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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예쁘게 쓰라고? - 학교 시험 100점 비법 ㅣ 병아리 도서관 4
김은정 지음, 임성훈 그림 / 파란정원 / 2014년 6월
평점 :

아이들 책을 고르며 아직까지는 엄마의 스캔이 먼저고 엄마손으로 사다나르는게 태반이지만,
자주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르게 하곤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에게는 아무 감동도 추억도 없이 엄마만 만족하는 책으로 책장에 꽂혀 화석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 책의 < 학교시험백점비법! > 이 눈에 제일 먼저 확 들어왔다.
게다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체에다 만화형식이기때문에 재미있겠지 싶어 들이대보았다.
다행이 지금 아이의 관심사와 맞아떨어지고 또 재미있는 만화형식을 빌어다 쓴 글덕에 아이는 이 책을 엄마인 나도 모르게 학교에 가지고 다닌다.
그만큼 녀석에게 그새 애장서가 되었단 거다.
어디가 그렇게 재미지냐 물었더니, 수줍게 " 만화가 재미있어서요 " 라고한다.
초등학교 2학년 ... 만화가 재미 없다하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그래 나도 그림이 귀엽고 내용이 재밌더라. 맞장구 쳐주며 우리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했다.

목차를 살펴보면 주인공 반수정의 등반(?) 모습이 펼쳐진다.
이 책에는 여러 글쓰기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또박또박 바르게 글씨쓰기, 연필잡는 법, 받아쓰기 잘하는 법, 책 고르는 법, 일기쓰기 팁 등등 초저학년에 겪음직한 여러 고비들을 평범한 ( 혹은 좀 못난 ㅋ ) 주인공 반수정을 통해 또래친구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수정이의 험난한 일상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주인공 반수정을 놓고 보니, 우리 집 큰아이는 정말 모범생이 아닐수 없다.
자식자랑 팔불출이랬는데 ㅎㅎ 알림장도 제대로 못쓰고, 숙제는 빼먹기 일수며, 책이랑은 담쌓고 지내는 반수정. 1학년때를 회상하며 " 그땐 엄마가 다 도와주셨는데 " 하는 걸보니, 2~3학년쯤 되는 아이같다.
평범한 초등학생 수정이는 어떤 계기를 통해
" 또박또박 예쁘게 쓰기 " 시작하고, 더 나아가 독서왕까지 되었을까?

그림을 그린이는 임성훈이란 작다다.
< 마법 천자문을 찾아라 > 시리즈를 그리셨다한다. 시원시원한 그림이 재미있으면서 과하지않다는 느낌을 준다.
요즘 어떤 학습만화들을 살펴보면 너무 과장된 행동, 심심하면 튀어나오는 폭력성때문에 걱정이 되곤 했는데, 재미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 그림도 깔끔하다. 여자애를 넘 귀엽게 그렸다고 큰 아이가 좋아라 함^^

" 내가 책을 골라주는 건 어렵고, 책을 어떻게 골라야하는지 알려줄게 "
반수정이가 좋아하는 같은 반 남자친구. 오문장. 아무래도 이런 스타일은 요즘 엄.친.아.정도 되겠지?
이 책의 주 내용은 주인공수정이가 친구들과 함께 이러쿵 저러쿵 에피소드들을 겪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자심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수정이의 친구들은 수정이에게 알게모르게 큰 도움이 된다.
책을 고르는 여러 방법들이 이 책에 제시되어있는데, 그 중 하나가 " 친구가 추천해준 책 " 을 고르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아마 이런 부분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정.... 요맘때 아이들은 친구가 최고다! 매일매일 친구이야기를 한다.
책속 수정이의 친구들처럼 파란정원 출판사의 이 책이 우리 아이의 책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 병아리도서관 > 의 네번째 책인 < 또박또박 예쁘게 쓰라고? > 를 읽고나니 전책들이 궁금해지고 또 앞으로 나올 책들에 관심과 기대가 간다.
글쓴이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나의 생각과 비슷하여 더 좋은 책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에게 독후감상문 강요하지 말고, 힘들면 '한줄쓰기'부터 하자고 제안하는 마음이 참 좋다.
느낌 점 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일기도 힘든데 독서록은 더 그렇지 않을까?
여러 독서지도 관련책을 보아도 다들 그말이다. 저학년때까지는 한줄쓰기로 짧게 느낀 점만 써도 잘했다 해주라고.
평범한 친구 수정이 그리고 수정이엄마 ( 이 엄마 캐릭터 ... 참 현실감 백프로다~ )
범생 오문장, 수정이와 계속 티격태격 쌈질하는 허풍남등 등장인물이 모두 사랑스럽다.
우리 큰 아이가 사랑할 만한 캐릭터들이고 내용 또한 알차다.
초등학교 입학전 엄마들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상이 되면 이 책을 내어주길 권해본다.
참 재미지게 읽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