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든 디 피 외 지음, 오광만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중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한다. 필자의 친구 어머니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얼마나 사모했든지(?) 두통으로 고생하는 친구에게 성경을 베고 잘 것을 요구했다. 아마도 친구의 어머니는 성경을 굉장히 아낀 나머지 성경이 병을 치료하는 비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 듯하다. 조금은 지나 친 비유이지만,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며,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지 성경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애를 쓴다. 그러나 성경에 조그마한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본 사람이라면, 성경은 실상 이해하기에 그리 쉬운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 고든 D. 피와 더글라스 스튜어트가 공저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원제목; How To Read The bible For All Its Worth) 는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귀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성경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론서의 약점으로 각 성경의 하나하나를 모두 설명하고 그에 따른 석의와 해석학적 전제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 그룹별로 성경이해에 대한 설명을 아주 탁월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본서를 저술함에 있어서 하나의 큰 맥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경이 '오늘날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가?'를 알기 이해서는 먼저 '당대의 의미'(What it meant), 즉 처음 그 계시를 받았던 옛 독자들이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정확히 이해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전제를 가지고 성경의 거의 모든 부분에 이러한 실천을 하고 있다. 필자가 놀란 것은 심지어 복음서와 요한계시록에 까지 당대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은 평소 본인이 생각하던 생각과 동일한 것이라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를 그대로 밝으면서 성경의 이해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러한 작업에 유익을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좋은 참고 서적에 대한 안목이 부족한 필자에게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자료는 너무나도 유익하다. 특별히 부록에서 다루고 있는 주석에 대한 소개는 참으로 유익하다. 또한 저자는 친절하게도 석의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들이 제시한 예를 모두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때로는 필자의 사고의 빈약성으로 저자의 논지를 따라갈 수 없던 것도 많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경 적용의 예는 성경의 이해에 귀한 통찰력을 허락해 주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단점은 지적하고 싶다.

우선, 역시나 이 책도 석의에 보다 큰 강조점을 둔다는 것이다. 저자는 계속적으로 철저한 석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론 석의는 '당대의 의미'를 찾는데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해석과 적용에 대한 부분은 독자들의 몫으로 돌리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석의에 대한 부분에서는 큰 유익이 있었으나, 해석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뜬구름을 잡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어떻게 읽은 것인가>는 성경이해에 대한 중요한 안내서가 아닐 수 없다.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본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설교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은 저자들이 제시한 전제에 입각해서 일평생 본인의 설교사역을 해나갈 것이다. 참으로 작금의 교회 상황은 아모스 선지자가 전한 말씀과 같이 바른 말씀이 없어서 황폐해져 기갈에 빠진 형편이다. 지금도 바른 말씀이 전해졌을 때 기쁨을 이기지 못하며, 감격 속에 예배당 문을 나서는 성도들을 많이 발견한다. 문제는 바른 말씀의 선포이다. 이것만이 성경적인 설교를 듣지 못해 아사직전(?)에 있는 한국교회 성도들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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