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풀꽃 시리즈 2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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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숲체험을 시작한지 이제 이년남짓 됩니다. 이 좋은 일을 진즉에 시작할껄 지난 시간이 아쉽게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제 나무밑둥에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애벌레들도 덥석 잡아 눈마주치고 인사할 줄 압니다. 여느 아이들 같으면 꺄악~ 소리를 지르고 징그럽다 까무룩할텐데 그런 모습은 없다지요.

 

숲에서 놀기 시작하면서 저 어렸을때가 많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과 공유할 숲에 대한 기억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도시촌놈이였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이런 저런 물음에 적절한 대답은 커녕 이야기 한줌 풀어낼 추억이 없던 겁니다. 그래서 책을 뒤져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런 시골살이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의 글을 읽으며 숲에대해 풀에 대해 풀꽃에 대해 공부하며 아이들과 함께 나눕니다. 저나 아이들이나 산과 들에 있는 친구들에 무지하기는 매한가지거든요.

 

 

 

 

현암사의 < 풀꽃 > 시리즈는 그런 제게 귀한 이야기거리를 주었습니다.

산과 들을 싸돌아다니며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부족한 제게 풍성한 이야기를 주는 귀한 책들입니다.

지난번에 읽어본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에 이어 우리 가까이 살아가는 풀꽃, 먹을 수 있는 풀꽃에 대한 이야기인 <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 는 이제 풀꽃과 친구가 된 아이들에게 다가와 한번 풀꽃들을 음미해보라고 손을 내밉니다.

 

누구나 아는 진달래전, 칡뿌리, 까마중을 비롯해 이름도 신기한 며느리밑씻개, 골담초꽃, 수영 따위의 풀꽃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저에게 신기하면서도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려는 듯 합니다.

 

 

 

 

우리 둘째가 무척이나 자랑스레 분간할 줄 아는 풀꽃, 바로 진달래와 철쭉입니다. 오늘 처음 이야기하는 냥  제게 " 이거 알아요? " 라며 선생님으로 분하곤 하지요. 독이 없는 진달래꽃은 먹어도 되고 철쭉은 먹으면 안되는 꽃이라 아주 잘 알고 있다지요.

 

주인공과 함께 떠나는 시골이야기는 옛 시골집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동무들과 철없이 놀이하던 어린시절을 떠오르게도 합니다. 설정이 지난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등장시켰습니다. 우리말이 서툰 베트남에서 시집온 엄마,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아빠 하지만 그 가정에는 자연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넘치지요. 우리나라 자연에 대한 지식이 없기로는 도시에서 자란 우리와 다를게 없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동현이 엄마입니다만 그녀는 자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습니다.

 

동현이네 가족의 따듯한 이야기가 잔잔이 흐르는 가운데 우리가 풀꽃들과 더욱 더 가까워지게 해주는 책입니다.

 

 

 

 

 

실제로 숲에 나가보면 우리가 먹어도 되는 풀들이 정말 많습니다. 할머님들은 이리저리 살펴보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내는 먹을 수 있는 풀들, 우리는 식물도감이나 찾아봐야 이름이나 외울 수 있지요.

 

숲체험하며 먹어본 찔레가 나와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저도 여린 순을 꺽어 껍질을 벗기고 먹어보았는데요, 오~ 오이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책속 친구처럼 고추장이나 마요네즈를 찍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같은 생각을 책에서 만나니 반가웠다지요.

 

 

 

 

흔히 아카시아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아까시나무 아까시꽃. 잎을 하나하나 떼가며 가위바위보 놀이를 해도 재밌고, 다 뗀 잎줄기로 이렇게 아까시파마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공원나들이를 나가 반가운 아까시나무를 만났다지요. 어설프지만 아까시파마도 해보았답니다. 아이들이 이게 진짜 파마가 되냐고 무척 신기해했어요.

 

<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 책에 나온 여러가지 풀꽃들을 모두 다 만나볼 수 없다는게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특히 '싱아' 와 '수영'은 저도 본적이 없는 풀이라 더 아쉽더라고요. 환경오염이 심각한 요즘 이런 생명력강한 풀꽃들도 살아남기 어려운가 봅니다.

 

아까시꽃이나 찔레순, 유채순등은 흔히 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산이나 들에 갈때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냠냠 즐겨보시면 좋을 듯 해요.

 

 

 

 

마지막으로 아까시파마한 막둥이 모습을 올려봅니다. 이쁘지요? 저도 처음 보았는데요, 꽤 그럴싸한 파마모양이 나온답니다^^* 아까시나무 만나면 친구들도 이렇게 해보기로 해요. 그리고 달콤한 아까시꽃도 따 먹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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