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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채인선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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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이번 설날에도 만두 많이만드실 거죠?"

" 물론이지. 그래야 다 같이 나눠 먹잖니! "

 손 큰 할머니네 만두 만들러 가야지~

 

" 뭐니뭐니 해도 김치가 많이 들어가야 맛이 나지! "

" 김치가 많이 들어가니 숙주나물도 넉넉히 들어가야지! "

" 숙주나물이 많이 들어가니 두부도 그만큼 들어가야지! "

할머니는 참 바쁘십니다. 만두 만드는 일이 이것저것 넣고 꾹꾹 눌러 뚝딱 쪄내면 되는 줄 아는데, 이것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일도 없지요.

그래서 저는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았답니다. 실은 음식 잘하기로 동네 소문난 우리 시어머니도 아직 만두는 만들기 어렵다고 하시기도 해요.

김치넣고 숙주나물 넣고 또 두부 들어가고 버섯도 양껏 들어갑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운율이 느껴집니다. 노래 한 자락 뽑아내는 듯한 책읽기가 되지요.

글밥이 적지 않은 그림책이지만 꼬꼬마 친구들도 즐기는 이유가 바로 이런 노래부르는듯한 짜임때문이 아닌가합니다.

어쩌다보니 엄청난 양의 만두소가 만들어지고 이제 만두소를 뒤적거려야할텐데 어쩌나 하다가 할머니는 헛간 지붕으로 쓰이던 함지박을 가져다 놓습니다.

아이들이 빵빵 웃습니다. 이제 만두소도 다 되었고 모두 모여 노래를 부르며 밀가루 반죽을 합니다. 엄청난 양의 반죽이지요.

자, 이제 만두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만두소 양이 엄청나서 일까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만두소는 아직도 봉긋~

처음에는 만두 빗기에 신이 나던 동물들도 이제 시름시름 합니다.

" 정말이지. 할머니 손 큰 것은 알아주어야 한다니까. "

" 만두는 먹어 보지도 못하고 만두 귀신 되겠다. "

" 그런데 저 만두소는 만들면 만들수록 커지는 것 같아. "

동물들 투덜거림에 할머니는 용단을 내리시네요. 만두를 아주 크게 만들자고 하세요.

사과만큼 그러다 호박만큼 그러다 항아리만큼 그러다 자기 몸보다 더 큰 만두도 말이지요. 그래도 만두소는 좀처럼 줄지가 않아요.

이제 남은 만두소를 전부 모아 큰 만두하나를 만들자고 합니다.

" 세상에서 제일 큰 만두요? "

" 그렇다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만두! "

" 이러다 쟤네들까지 만두소가 되겠어!! " 라며 까르르 웃는 아이들. 동물들도 아주 재미있어요. 곱게 벗어놓은 할머니 신발도 재미있습니다.

아주아주 큰 만두가 익어갑니다. 만두가 익어 갈수록 섣달 그믐날 밤도 푹 익어갑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음력으로  한 해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밤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저  할머니네 집 가기 전날 밤 정도?

저 역시 아이들과 설전에 잠시 들러 일도우고 다시 우리집에 왔다가 설날 당일에 가 어머님이 해놓으신 음식만 한보따리 싸서 가져오지 이렇게 섣달그믐을 다 함께 준비하지는 않아요.

혼자 사시는 할머니는 왜 이렇게 큰 만두를 만드는가 생각해봅니다.

더불어 우리 어머님은 먹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뭔 음식을 그리 많이 하시는가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 손이크다 > 라는 관용구를 그리 나쁘게 여기지 않습니다. 손이 크면 클수록 그 넉넉한 마음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니까요.

우리 어머님도 며느리 바리바리 싸주시고 동네 어르신들 죄~ 나눠드리고 친척들 가방에 켜켜이 담아주시는 맛에 음식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손이 정말 크시지요.

할머니의 엄청 큰 만두덕에 모두 즐거운 설날 아침을 맞습니다. 배부른 설날 아침이에요.

