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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을 지나는 너에게 - 인생에 대한 짧은 문답
김원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5월
평점 :
커피숍에 가서 친구와 한참동안 수다를 떨다가 들어와서 집에 누워 있노라면, 가슴 한 편이 공허하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는 해결이 된 듯 가슴이 시원하다가도, 혼자 있으면 다시 답답해진다. 이럴 때 누군가 곁에서 인생의 아리송한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는 아리송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이 종교서적처럼 인생의 답을 주거나, 명상의 시간을 재촉하는 면이 없어서 일단 좋았다. 그냥 살면서 한번쯤 해봤을 고민들에 대해서 작가는 답변을 적어 놓았다. 그냥 작가의 지극이 주관적인 생각들로 대답들은 채워져 있다. 평소 따지기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잘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은 이 점을 먼저 생각하고 읽으셔야 할 것이다.
책은 내용이 가볍게 읽기에도 좋지만, 또는 심각하게 읽어도 좋도록 되어 있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철이 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세상이 원하는 스펙을 쌓으면 취직은 되는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서 작가는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있다.
그런데 작가의 대답이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공감이 갔다. 작가는 일단 질문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질문을 명확하게 다시 생각해보고, 묻고자 하는 사람이 지금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이 질문을 할지 헤아려서 대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의 대답이 공감이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작가와 수다를 떤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책은 글만 빡빡하게 제시하지 않고, 다양한 사진을 함께 수록하였다. 사진만 쭉 훑어보아도 훌륭한 사진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따뜻한 봄날에 잔디밭에 앉아서 편안하게 읽으면 절로 머릿속이 좋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취업의 문제와 인간관계의 문제로 인해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잠시 고민을 멈추고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지금 자신과 맞닿아 있는 그 문제를 꼭 집어서 답을 해주진 않겠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겪는 문제를 인생의 선배들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제목처럼 인생의 봄날을 살고 있는 청춘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의 에너지를 충천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