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 한 권으로 읽는 500년간 과학발견의 하이라이트
잭 챌로너 지음, 서울과학교사모임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등학교까지 과학을 배우고 나서 과학책은 펴 본적이 없다. 그래서 서양 과학자들 이름을 간혹 들으면 이름은 생소하지 않은데, 그 사람이 한 업적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학장시절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암기해서 생긴 부작용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자녀가 생기고 나니 그냥 세상 한탄만 하며, 그냥 너도 외우라는 답답한 소리를 하는 부모가 되긴 싫다.

어떻게 하면 과학사를 이해하고 생각하면서 의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 서울과학교사모임에서는 과학사를 알기 쉽도록 주제별로 묶어서 책으로 출판하였다. 500년간의 과학적인 사실들을 27개의 에피소드로 엮어서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에피소드별로 관련 있는 과학자를 묶어서 연구성과를 함께 제시하였다. 실제로 이 과학자는 과학적 연구부분에서 연구성과가 연계가 되고 있다. 그래서 함께 묶어서 이해하면 같은 주제의 과학적 성과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예를 들면 첫번째 에피소드였던 '지구가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주장했던 코페르니쿠스와 행성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지동설을 생각했던 케플러, 그리고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관찰하며 지동설을 믿었던 갈릴레이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놓았다. 물론 이들의 연구는 각각 별개의 것이지만 '지동설'이라는 주제 하나로 묶어진다. 이렇게 연결지어 놓으니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후대 과학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이해하기가 쉬웠다.

물론 에피소드 4에서 갈릴레이는 다시 등장한다. 에피소드 4의 주제는 '힘을 지배하는 법칙'이다. 갈릴레이의 마찰이론, 데카르트의 좌표계, 뉴턴의 3가지 운동법칙이 등장한다. , 한번 다른 에피소드에 나왔던 인물로 관련 주제가 다른 에피소드에서 재등장한다. 따라서 의미없이 한 인물의 다양한 연구를 암기하지 않고, 관련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과학연구사를 이해하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학이라는 학문이 암기보다도 탐구력이 중요하다. 과학사에서 학자들의 탐구력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이 책은 잘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설명만 가득한 책이 아니라 칼러로 된 사진이 매 쪽마다 제시되어 있어서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편집되어 있다. 백과사전을 보는 느낌마져 든다.

지금 과학을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대적인 연결고리도 찾지 못한채 그냥 시험대비용으로 암기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