모두 모여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할머니는 여전히 앞치마를 두른채 흐믓하게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 모습이 꼭 울 어머님 같아서 괜스레 짜증이 납니다.

몸 힘들게 뭣을 그리 많이 하시냐고 어차피 다 퍼줄꺼면서 몸 아픈거 생각안한다고 타박아닌 타박을 하는 며느리거든요. 고만 좀 하시라고 하면 그러십니다.

" 내 좋아 하는 일" 이라시는 어머님. 니들이 먹을 거고 내 손주들이 먹을거라 좋다는 말씀.

잘 먹여놓고 잘 노는 모습 보면 흐믓하다는 저 손 큰 할머니도 딱 그 마음이시겠지요?

예쁜 시 한편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재미있고 입맛에 착 붙는 표현들이 가득한 책이에요.

아이들의 기본적인 질문이 될 " 엄마, 손이 크다는 게 뭐야? " 에 답을 하려고 사전을 뒤적거리거나 고민에 빠지는 분들이 계실까요?

일일이 답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찬찬히 읽고 나면 모두를 먹이기 위해 큰 만두를 만드는 할머니의 그 넓고 포근하고 따듯한 마음을 보며

바로 이게 손이 크다~ 커도 엄청 크다라는 걸 알게 될 테니까요.

손 큰 할머니의 세상에서 가장 크고 맛이쓴 만두 만들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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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 방정환의 <어린이 독본>을 장정희가 풀이하고 글 쓰다 천천히 읽는 책 1
장정희 지음, 여미경 그림, 방정환 원작 / 현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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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선생님을 모르는 어린이는 없을 듯 하지만, 또 자세히 아는 친구도 드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날을 제창하셨고, 또 "어린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셨다는 거.

그리고 또 아이들은 무얼 알고 있을까?

 

어린이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깊은 마음으로 쓴 < 어린이독본 > 은 일종의 교과서 같은 류라고 합니다. 방정환 선생이 살아계시던 그때 그 시절, 일제치하의 어둡고 힘든 시기에 이렇듯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그 미래의 밝고 어두움은 교육에 있고, 특히 어린이 교육에 있음을 직감하시고 어린이들을 위해 힘을 쓰신 방정환 선생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봅니다.

 

총 스무개의 이야기가 담긴 < 나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 책은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들을 위해 쓰신 글에 방정환 연구가이자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장정희 선생님의 해석이 붙어 꾸려져 있습니다.

초등고학년이라면 혼자 읽고 또 장정희 선생님의 해석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올곳게 알지 못한 상태라도 어느정도 글 이해를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현북스에서 아이들을 위해 이런 책을 낸다는 건 정말 장한 일이지싶습니다.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제이지 않나 싶습니다.  저학년때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창작동화들을 열심히 읽었다면, 이제 슬슬 마음도 몸도 부쩍 자라게 되는 초등고학년을 맞이하며 바른 역사관과 가치관 그리고 역사를 이해하는 심미안을 갖춰갈 일이 남았는데요,

현북스의 몇몇 책들을 읽어보며 이 정도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너무 어렵지도 그렇다고 쉽고 재미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앎에 대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해요.

낯선 짜임, 낯선 단어 그리고 낯선 이야기 속 무대배경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어떤 가치를 얻을까?

시대가 변하며 그 해석은 달라질 지 모르겠지만, 방정환 선생이 아이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은

그대로 전달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롯이 아이들,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

어린이들이 잘 되길, 잘 커나가 주길 바라는 그 마음은 한결같이 여러 이야기 속에 담겨있습니다.

나라잃은 설움이 곳곳에 배여있지만, 그 슬픔에 묻혀있지 않은 명랑하고 진취적인 기상이 엿보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 나의 주인으로 ... > 살아가자 라며 웃음띈 얼굴을 하고 있잖아요.

