡은 아직 듣지 못하고, '몰다우'만 들어보셨던 분들이라면 이 음반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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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슈베르트 : 교향곡 8번 '미완성' & 멘델스존 : 교향곡 4번 '이탈리안'
DG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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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시노폴리...그가 2001년 급서하지만 않았다면 현재 세계 지휘계에서 아바도의 뒤를 이을 거장으로 자리잡았을텐데, 그는 홀연히 '아이다'와 함께 저세상으로 떠나고, 우리에게 몇장의 음반들을 남겨놓았다.

그가 장기로 하는 분야는 오페라와 독일 후기 낭만파 음악인데, 물론 그의 브루크너나 말러 음반들도 대단한 명연이지만, 여기 소개하는 이 음반 또한 명반의 자리에 오를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음반이다.

흔히 멘델스존의 교향곡들은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장중하고 거대한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교향곡을 사랑하는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멘델스존이 남겨놓은 교향곡들 중 '스코티쉬'와 '이탈리아', 그리고 '종교개혁' 이 세 교향곡은 그의 음악세계를 함축하여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멋진 교향곡들임에 틀림없다. 특히 그 세곡중 4번인 '이탈리아'는 본인의 생각에는 가장 뛰어난 멘델스존의 교향곡이라고 생각되는 곡으로, 많은 작곡가들이 다루었던 이탈리아의 풍광과 아름다움을 '풍경화가' 멘델스존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탈바꿈시켜놓은 명곡이다.

'이탈리아'의 추천반으로는 아바도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DG에서 발매한 음반 (스코티쉬와 커플링된)이 있으나, 이 음반은 현재 절판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고, DECCA에서 나온 아바도의 음반은 역시 런던 심포니와 함께 한 것이긴 하나 아바도가 좀더 젊었을때의 녹음이다. 물론 해석의 차이가 크지는 않아서 무난한 선택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또하나 명반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이 본 앨범인데, '이탈리아'와 함께 유명한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이 커플링되어 있는 것이 또한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시노폴리는 '이탈리아'의 4악장, 즉 유명한 '살타렐로'에서 템포를 빠르게 설정하고 있는데 가볍게 질주하는 현악 파트와 밝은 느낌의 관악 파트의 조합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선택한 것은 이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되는데, 만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였다면 좀더 장중하고 무거운 느낌이었을 것이다)

'이탈리아'도 명연이나, 함께 커플링되어있는 미완성 교향곡 또한 명연이라고 생각된다. 이탈리아와는 다르게 시노폴리는 템포를 느리게 잡고, 천천히 한음한음을 쌓아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지휘를 하는데, 유연하면서도 장중함을 잃지 않는 노련함이 엿보인다. 동곡의 명연으로 일컬어지는 카를로스 클라이버/빈 필하모니의 녹음과 비교해보면 클라이버 쪽이 전체시간이 2분 정도 빠르게 녹음 되어 있다. 들어봐도 클라이버 쪽의 연주가 좀더 템포가 빠르고 가벼운 느낌이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일이나, 본인은 시노폴리의 연주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우리시대의 위대한 지휘자 중의 한명이었던 시노폴리의 유산 중 기억될만한 음반이라고 생각되며, 사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DG 에서 시노폴리 박스세트가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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