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 시공아트 18
수지 개블릭 지음, 천수원 옮김 / 시공아트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는 특히 미술가라는 이름을 거부하면서 자신은 ‘생각하는’ 사람이며 다른 이들이 음악이나 글로 생각을 나누듯이 자신은 회화를 통하여 사고를 교류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사소한 자비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8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머시 칼르호가 스스로 함장이 될 수 있는지 묻자 스스로 보조체로 거대한 인공지능의 조각이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브렉은 당황하고 섭섭함을 느낀다. 머시 칼르호가 자기로부터 독립하고 싶어한다거나 자신의 통제를 받고 싶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 “보조체 함장을 인정하지 않는 건가?” 고민한다.
라드츠 제국에서 인공지능은 나약하고 위험에 빠지기 쉬운 인간들을 보살피고 지켜주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권력자 아난더의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는 모순에 빠지기도 한다. 피보호자와 권력자의 명령이라는 모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생기자 정거장은, 소드 아타카리스는 모두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스스로의 존재목적에 부합하는 주체가 되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새로운 공화국 위원회의 주요 성원이 된다.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아난더를 무력화 시키고 브렉은 아소엑 행성을 중심으로한 공화국을 조직하기로 하는데 이 유니버스에서 시민 대표만큼이나 중요한 구성원은 인공지능들이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함장들이 불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아시모프의 로봇들이 모든 인간종에 대한 복종에 기반하고 있는데 반해 앤 레키의 인공지능은 보다 더 제한적 범위의 인간들에 대한 애정이 행동의 중요한 동기가 된다. 그래서 자신에게 책임있는 인간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인간들을 살해하는 행위도 주저없이 행한다. 그들이 가진 월등한 능력때문에 인공지능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에 보이지만 이러한 능력이 누군가에게 장악될 경우의 위험성도 매우 치명적이기는 마찬가지 이다. 그래서 브렉은 그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의지를 주기로 한다.물론 원한다면.
인공지능은 편리하고 안정적인 삶을 인간에게 선물하지만 그건 반드시 인간의 통제 하에 있어야 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게 앤 레키는 인공지능이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통제된다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앤 레키의 라드츠 제국은 모든 경계가 사라진 세상을 향해 달려간다. 계급이, 성별이, 종족이, 인간과 비인간이, 문명과 비문명이......
초반에 심심풀이로 인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는 야만족이라고 지칭되었던 프레즈거가 사실은 이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축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프레즈거와의 접촉으로 아난더 미아나이가 분열하고 결국 제국이 흔들리며 여러가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들 나름의 감각과 인식과 원칙으로 독재자도 제어할 수 있었다.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했다.
앞으로 연작 시리즈를 계속 집필할 생각이라서 그런걸까 아직 설명되지 못한 의문점이 남아있다. 앤 레키가 라드츠를 배경으로한 몇 편의 단편을 쓴 걸로 아는데 부디 단편을 포함한 다른 작품들도 계속 번역되길....

인공지능이 아무 제한 없이 새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보다 똑똑하고 강합니다. 그것들이 인간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니면, 그것들이 자신들의 수족으로서의 인간만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요? - P32

내가 함선도 스스로 함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함선이 상기시켰을 때, 왜 내가 그런 감정적 동요를, 당황스러운 혼란의 순간을 겪었겠는가? 마치 함선이 그러면 내가 무언가를 잃기라도 할 것처럼, 마치 이전에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어떤 것이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 P42