 

그 중에서 저는 제 10과 < 세계 일가 >라는 제목의 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본다면 계몽적 요소가 빠질 수 없는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그 속에 그저 주입식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옳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지도 하려는 마음씀이 담겨있어, 그것이 그저 위에서아래로 흐르는 가르침이 아니라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세계일가> 는 세계는 하나의 집이라는 풀이쯤 되겠다하셔요.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영향을 미치며 사는 우리니까 배척하지말고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살아야겠다는 이야기가 되시겠어요.

이 글을 그 시대 아이들이 읽고 옳게 받아들인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커서 훌륭한 세계관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쉽게 쓰여있는 글이지만, 장정희 선생님이 다시금 풀이를 해봅니다.
장정희님은 방정환 선생님의 글을 요즘 아이들 입맛에 맞게 풀이하면서

방정환 선생님의 하신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는지도 이야기해줍니다.

얇은 책 한 권으로 우리는 우리나라를 빛낸 위인전을 읽는 기분이 들 지 모르겠습니다.

소파 방정환선생의 세계아동예술전람회 이야기는 저도 처음 접하는 거라, 정말 놀라웠다지요.

그 시대..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대중매체가 없던 시절에 준비기간만 3년이 소요된 어마한 전람회를 어찌 준비하고  또 성공리에 마쳤는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일제시대, 혹은 해방전후 작가들의 글을 읽다보면 너무 계몽적일때가 많아서  고리타분하다 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방정환 선생님의 글은 어린이 마음을 잘 헤아렸고,  또 그들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여 어린이들이 삶을 살아가고 또 생각하는 그 길에  그저 도움을 주기 원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무리가 없어요.

<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어린이들에게서 나라의 미래를 보았던 방정환 선생님은

그렇게 어린이들이 많이 알고 또 많이 생각하고 느껴야 앞으로 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 예견하셨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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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기억력, 창의력이 자라는 그림 동물원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8
안젤스 나바로 글, 카르멘 케랄트 그림, 브레인트리 교육연구소 옮김 / 현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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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친구들이 즐기기에 딱 맞춤!!

아이들이 좋아하고 또 익숙한 동물친구들이 나오고요,

찾기, 또 찾기 그리고 맞추기 알아맞추기로 온통 채워진 책이라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별책부록으로 놀이카드 60장이 들어있는데 이 놀이카드로 재미있는 메모리게임과 창의력향상놀이를 할 수 있다지요.

온통 동물 그림들~~~~^^*

악어도 보이고 하마도 보이고 사자도 너구리도 꼬꼬마 친구들이 단박에 이름 댈만한 동물친구들이죠?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비슷한 듯 어딘가 묘하게 다른 동물친구들의 모습이에요.

이 책 어떻게 봐야할까?
의문은 쉽게 풀립니다.

우선 면지를 살펴보며 책에 나오는 동물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익혀요. 아주 귀여운 소갯말이 나와 있어서 재미있다지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면서 퀴즈를 풀 듯, 스무고개를 하듯 이야기나누며 책에서 찾아보라는 동물친구들을 하나씩 찾아보면 되요.

 

정답지도 별책부록 주머니에 들어있으니 염려하실 건 없지만,

라이네 아이들처럼 고집이 쎈 녀석들이라면 " 내가 찾은 것도 정답이야!!! 잘 보면 눈이 세 개인 것처럼 보이자나 " 라며 우길 수 있다는 거.

아이가 그렇다고 하면 우리는 암말 않고 그려러니 해야한다는 거^^

펼칠때마다 정답이 달라지는 묘한 아이들의 눈에 띈 이 봉투는 뭐지?

< 카드가 들어 있어요! > 라는 군요.

이 안에 60장의 동물친구들카드가 들어있어요. 우리 이걸로 뭐하지??
친절하게 설명서가 들어있긴하지만, 요즘 많이들하시는 메모리게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물당 총 2장의 같은 카드가 들어있고요. 자알 섞어 뒤집어놓은 후 찾아대면 되는 겁니다!!

이름하여 쌍둥이를 찾아라!!

