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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휴업
권미정 지음 / 무한 / 2014년 4월
평점 :
직장인들이 임신을 하면서 부터 직장내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은 시작된다. 말로는 육아촉진법을 모든 직장에 적용해서 편안하게 출산 및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하지만, 이윤을 앞세우는 기업의 특성상 실제 생활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출산을 한 직장인들은 정해진 100일의 출산휴가가 끝날 쯤이 되면, 복직을 할지 육아휴직을 할 지 고민하게 된다. 직장내 차별을 견뎌내면서 회사를 다녀야 생계가 그나마 괜찮을 거라는 마음에 쉽게 휴직을 결정하지 못한다. 또한 휴직으로 인한 업무능력 상실이 퇴직으로 이어질 거라는 불안감이 더욱 휴직을 어렵게 만든다.
'엄마휴업'의 작가는 과감하게 휴직을 선언한다. 그리고 엄마로서 충실하게 시간을 보낸다. 일단 그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경제적으로 쪼들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으로 휴직기간을 사용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일단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막연히 노는 것이 아니라 나름 체계적으로 시간계획을 수립하여 쉬기 시작한다.
이 책이 그동안 휴직하는 여성들이 그냥 동네아줌마가 된다라는 인식을 바꿔줄 책이라고 생각했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면, 시간관리를 잘 하면 충분히 후회없는 인생의 한 퍼즐을 완성하는 일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 작가가 휴직기간을 활용하여 유럽여행을 떠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가만히 집에 있어도 아이앞으로 들어가는 돈이 정말 많은텐데, 유럽여행을 떠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고 열정이 있는 삶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항상 돈을 잘 쓰지 못하며 사는 스스로의 인생을 반성해 보았다.
작가는 휴직이 끝나고 직장에 돌아가면 전혀 후회없이 지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휴직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력을 키워주고자 노력했던 것이 아이의 성장과정에 계속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값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현재 육아휴직중이거나 임신 및 출산, 육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잠시 시간내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물론 작가처럼 모두가 휴직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휴직하는 삶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아이를 위해서 헌신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