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베가 박물관을 만들었어요! 모두가 친구 27
오실드 칸스터드 욘센 글.그림, 황덕령 옮김 / 고래이야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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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실드 칸스터드 욘센은 이 그림책은 2011년 노르웨이에서 뽑은 '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이 되었다고 합니다. 책표지부터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물건들이 ( 혹은 잡동사니,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이 ) 꽉 차 있지요. 그렇다고 답답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눈에 편안한 초록빛을 띄고 있으니까요.

지은이의 배려도 녹아있겠고, 쓸모없다 생각이 들어 버려지는 것들이 생각만큼 더럽거나 아름답지 않은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듯 했어요.

 

 

 

독특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주인공 쿠베. 귀여운 표정과 통나무 몸통은 앙증맞은 우리 아이들 모습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쿠베처럼 무언가 모으는 것을 좋아하지요. 보관해야할 상자를 만들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싱크대 선반을 뒤져 반찬통을 슬쩍 가져가기도 해요.  아니면 침대 머리맡에 주우욱 전시를 해놓기도 하죠.

엄마입장에서 보면 '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들' 의 항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쓰레받이에 훅~ 담아 한번에 말끔이 치워버리고 싶은 욕구를 하루에도 몇번씩 억누른다지요. 이런 엄마마음과는 달리, 물건하나하나 추억이 있고, 이름이 있고, 할일이 있는지 아이들은 너무 곱게 소중하게 모셔둔다지요.

 

 

 

쿠베의 수집품을 보면 아이들이 어떤 것을 모으는 지 알 수 있어요. 우리집 아이들도 비슷한 것들을 모으니까요. 플라스틱 조각. 옷에서 떨어져나온 빤짝이. 어디서 떨어진 건지도 모를 동그라미 따위들이 잔뜩입니다. 쿠베는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를 할 줄 아는 친구네요. 바닥에 늘어놓으면 저가 밟든 남이 밟든 할꺼 아네요? 크기와 쓸모에 따라 분류한 후 상자마다 꼼꼼하게 네이밍도 해놓고, 이게 바로 정리의 기본이 아닌가요? 가장 기본적인 정리개념을 쿠베는 알고 있네요.

요 정도의 정리개념은 우리 아이들도 있다지요. 미술용품들 가위,풀,지우개,연필,스티커,색종이,여러 지류 따위를 네 개의 상자에 담아 정리를 해놓고 이름도 붙여주었어요. 제가 해도 될 일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정리하고 이름을 붙여넣으니 아이들이 즐거워했다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주워모은 물건들은 아직도 처지곤란이라지요^^;;; 쿠베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본 후에 아이들과 물건 정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지요? 쿠베는 모으고 모은 물건들을 어떻게 정리했을까?

 

 

 

정리의 기본개념을 알고 있는 쿠베에게도 고민이 생깁니다. 너무나 많은 물건을 가져왔고 더 이상 정리할 상자도 없기때문이죠. 그때 할머니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현명함을 보여줍니다. 언제나 바쁘고 맘이 급한 엄마들은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신의손'처럼 다가와 도와주곤 하죠. 그건 아이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앗아가버리는 짓 같아요.

쿠베처럼 우리 아이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방법을 강구하는 가운데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쿠베 할머니처럼 현명한 어른은 적절한 방법을 제안하겠지요?

 

 

 

쿠베의 기가 막힌 한 수는 바로 ' 박물관 '을 만드는 거에요. 참 멋져요~!! 집이 박물관으로 변신한다니 말이에요. 동네 사람들에게 정리정돈 잘 된 쿠베의 멋진 수집품들을 펼쳐 보여줄 수 있어요. 쿠베는 열심을 내어 박물관을 운영합니다. 본인에겐 의미있는 물건들이지만 처음 보는 이는 잘 모를 수 있으니 열심이 몸을 아끼지 않고 설명합니다. 쿠베의 이야기 속에 자신이 헤쳐나가며 얻은 삶의 지혜가 속속 녹아있어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책 이야기나누면서 현명한 쿠베의 이야기를 새기면 좋을 듯 해요.

 

하지만, 박물관 운영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쿠베는 또 할머니께 전화를 걸지요.