어린 친구들은 열장 ( 동물은 수는 5마리 ) 정도 깔아놓고 시작해보셔도 좋을 꺼구요.

라이네 일곱 살 , 아홉 살 어린이들은 모든 카드를 열맞춰 뒤집어놓고  총 24쌍의 쌍둥이를 다 찾아내버려도 됩니다.

총 아홉 페이지에 걸쳐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져요.

처음 시작은 보여드렸던 대로 단순한 질문들로 시작되지만, 놀이페이지가 뒤로 넘어갈 수록 생각을 요하는 것들이 있답니다.

책페이지라고 안하고 저 놀이페이지라고 했다 그쵸?

이 책은 놀잇감이에요. 아이들이랑 즐겁게 한 판 놀 수 있는 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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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쓰기로 배우는 맞춤법 : 새싹 단계 - 어휘력을 키워 주는 초등 필수 따라 쓰기 따라 쓰기 시리즈 1
달빛어린이연구소 지음 / 책읽는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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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만큼 보이고, 따라 하는 만큼 실력이 늘어요!!

< 따라쓰기로 배우는 초등필수 맞춤법 > 교재를 통해 우리 초등저학년 친구들 및 아직 입학전의 후배님들은 귀에는 익숙하지만 써보는 건 처음인 낯선 단어들을 만나 어휘력을 키우고 단어와 관련된 지식들을 함께 얻어 보기로 해요.

 


< 따라쓰기로 배우는 초등필수 맞춤법 >의 목차입니다.

글 쓰는 일이 나름 부업인 블로거 엄마도  받아쓰기 하는 일이 주업인 초등 딸내미에게도

완전소중 옆에 끼고 살아야 할 페이지가 아닌가 합니다.

 따라쓰기를 다 하고 난 후에 북~ 뜯어서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잊지않게 자주 들여다봐야겠어요.

맞춤법, 본인은 틀리는 지 안틀리는지 모르게 틀리게 되는 참..... 얄궂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인 큰 딸아이의 일기장을 보면 녀석이 어떤 낱말을 자주 쓰는지 혹은 틀리는지 한눈에 수가 있어요.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는 건 아직 바라지 않는 일이지만,

어느정도 맞춤법은 좀 맞게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그건 엄마의 바람일뿐. 아하하하;;;;

 

늘 사용하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고쳐서 알려주어도 또 틀리게 되는, 정말 입에 착 붙어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게  바로 인이 박힌 맞춤법 같은게 아닌가 해요.

 

줄게 - 줄께

 

저도 자주 쓰고, 큰아이의 일기장에도 자주 출몰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저나 큰 아이나 자주 틀리게 되는 맞춤법이기도 하고요. 어느 것이 맞을까요?

고민고민하고 있다면..... 그대에겐 이 책이 필요하네요. 호홋

 

 

 

각 페이지는 동일한 포맷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짜임이지만, <따라쓰기>라는게 < 쓰기 > 라는게 어디 흥미만 가지고 되는 일인가요? 엉덩이에 힘 붙이고 어느정도 시간투자는 해줘야 결과가 나오는 일이니 차근차근 지루하다면 하품 좀 해대면서 하루에 한장이나 심심할때 한장씩 써보고 또 자주 들여다보면  될 일이에요.

 

달빛어린이연구소에서는 이 책을 이렇게 활용하라고 하네요.

 

1. 매일 꾸준히 따라쓰기

2. 한꺼번에 하려면 토나온다

3.<맞춤법박사> 가 들려주는 맞춤법의 원리를 이해하고

4. 본문을 꼼꼼하게 따라쓴 뒤

5. < 함께 알아두어요 > 코너를 소리내서 읽어보자

 

그러면 하나의 단어에서 파생되는 여러 단어들을 한꺼번에 익힐 수 있을 꺼에요.

이제 즐거운 맞춤법 배우기 시간, 꾸릴 수 있겠지요?

 

 

흠.... 한 페이지 한페이지 살펴보며 저도 제 자신을 체크해봅니다.

