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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백 교회 이야기
릭 워렌 / 디모데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가 변하고 있다. 지난 대선의 결과가 말해주고 있듯이 한국 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변화는 10년 안에 교회 안에도 거세게 불어닥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교회들은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어떻게 다가오는 세대를 섬기면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21세기 목회를 준비하는 필자에게 있어서 이 질문은 굉장히 중요하며, 가슴 와 닿는 것이다. 릭 워렌의 『새들백교회 이야기』는 이러한 질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본서는 워렌이 새들백 교회의 개척부터 시작하여 교회를 건강하게 이끌기 원했던 모든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이것은 실로 탁상공론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의 목회의 전 경험의 소산이며, 철저한 성경 중심주의 원칙의 결과이다.
그의 책은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철저한 성경중심의 목회 철학이다. 그는 교회의 목표는 성장이 아니라 건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적이 이끌어 가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철저하게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이렇게 말한 그가 찾은 성경의 건강한 교회는 사도행전 2장의 예루살렘 교회이다. 저자는 예루살렘 교회를 중심으로 하여 새들백 교회의 목적을 찬미, 선교, 소속, 성숙, 사역의 과정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이것은 예배, 전도, 교제, 제자훈련, 봉사의 개념으로 확장된다. 필자는 이와같은 저자의 생각을 통해서 두 가지 점에서 큰 도전을 받았다. 우선, 목회 철학에 대한 분명한 성경적 비전이다. 이것은 영원히 변함 없는 성경에 대한 권위를 더욱 증대시키는 것이 된다. 그리고 철저하게 목회자 자신의 생각에 의한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목회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다음으로, 균형 잡힌 목회에 대한 생각이다. 사실 많은 목회자들이 목회의 비전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목회의 한 분야에(예를 들어서, 제자훈련, 청년 사역, 어린이 사역, 전도사역...) 국한되는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회가 주님의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어느 한가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필자의 경우 사역하는 교회의 형편에 따라 사역의 강조점이 다른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단기적인 목회 관심 분야가 정해진다. 그러나 목회는 균형 잡힌 것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두 번째는 불신자들의 대한 관심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필자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고신의 많은 교회가 목적이 이끌어 가는 교회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릭 워렌의 진단에 의하면, 고신은 전통에 이끌려 가는 교회이다. 특별히 불신자에 대한 생각은 더욱 그리하다. 한국 교회는 일차적으로 불신자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그렇게 성장하던 한국 교회의 성장이 멈추어 버린 지 오래다. 이제는 교회들끼리 교인 이동시키기 경쟁을 벌리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교회가 성장한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루빨리 불신자들의 눈에 맞추어서 모든 것을 생각하는 교회로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 심지어 거기에는 예배실의 실내 온도도 적용된다. 이러한 불신자에 대한 생각은 필자의 목회 사역에 또 하나의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릭 워렌은 21세기 목회에 대한 귀중한 책을 제공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필자의 전 목회사역에 큰 빚이 아닐 수 없다. 교회는 성경적 목적에 이끌려 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균형 잡힌 사역을 하게 하며, 불신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지금 까지 한국 교회는 열심히 앞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교회도 변해야 한다. 그러나 그 본질은 변할 수 없는 것이기에 성경의 분명한 목적으로 돌아가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 한국 교회의 제 2의 부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그날을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