할머니는 적절한 낚시법을 알려줍니다. 물고기 잡아서 주는 게 아니라 현명한 부모가 그러하듯이 낚는 법을 넌지시 알려주어요. 쿠베는 그래서 좀더 멋진 아이디어를 내지요. 그게 무얼까요? 바로 사진첩이에요.

자신의 수집품을 도록으로 만드는 거죠. 사진을 찍어서 보관하고 필요없는 것들은 분리수거하거나, 재활용만들기를 하겠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혹시 모르죠. 지은이가 쿠베의 재활용만들기에 대한 책을 펼쳐낼지도요.

 

아이들의 눈은 바로 앞의 것만 보는 것 같아 어리다 하나요? 그래서 사물을 더 깊이 있게 자세하게 애정담아 보는 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은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려고 하잖아요. 아이들처럼 한번에 하나씩 보려고 하지 않죠. 그 아이들의 시선이 꽂힌 여러 물건들을 혹시 하찮은 것이라 여겨 슬그머니 쓰레기통에 버려버린 적은 없나요? 저도 아이들 몰래 뒤로 버린적 많다지요.

 

이 책은 쿠베의 기발한 정리법과 기록법을 소개하며 어른들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주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하찮은 건 없어요.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엄마아빠도 그렇게 여겨주세요~ 하는 것 같아요. 혹은 우리는 어리고 작아 큰 힘이 없어보이지만, 소중한 존재라는 것, 빛난 존재라는 걸 잊지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진심으로 바라봐주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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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1
이루리 지음 / 북극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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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유행한다는 이른바 '책육아'를 지향하는 두 아이 엄마입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장난감대신 책을 권하는 일이 자연스러웠던 엄마에요.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어떻게 그림책을 읽어줘야하고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몰랐던 엄마입니다.

 

그렇게 좌충우돌 엄마와 함께 책을 보던 아이들이 이제 9세, 7세가 되었습니다.

한살, 두살 나이먹는 아이들과 함께 엄마도 같이 성장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나게 구연해주면 되는거고 책 권수에 신경쓰며 많이 읽어주면 그 '책육아'라는거겠지 여겼던 제가 이제는 아이들과 마음으로 때론 몸으로 책을 나누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 컸다는 이유로 제가 인생의 선배인 것 마냥 제게 책에 대해 육아에 대해 물어오는 지인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책을 읽어줘야하냐? 어떤 책이 좋은 책이냐? 읽고나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눠야하냐 이런 것들을 물어온다지요. 그럴때마다 뜨끔합니다. 나 역시 책과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중이고, 아직 거한 결실 맺을만한 단계는 아닌데 말이죠.

 

 

 

저도 그런 것들이 궁금해서 이 책, 저 책 많이 찾아본다지요. <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의 저자 이루리님을 몰랐는데 이제라도 알게된 게 얼마나 기쁜 지 모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인생의 선배로 또 책이야기를 전해주는 따뜻한 선생님으로 이루리님을 생각하며 책 내주셔서 감사하단 인사를 하고 싶어요.

 

인터넷으로 책서평(?) 책 이야기를 해오신거 같은데, 이런 가슴 울림 있는 글들을 쓰셨다니 대단하다 싶습니다. 책에 소개된 많은 그림책들 중 몇몇은 익숙하기도 하고 이런 주제를 담은 그림책도 있었구나 알아가며 참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솔직히 이 책 읽으며 중간중간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좀 예민한 편인지 아니면 요즘 좋은 그림책들이 많은건지, 가끔 아이들 책을 읽으며 눈시울을 적실때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일본 어린이책 < 넌 동생이라 좋겠다 - 아이하라 히로유키 > 를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울먹울먹했다지요.

아이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부분에서 왜 엄마가 울먹하는지 이해를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해못했을꺼에요. 아이들과 엄마인 저는 입장차이가 있으니까요. 전 책 속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고 뿌듯해서 감동받았고, 아이들은 책 속 친구들이 우여곡절끝에 엄마품에 안착해서 다행이다 좋았다 느꼈을겁니다.