이미 배운바 있는 맞춤법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끔 멈짓 생각을 한번 더 하는 단어는 바로!

 

솔직히  -  솔직이

깨끗이  -  깨끗히

 

어때요? 나만 그런가요? ㅎㅎㅎ

 

 


이 네가지 맞춤법은 큰 아이가 궁금해하던 거라 따로 보여드립니다.

이걸 왜 이렇게 쓰면 안되는지 왜 틀리고 맞는지 궁금해하더라구요.

 

< 맞춤법 박사 > 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우리나라, 저희나라 같은 경우엔 좀더 깊게 설명을 해주었어요. 저희나라 파문을 알고 있는 저는 그 얘기도 할까말까 하다가 망신살이 제대로 뻗혔던 어느 어른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고 넣어주었다는요. ( 암튼 남의 이야기라면 참 들썩들썩 ㅎㅎㅎㅎ;;;;;;; )

 

중요한 이야기가 하나 더 적혀있네요.

우리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흔히 하는 실수. 소리나는 대로 적기.

그래요. 절대 소리나는 대로 적어선 안된다는 거. 물론 교과서에서 배울때 소리나는 대로 써보시오. 라는 문제도 있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생각을 해야해요.

 

초등학교 2학년인 9세어린이의 일기장을 살펴볼까요?

최근 일기 중에서 한토막 골라봅니다.

 

그런데 먹다가 이불에 콜라를 쏫아버렸다. 그랬더니 이불이 젔었다.

그랬더니 엄마한테 등을 안아프게 한대 맜았다.

 

전 순간 쏫아를 보며 저게 맞나? 했답니다. ㅎㅎㅎㅎ 어른들도 부지불식간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맞춤법들이 이렇게 많아요. 뭐가 틀린건지 맞는건지도 모르고 또 축약하여 쓰다보니 더 맞춤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원고지쓰기를 연습하다보면 그런 점들이 보완이 됩니다. 권하는 바이기도 하구요.

원고지에 글을 쓰다보면 블로그에 글쓸때하고는 달리 무언가 재미없고 생동감이 좀 덜하다 싶긴 하지만,

우리 이쁜 말을 이쁘고 제대로 쓰는 건 중요한 일이니까 재미없어도 좀 참기로!!

아이들의 독후감상문 같은 쪽글을 한글2010 프로그램의 원고지 양식에 붙여넣기 해서

스스로 틀린 맞춤법도 살펴보고 또 띄어쓰기는 제대로 되어있는지, 올바른 원고지 사용법도 익히는 연습을 자주 해주면 좋을 거에요.

 

 

국어공부, 처음엔 별거 아니다, 한글만 알면 됐지 라고 생각하고 덤비다가는

고학년 올라갈 수록 더욱더 점수 얻기 어려운 과목이 됩니다.  국어는 모든 교과과목의 기초가 되는 과목이라고 전 생각해요. 그런 국어를 잘 하기 위해선 우선 폭 넓은 책읽기가 그 밑바탕이 되어야하겠지요.

책읽기를 열심히 하다보면 문장력, 어휘력도 늘고 글을 이해하는 능력과 속도도 더 좋아질꺼에요.

 

< 따라쓰기로 배우는 초등필수 맞춤법 >

​이건 틀리고 저건 맞고 나열된 맞춤법 책이라고 좀 어렵게 느껴질까요? 맞춤법은 어려운건가봐~ 라고 느낀다면 지금 당장 책을 펼쳐 책 속에서 여러 맞춤법들을 만나길 바라요.

책 속에 내가 좀 전에 써본 그 단어가 어떻게 앞뒤 문장속에서 살아숨쉬고 어떤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고 또 그 뜻풀이도 금새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내가 따라써본 단어를 책 속에서 찾아내는 과정을 거쳐 익힌다면 이제 그 단어는 절대 틀릴 일 없는 < 내 단어 , 내 것 > 이 될거에요.