밥을 먹은 지 너무 오래되면 늘 삶이 절망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소한 칼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고 엉망진창인 마을이 있다. 당연히 부패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급급하고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차별적 사고를 필수 옵션처럼 장착하고 있는 기득권과 이를 방관하는 무리들이 권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군주는 기층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소소한 말썽들이 차곡차곡 쌓여 민심이 군주로 부터 멀어지고 혹은 부패한 세력이 군주에게 대적하는 무리와 결탁하게 되어 제국의 기둥을 무너뜨릴 것이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렴하고 능력있는 암행어사를 파견한다...
은하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sf가 옛날 이야기 같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흔한 일이다. 중력을 극복하고 광속 여행을 하는 시대에 이런 구차한 부도덕과 비윤리가 여전히 횡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상상을 초월하는 빅브라더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견이 있다. 모든 것을 관찰하고 모든 생각을 읽고 모든 신체 변화를 감지라는 인공지능이 생활 전반에 퍼져있다. 그것은 함선이고 정거장이다. 그 공간의 누구도 이러한 감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기술체계에 공포를 느끼고 거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문명화 되지 못한 야만인들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벌어질 수 있는 범죄와 테러에 대응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인공지능이다.
물론 인공지능은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명령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시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휘관은 매우 중요한데, 아난더 미아나이를 암살하려다 오히려 분열된 미아나이의 한 측으로 부터 미아나이 성을 하사받은 브렉이라면... 이러한 무지막지한 기술로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으니 그러면 된 것!
우리.....이렇게 넘어가도 되는 건가? 실제로 브렉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정의를 실현한다.
감시와 관찰, 그리고 우리의 생활 전반을 둘러싼 수 많은 인포메이션....그것을 순식간에 수집하고 적절한 대응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거론하지 않은 채 그것이 당연히 존재하는 시대의 정의실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공공선을 실현할 수 있다면 이 아난더 미아마이의 무도한 독재체제는 그대로 유지될텐데..... 폭군치하에서 자신의 권력 안에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제한된 정의실현이 설마 이 시리즈의 끝은 아니겠지? 아니면 브렉이 폭군을 쫓아내고 성군이 되는...그런 이야기?
물론 어느 것도 내가 원하는 끝은 아니다.
시리즈의 결말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소한 정의 (특별판)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엄청나게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키며 휴고, 내뷸러 등 권위있는 상들도 휩쓸었다. 그래서 기대가 컸는데 재미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또 막 몰입해서 본 건 아니고 그래도 연작시리즈는 다 볼 거 같기는 하다.
재미있는 세계이기는 하다. 성별의 특징을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고 모든 인칭대명사를 여성으로 사용하는. 그래서 맨처음에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제국인가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읽다보면 점점 성별 구분이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남자이고 여자이고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구분이 아닐 수도 있다.
아주 재미있는 인공지능 설정이 소설의 중요한 얼개이다. 저스티스 토렌 제1에스크와 같은 인공지능은 동시에 여러 개의 분체로 존재할 수 있다. 분체는 보조체로 만들어지는데 아마도 포로나 범죄자의 의식과 신체 기능을 소거하고 인공지능을 삽입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인공지능은 프로그래밍된 인위적인 의식체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순식간에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게다가 움직이고 관찰할 수 있는 분리된 신체를 갖게 되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직관적으로 사고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 직관적이라는 말이 굉장히 재미있는데 이 소설 안에서 인공지능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제1에스크의 독백을 빌리자면 감정은 훨씬 빠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줘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불안해 하고 분노하고 삐치고 그리고 어떤 함장은 “특별히 아끼는” 감정을 느끼고는 한다. 이 감정 때문에 프로그램된 명령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로부터 분리되어 개별적이고 독립된 존재가 된다.
아마 소설이 성별의 구분만큼이나 공을 들인 주제가 아닌가 싶다. 프로그램된 전체와 주체적인 개인....혹은 전체에서 분열된 개인. 이러한 개인이 변화를 유도한다.
브렉이 제국을 결국 해체할지, 아니 민주화할지가 궁금해서 이 연작시리즈를 계속 볼 거 같다. 덤으로 세이바든의 열렬한 짝사랑이 응답을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 포인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의 끝을 찾아서
이강환 지음 / 현암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하늘을 보면 궁금한 것 정말 많고 신화나 신비주의에 기대지 않고 우주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간절했다. 그래서 대학 때 우주와 인간이라는 교양 과목 수업도 듣고 별자리 촬영도 과제로 하고. 근데 과제는 선배에게 묻어가서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수업도 이렇게 저렇게 시험은 봤는데 지금 남아 있는 건 1도 없다. 뭔가 현실 사회에서는 절대 접할 수 없는 규모의 아득한 숫자만 인상에 남아 있달까?
작년부터 과학과 사람들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데 거기 고정출연하셨던 박사님이 설명을 너무 잘 해주시는데 듣다 보면 휙 지나가버리는 부분도 있고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해서 찾아 읽어 보게 되었다.
책은 우주가 가속팽창하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검증하는 과정과 우주 가속팽창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이해해야할 배경 지식들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주가 빅뱅 이후 138억 년동안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도 신기한데 거기에 감속팽창이 아니라 팽창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니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우주의 가속팽창을 검증하는데 초신성을 표준 광원으로 사용하게 된 과정이나 가속팽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암흑에너지의 존재가 밝혀진 것 등, 우주는 정말 경이로운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기는 하다. 나 스스로 누군가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이해했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제 다른 천문학 교양서도 도전해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겼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니 청주가 방사광가속기 최종 부지로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사람들은 방사선 치료 등 의료 부가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가속기 건설로 우리도 기초과학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천문학이나 천체물리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주의 끝을 찾아서가 좋은 지침서가 될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