 

총 여섯가지 테마로 나뉘어 좋은 그림책들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전 그 1장 < 우리가족이야기 > 가 가장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특히 < 고함쟁이 엄마 > 같은 경우엔 서점에서 재작년 아이들과 처음 만났을 때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아이들은 " 맞아. 이렇게 되지. 엄마가 화를 내면 우린 당연히 이렇게 돼 " 라며 무척 담담하게 그림책을 대했는데, 저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부끄럽더라고요. < 폭력 > 이란 단어가 번뜩 떠오르면서 이루리님이 느끼신 것 처럼 그렇게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

 

 

 

 

아이들의 독서력을 키우려면 우선 배경지식이 있어야한다고 합니다. 책을 술술 쉽게 읽고 충분히 이해를 하려면 이야기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한 법이죠. 어떤 경험이나 지식없이 대하는 책은 내겐 너무 먼 당신일 뿐이니까요. 엄마들도 마찬가지 일껍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나누긴 나눠야하는데 그림책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과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때 어려움이 덜 할 꺼라 여겨요. 우리 엄마들도 아이들처럼 그림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책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나눠줄 이루리님같은 작가분을 만나게 되면 큰 도움을 받는 일이겠지요.

 

소개하신 그림책 이야기를 읽으며 " 아, 이 책으로는 이런 책놀이를 하면 되겠구나 "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게 몇몇 있습니다.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요. 아이들의 아빠,이루리님의 그림책 이야기 정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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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풀꽃 시리즈 2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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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숲체험을 시작한지 이제 이년남짓 됩니다. 이 좋은 일을 진즉에 시작할껄 지난 시간이 아쉽게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제 나무밑둥에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애벌레들도 덥석 잡아 눈마주치고 인사할 줄 압니다. 여느 아이들 같으면 꺄악~ 소리를 지르고 징그럽다 까무룩할텐데 그런 모습은 없다지요.

 

숲에서 놀기 시작하면서 저 어렸을때가 많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과 공유할 숲에 대한 기억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도시촌놈이였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이런 저런 물음에 적절한 대답은 커녕 이야기 한줌 풀어낼 추억이 없던 겁니다. 그래서 책을 뒤져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런 시골살이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의 글을 읽으며 숲에대해 풀에 대해 풀꽃에 대해 공부하며 아이들과 함께 나눕니다. 저나 아이들이나 산과 들에 있는 친구들에 무지하기는 매한가지거든요.

 

 

 

 

현암사의 < 풀꽃 > 시리즈는 그런 제게 귀한 이야기거리를 주었습니다.

산과 들을 싸돌아다니며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부족한 제게 풍성한 이야기를 주는 귀한 책들입니다.

지난번에 읽어본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에 이어 우리 가까이 살아가는 풀꽃, 먹을 수 있는 풀꽃에 대한 이야기인 <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 는 이제 풀꽃과 친구가 된 아이들에게 다가와 한번 풀꽃들을 음미해보라고 손을 내밉니다.

 

누구나 아는 진달래전, 칡뿌리, 까마중을 비롯해 이름도 신기한 며느리밑씻개, 골담초꽃, 수영 따위의 풀꽃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저에게 신기하면서도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려는 듯 합니다.

 

 

 

 

우리 둘째가 무척이나 자랑스레 분간할 줄 아는 풀꽃, 바로 진달래와 철쭉입니다. 오늘 처음 이야기하는 냥  제게 " 이거 알아요? " 라며 선생님으로 분하곤 하지요. 독이 없는 진달래꽃은 먹어도 되고 철쭉은 먹으면 안되는 꽃이라 아주 잘 알고 있다지요.

 

주인공과 함께 떠나는 시골이야기는 옛 시골집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동무들과 철없이 놀이하던 어린시절을 떠오르게도 합니다. 설정이 지난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등장시켰습니다. 우리말이 서툰 베트남에서 시집온 엄마,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아빠 하지만 그 가정에는 자연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넘치지요. 우리나라 자연에 대한 지식이 없기로는 도시에서 자란 우리와 다를게 없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동현이 엄마입니다만 그녀는 자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습니다.

 

동현이네 가족의 따듯한 이야기가 잔잔이 흐르는 가운데 우리가 풀꽃들과 더욱 더 가까워지게 해주는 책입니다.