 

우리 틀리지 말고 살자고!

아름다운 우리말 아름답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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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4
무르티 부난타 글, 하르디요노 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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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어린이와 독서지도(map)를 꾸려본 적이 있다.

읽은 책의 지은이가 태어난 고향을 세계지도에서 찾아내 표시해보며 자신만의 독서이력을 쌓는 것인데,

지은이가 태어난 곳이 불분명하다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지역을 찾아 표시해보는 것으로도 꾸려보았다. 이 작업은 오지로 한발 내딛는 것 같은 느낌을 9세어린이에게 갖게 했다고 생각한다.

주로 대한민국의 창작책을 읽어오던 그녀는 자신의 세계지도를 바라보며 다음에는 다른 나라 사람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를 생기게 했다고나 할까?

 

백석시인의 < 개구리네 한솥밥 >을 읽고 북한에 처음으로 스티커를 붙여본 날.

무척 뿌듯해하고 신기해하던 일이 떠오른다. 오늘 함께 나눈 책은 지은이 이름부터 새롭다.

무르티 부난타 글 / 하르디요노 그림  [ 현북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 낮과 밤

 

이 책을 접하며 처음으로 9세는 독서세계지도 안에 인도네시아를 찾아 스티커를 붙였다.

인도작가, 인도이야기는 처음이란 이야기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동화작가로 알려진 무르티 부난타의 < 낮과 밤 > 에는 인도네시아의 자연이 고스라니 담겨있다. 그들의 자연과 그 속에서 꾸려지는 삶이 세심하게 살아있으면서도 매우 환상적인 그림으로 펼쳐진다.

 

" 해가 화가 난 것 같아 " 라는 말이 아이들입에서 절로 나오게 만든 표지그림은 붉은 태양이 얼굴을 찌푸린듯한 무언가 편치않은 모습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화를 내는 대상일까? 화를 내는 무서운 대상일까? 아이들과 궁금증을 한아름 안고 책 속 여행을 시작해본다.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 마사라세나니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아내와 두 딸과 함께요.

마사라세나니 가족의 하루일과는 주로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원시인과 부족, 토착민, 인더언, 아프리카사람 이 단어는 거의 한 단어로 인식되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건 분명하니 요즘 사람은 아니구나 정도만 7세와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요즘엔 우리가 직접 채집, 수렵,농사를 지으며 수확을 하는 삶이 아니니 이런 작업이 필요없는데.. 또 대체 무얼하는 모습일까 궁금함이 커진다.

네가 엄마아빠가 번 돈으로  마트에 나가 카트에 물건을 담는 아주 간단한 생존활동을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했다고 이야기해본다. 아주 힘들겠단다. 그렇지. 먹고사는게 이리 힘든일인데, 그걸 몸으로 느끼지 못하면 태만해지는 거다. 비만해지는 거고. 우후훗.

 

하지만 매일같이 쉬지 않고 일해도 먹을 거리는 늘 부족했어요.

낮보다 밤이 훨씬 길었거든요.

 

​아주 오랫동안 그래왔다고 한다. 그래서 늘 먹을거리가 부족하고 배고픔이 만연한....

용기있는 자, 마사라세나니는 그래서 태양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결심했단다.

이 부분에서 9세어린이는 코웃음을 친다.  태양을 어떻게 만나, 만나러 우주선타고 가도 타죽을껄?

아직 덜 영글은 7세는 " 오~ 그래서~ 어떻게 됐대? " 아직 동심이 살아있다. ㅎㅎㅎ

 

 

 

마사라세나니는 우연히 태양이 어디에서 떠오르는지 알게되고 덫을 놓아 태양을 잡을 생각을 한다.

잡아서 삶아먹으려는 건 아닐테고 우선 만나서 이야길 나눠볼 요량이 아니였을까 싶다.

사람은 생각처럼 그리 악하지 않다.

 

우리는 태양을 만나게 되면 어떤 말을 먼저 건네게 될까?

