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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 한 신학자의 인문 고전 읽기 ㅣ 한 신학자의 고전 읽기 1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김기현 목사를 그의 책 <공격적 책읽기>와 <공감적 책읽기>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위의 책을 통해 어떤 책을 사서 읽어야 할지 책을 보는 눈이 생겼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관점이 생겼다. 무엇보다 대학원 시절 많은 서평에 짓눌려 있을 때 만났기에 서평 쓰는 법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맛깔스럽게 읽히는 그의 문체가 좋았다. 이후 김기현 목사의 책이라고 하면 무조건 사서 읽었고, 지금도 내 서재의 한 칸은 그의 책으로 채워져 있다.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를 읽으면서 그의 위의 책을 펼 때의 감정이 올라왔다. 첫 보화를 발견했을 때 기쁨과 미소가 읽는 내내 얼굴에 번졌다. 그만큼 설레고 좋았다. 역시 저자는 이런 책이 잘 어울린다. 하여 3가지 이유로 책을 추천하고 싶다.
첫째로 인문 고전 읽기라는 부제에 어울리듯 인생의 다양한 주제에 맞는 책 선정이 좋았다. 생각, 읽기, 인문학, 경건, 종교, 정치, 리더, 복종, 사랑, 쉼, 죽음, 믿음, 의심, 희생, 용서의 주제에 딱 맞는 책을 선정하는 기술은 저자의 방대한 독서에 덕분 일게다. 15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표지라도 넘겨본 것이 겨우 두 권밖에 되지 않는 것에 절망했지만, 좋은 가이드를 만난 탓에 도전 의식에 불타오르고 있다.
둘째로 내용과 성경의 연결이 탁월하다. 과연 신학자다운 면모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설교자에게 이런 접근은 더 없이 고맙다. 담임목회를 시작한 이후 연구와 공부를 위한 독서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그만큼 매주 새로운 설교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부담이 크다. 그래서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목회하시는 분들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당장 설교를 해치워야 하니 써 먹을 수 있는 책에 손이 먼저 간다. 그러니 인문학 책을 성경과 연결하여 적용하는 구조를 보면 오! 예! 환호성이 저절로 터졌다. 곧 설교에서 써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셋째로 <함께 읽을 책> 부분이 좋다. 각 장 마지막에 주제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을 맛깔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제목만 보고 무턱대고 샀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그러니 주제와 관련된 또 다른 책을 소개 받는 기쁨이 크다. 무엇보다 읽지 않고는.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게 유혹하는 글을 잘 썼다. 지갑이 털리게 생겼다. 무엇보다 2탄으로 기독교 고전을 출간한다는 소식이 더 없이 반갑다. 또 다시 목을 빼고 기다려야 할 시간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앞서 말했듯 고작 2권을 그것도 겨우 표지 정도만 알고 있다는 것에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나 자신에게 답답하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곤고한 생각이 드는 이 때 다시 책을 펼칠 수 있다면 저자가 책을 출간한 이유에 부응할게다. 오랜만에 다시 설레는 책을 만났다. 다시 정독하며 소개한 책들을 읽어보면서 이 가을을 보내고 싶다. 무엇보다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로 곤고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