 

 

 

 

 

실제로 숲에 나가보면 우리가 먹어도 되는 풀들이 정말 많습니다. 할머님들은 이리저리 살펴보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내는 먹을 수 있는 풀들, 우리는 식물도감이나 찾아봐야 이름이나 외울 수 있지요.

 

숲체험하며 먹어본 찔레가 나와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저도 여린 순을 꺽어 껍질을 벗기고 먹어보았는데요, 오~ 오이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책속 친구처럼 고추장이나 마요네즈를 찍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같은 생각을 책에서 만나니 반가웠다지요.

 

 

 

 

흔히 아카시아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아까시나무 아까시꽃. 잎을 하나하나 떼가며 가위바위보 놀이를 해도 재밌고, 다 뗀 잎줄기로 이렇게 아까시파마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공원나들이를 나가 반가운 아까시나무를 만났다지요. 어설프지만 아까시파마도 해보았답니다. 아이들이 이게 진짜 파마가 되냐고 무척 신기해했어요.

 

<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 책에 나온 여러가지 풀꽃들을 모두 다 만나볼 수 없다는게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특히 '싱아' 와 '수영'은 저도 본적이 없는 풀이라 더 아쉽더라고요. 환경오염이 심각한 요즘 이런 생명력강한 풀꽃들도 살아남기 어려운가 봅니다.

 

아까시꽃이나 찔레순, 유채순등은 흔히 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산이나 들에 갈때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냠냠 즐겨보시면 좋을 듯 해요.

 

 

 

 

마지막으로 아까시파마한 막둥이 모습을 올려봅니다. 이쁘지요? 저도 처음 보았는데요, 꽤 그럴싸한 파마모양이 나온답니다^^* 아까시나무 만나면 친구들도 이렇게 해보기로 해요. 그리고 달콤한 아까시꽃도 따 먹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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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예쁘게 쓰라고? - 학교 시험 100점 비법 병아리 도서관 4
김은정 지음, 임성훈 그림 / 파란정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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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고르며 아직까지는 엄마의 스캔이 먼저고 엄마손으로 사다나르는게 태반이지만,

자주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르게 하곤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에게는 아무 감동도 추억도 없이 엄마만 만족하는 책으로 책장에 꽂혀 화석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 책의 < 학교시험백점비법! > 이 눈에 제일 먼저 확 들어왔다.

게다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체에다 만화형식이기때문에 재미있겠지 싶어 들이대보았다.

다행이 지금 아이의 관심사와 맞아떨어지고 또 재미있는 만화형식을 빌어다 쓴 글덕에 아이는 이 책을 엄마인 나도 모르게 학교에 가지고 다닌다.

 

그만큼 녀석에게 그새 애장서가 되었단 거다.

어디가 그렇게 재미지냐 물었더니, 수줍게 " 만화가 재미있어서요 " 라고한다.

초등학교 2학년 ... 만화가 재미 없다하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그래 나도 그림이 귀엽고 내용이 재밌더라. 맞장구 쳐주며 우리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했다.

 

 

 

 

목차를 살펴보면 주인공 반수정의 등반(?) 모습이 펼쳐진다.

이 책에는 여러 글쓰기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또박또박 바르게 글씨쓰기, 연필잡는 법, 받아쓰기 잘하는 법, 책 고르는 법,  일기쓰기 팁 등등 초저학년에 겪음직한 여러 고비들을 평범한 ( 혹은 좀 못난 ㅋ ) 주인공 반수정을 통해 또래친구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수정이의 험난한 일상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주인공 반수정을 놓고 보니, 우리 집 큰아이는 정말 모범생이 아닐수 없다.

자식자랑 팔불출이랬는데 ㅎㅎ 알림장도 제대로 못쓰고, 숙제는 빼먹기 일수며, 책이랑은 담쌓고 지내는 반수정. 1학년때를 회상하며 " 그땐 엄마가 다 도와주셨는데 " 하는 걸보니, 2~3학년쯤 되는 아이같다.

 

평범한 초등학생 수정이는 어떤 계기를 통해

" 또박또박 예쁘게 쓰기 " 시작하고, 더 나아가 독서왕까지 되었을까?