나는 말문이 막혀 잠시 정적, 그 후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댈 거고, 7세는 자길 태워달라고 한단다..-_-;;;;;

9세는 여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코웃음. ㅎㅎㅎ

 
덫을 놓은 뒤 마사라세나니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다음 날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마사라세나니와 두 달은 사고야자나무 가루를 얻으려고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해가 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가루를 모았어요.

그런데 무슨일이.....

 

그렇다. 어처구니 없게도 덫에 걸린 태양.

그렇다면 태양은 서쪽으로 기울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겠지? 밤은 없고 낮만 계속되는 상황.

 

마사라세나니는 마음이 불편했어요.

낮이 길어진 덕분에 먹을거리는 넉넉하게 구할 수 있었지만,

태양이 여전히 덫에 걸려 있었으니까요.

자신이 태양을 풀어 주어야 태양이 제 역할을 해서 낮과 밤이 번갈아 올 수 있으니 말이에요.

 

이 뒤에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의 현명함이 속속나오긴 하지만, 참 마사라세나니에게 감탄한 구절이다.

낮과 밤이 오고 가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욕심을 내세워 거스르게 한다면 어찌 될지 그 뜨거운 낮을 겪어보지도 않고 마사라세나니는 그 후에 닥칠 일들을 걱정하며 제위치로 돌려놓을 생각을 꾸린다.

사람은 자연을 파괴할때, 어떠한 근사한 명분을 세워놓고 이건 파괴가 아니라 개발이며 문명이다 라고 한다. 우리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몇년 앞만 내다본 결과라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좋자고 사람이 파괴한 자연, 온통 뒤죽박죽 거슬러놓은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많은지 반성해야할 때다.

 

그럼 이제 마사라세나니와 태양의 첫 만남을 살펴보자.

 

 

 

태양은 자신을 잡기위해 덫을 놓아 자신의 발을 묶어 아프게 만든 사람을 미워할까?

결론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다. 자연은 현명하다.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덫을 놓은 사람, 그 사람인 걸 잘 안다.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태양. 그와더불어 사람에게 조심하라고 이야기까지 해준다.

 

 

" 조심해요, 마사라세나니. 나에게 가까이 오려면 등을 돌린채로 와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내 얼굴에서 나오는 강한 빛에 타 버리고  말 거에요. 내 주변의 나무들처럼."

 

아~ 진짜. 너무 착해빠지잖아.

사람이고 자연이고 너무 다 착해빠졌자나. 요즘은 이렇게 살면 절대 살아남지 못한대자나.

 

서로 이야기를 나눔으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게 되는 인도네시아의 사람들.

우리 옛조상들의 삶도 이러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가는 '조화'를 모른채, 혹은 알지만 등돌린채 살아가고 있다.

 

 

 

태양이 비추는 빛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그림을 자세히보며 저건 뭘까 생각해보니, 인도네시아의 원주민들의 감사표시 같은게 아닐까한다.

제사를 지낸다고나 할까? 외쿡의 추수감사절 같은 의미가 아닐까? 우리의 추석같은 의미가 저 그림에 담겨있는 것 같다.

 

자연도 사람도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는 방식이 있다.

이것을 잘 맞추어 조화롭게 함께 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자연은 더이상 두려운 존재도 아니고,

사람은 그렇게 악한 존재가 아니게 될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우리 친구들이 좋아하는 콩쥐팥쥐나 팥죽할멈과 호랑이 같은 인도네시아의 전래동화다.

내려오는 이야기를 새롭게 꾸며낸 글이다.  아이들과 전래동화를 나누는 즐거움은 이야기가 이해하기 쉽고 또 선과악의 대비가 분명하며 기승전결이 뚜렷하기때문일텐데, 이 < 낮과밤 > 역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한 글이다.

여러 명작, 각국의 전래동화들을 섭렵하였지만, 동남아시아의 작은 섬나라 이야기는 아직 모르겠다는 친구들은 무르티 부난타의 < 낮과밤 >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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