 

 

 

 

그림을 그린이는 임성훈이란 작다다.

< 마법 천자문을 찾아라 > 시리즈를 그리셨다한다. 시원시원한 그림이 재미있으면서 과하지않다는 느낌을 준다.

요즘 어떤 학습만화들을 살펴보면 너무 과장된 행동, 심심하면 튀어나오는 폭력성때문에 걱정이 되곤 했는데,  재미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 그림도 깔끔하다. 여자애를 넘 귀엽게 그렸다고 큰 아이가 좋아라 함^^

 

 

 

 

" 내가 책을 골라주는 건 어렵고, 책을 어떻게 골라야하는지 알려줄게 "

 

반수정이가 좋아하는 같은 반 남자친구. 오문장. 아무래도 이런 스타일은 요즘 엄.친.아.정도 되겠지?

이 책의 주 내용은 주인공수정이가 친구들과 함께 이러쿵 저러쿵 에피소드들을 겪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자심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수정이의 친구들은 수정이에게 알게모르게 큰 도움이 된다.

 

책을 고르는 여러 방법들이 이 책에 제시되어있는데, 그 중 하나가  " 친구가 추천해준 책 " 을 고르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아마 이런 부분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정.... 요맘때 아이들은 친구가 최고다! 매일매일 친구이야기를 한다.

책속 수정이의 친구들처럼 파란정원 출판사의 이 책이 우리 아이의 책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 병아리도서관 > 의 네번째 책인 < 또박또박 예쁘게 쓰라고? > 를 읽고나니 전책들이 궁금해지고 또 앞으로 나올 책들에 관심과 기대가 간다.

 

글쓴이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나의 생각과 비슷하여 더 좋은 책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에게 독후감상문 강요하지 말고, 힘들면 '한줄쓰기'부터 하자고 제안하는 마음이 참 좋다.

느낌 점 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일기도 힘든데 독서록은 더 그렇지 않을까?

여러 독서지도 관련책을 보아도 다들 그말이다. 저학년때까지는 한줄쓰기로 짧게 느낀 점만 써도 잘했다 해주라고.

 

평범한 친구 수정이 그리고 수정이엄마 ( 이 엄마 캐릭터 ... 참 현실감 백프로다~ )

범생 오문장, 수정이와 계속 티격태격 쌈질하는 허풍남등  등장인물이 모두 사랑스럽다.

우리 큰 아이가 사랑할 만한 캐릭터들이고 내용 또한 알차다.

 

초등학교 입학전 엄마들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상이 되면 이 책을 내어주길 권해본다.

참 재미지게 읽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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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풀꽃 시리즈 1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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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도 실은.....  풀꽃에 대해 잘 모르기는 아이들과 매한가지입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아파트 화단에서 자라는 풀들을 보며 이름을 물어올때  그저 노란꽃, 파란꽃, 보라색꽃이라고만 대꾸해 주기 일쑤였답니다. 풀은 풀이요, 흙은 흙이로다 였지요. 

 

그러던 차에 아이들에게 초록이 주는 고마움을 알아볼까 싶어 숲체험을 시작했고 그것을 계기로 이제사 하나둘 알아가는 엄마입니다. 내가 모르면 아이들도 당연이 모르겠지 싶어, 이것저것 사진도 찍어두고, 모르는 것은 선생님들께도 묻고. 하지만, 여전이 이름 모를 풀들은 너무나 많지요.

 

작년에 처음 숲체험을 나가 산수유의 봄과 가을을 마주 할 수 있었습니다.

노오란 산수유 꽃을 보며 이 나무열매가 열 날때 해열제의 성분으로 쓰인다는 걸 듣고  아이들은 무척 감동받은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다시 찾은 산수유 나무는 빠알간 열매를 맺어 우리의 감동에 화답을 했지요.

 

이후 우리 아이들은 노오란 산수유 꽃을 단박에 알아봅니다.

그리고 그 꽃에게 고마움을 전하지요. 열매가 많이 열려 하나 둘 따서 갖고 놀아도 모를 만치 열려도 열매의 고마움을 알기에 함부로 따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몸으로 배워 스스로 알게 된거에요.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책 제목처럼 우리는 그렇게 서로 얼굴을 마주 했고, 이름을 알았고, 그 쓰임을 알고 고마운 마음을 품었으며 이제 서로 친구가 될 준비가 되었답니다.

 

 

 

 

현암사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의 목차를 살펴보면 익숙한 이름도 있고 또 처음 들어보는 풀꽃이름도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귀한 풀들이라는 겁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를 오랜 시간 몸으로 배워 알고 계셨던 거죠.

 

해마다 봄이 되면 아이들의 할머니는 호미와 봉다리를 들고 여기저기 쏘다니십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도 종종 오셔서  제초작업 하기전에 꼭 봄풀들을 뜯어가십니다.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가 자꾸 풀을 뜯는다며 저걸 무엇에 쓰실려고 하는지 궁금해했지요.

 

할머니가 뜯어온 노란 빛이 예쁜  민들레 잎을 깨끗이 씻어  두부와 함께 발사믹소스를 넣어 두부샐러드를 해먹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트 농산물코너에서 바코드 찍어 산 게 아니라 할머니가 호미로, 칼로 뜯어온 집 앞 풀을 냠냠 먹고 있다는게 신기했을 겁니다.

 

 

 

 

 

 

 

애기똥풀에 대해선 더더욱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아이들이었어요.

지난 번 숲체험에서 산모기에게 물린 아이에게 " 애기똥풀이 있으면 치료제가 될텐데 ... " 라며 애기똥풀을 찾아나섰지요. 가려워서 죽겠는데 그게 약이 된다하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풀숲을 뒤지던 아이의 모습이 참 고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처럼 도시에 사는 친구가 시골 할머니댁에 내려가서 만나는 들과 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마 시골생활이 낯선 주인공과 비슷한 모습일 것 같아요.

 산과 들의 풀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어떤 쓰임이 있는지, 나와 어떤 관련이 있고, 또 동물들과 더불어 지내는 이야기를 책 속에 주인공 시점으로 담아놨습니다.

 

 

 

 

 

 

 

실제 사진이 담겨있어 더욱 유익한 책이에요. 이름 난 꽃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유명하지 않아서 이름은 모르겠는 풀꽃친구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놀라워요.

 

코피를 멈추게 해주는 쑥, 코감기에 좋은 도라지, 동상을 치료해주는 가짓대, 벌레를 쫓아내는 신기한 부추즙 등 아이와 어깨맞추고 풀숲을 들여다볼때 몇마디 거들 수 있게 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책이에요.

 

 

 

 

 

 

현암사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는 풀꽃과 친구가 되려는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세 권의 책으로 선보인다고 해요.

< 풀꽃도 맛이 있어요 > < 풀꽃과 재밌게 놀았어요 >

모든 풀들은 먹을 수 있다는 게 맞아요.  물론 잘 못 알고 먹으면 배가 아픈경우는 있어 이런 책이 더 필요하겠지요? 게다가 캠핑이 대중화되면서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낸다거나, 숲체험, 숲교실로 주말이면 아이들이 많이들 나가 노는 요즘에 재미있게 풀과 놀이할 때 도움을 주는 책이라니 더욱 더 반가운 일입니다.

 

저는 < 풀꽃과 재밌게 놀았어요 > 요 책이 너무 기다려지는 거 있지요.

여러 놀이들이 있을텐데, 정말 사소한 것 같지만  재미있는 숲놀이가 많거든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지 기대되는 책입니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시골로 내려가서 촌부로 살고 싶고, 공기좋은 곳에서 아이들이랑 풀 뜯고 꽃보다 위로 하늘바라보며 이야기꽃 피우고 살고 싶은 엄마입니다. 그것이 현 상황에서는 어려우니 이렇게라도 풀꽃에 대해 알려하고 가깝게 지내려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는 만틈 보인다고, 책 보고 난 후에 바깥놀이를 나가면 아이들의 눈빛도 그 전 같지 않아요.

책 속에서 만난 풀꽃친구 찾으려 눈을 더 크게 뜨지요. 그 친구들을 내가 혹시나 모르고 쿡쿡 밟았을까 걱정하며 더 조심스러워지지요. 아이들은 이제 풀꽃의 영원한 친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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