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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로부터 태양을 향하여 자라나는 나무는 일종의 행복의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를 인식하기 위하여 우리는 나무처럼 움직이지 않아야만 한다. 우리가 움직일 때 감상자가 되는 것은 나무이다. 또한 나무는 다소 동요하는 우리의 삶의 광경을 의자, 탁자, 문의 형태로 목격하기도 한다. 관(棺)이 된 나무는 대지로 사라져 간다. 그리고 나무는 불 속에서 변형되어 대기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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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시공아트 18
수지 개블릭 지음, 천수원 옮김 / 시공아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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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미술가라는 이름을 거부하면서 자신은 ‘생각하는’ 사람이며 다른 이들이 음악이나 글로 생각을 나누듯이 자신은 회화를 통하여 사고를 교류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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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소한 자비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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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 칼르호가 스스로 함장이 될 수 있는지 묻자 스스로 보조체로 거대한 인공지능의 조각이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브렉은 당황하고 섭섭함을 느낀다. 머시 칼르호가 자기로부터 독립하고 싶어한다거나 자신의 통제를 받고 싶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 “보조체 함장을 인정하지 않는 건가?” 고민한다.
라드츠 제국에서 인공지능은 나약하고 위험에 빠지기 쉬운 인간들을 보살피고 지켜주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권력자 아난더의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는 모순에 빠지기도 한다. 피보호자와 권력자의 명령이라는 모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생기자 정거장은, 소드 아타카리스는 모두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스스로의 존재목적에 부합하는 주체가 되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새로운 공화국 위원회의 주요 성원이 된다.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아난더를 무력화 시키고 브렉은 아소엑 행성을 중심으로한 공화국을 조직하기로 하는데 이 유니버스에서 시민 대표만큼이나 중요한 구성원은 인공지능들이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함장들이 불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아시모프의 로봇들이 모든 인간종에 대한 복종에 기반하고 있는데 반해 앤 레키의 인공지능은 보다 더 제한적 범위의 인간들에 대한 애정이 행동의 중요한 동기가 된다. 그래서 자신에게 책임있는 인간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인간들을 살해하는 행위도 주저없이 행한다. 그들이 가진 월등한 능력때문에 인공지능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에 보이지만 이러한 능력이 누군가에게 장악될 경우의 위험성도 매우 치명적이기는 마찬가지 이다. 그래서 브렉은 그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의지를 주기로 한다.물론 원한다면.
인공지능은 편리하고 안정적인 삶을 인간에게 선물하지만 그건 반드시 인간의 통제 하에 있어야 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게 앤 레키는 인공지능이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통제된다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앤 레키의 라드츠 제국은 모든 경계가 사라진 세상을 향해 달려간다. 계급이, 성별이, 종족이, 인간과 비인간이, 문명과 비문명이......
초반에 심심풀이로 인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는 야만족이라고 지칭되었던 프레즈거가 사실은 이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축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프레즈거와의 접촉으로 아난더 미아나이가 분열하고 결국 제국이 흔들리며 여러가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들 나름의 감각과 인식과 원칙으로 독재자도 제어할 수 있었다.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했다.
앞으로 연작 시리즈를 계속 집필할 생각이라서 그런걸까 아직 설명되지 못한 의문점이 남아있다. 앤 레키가 라드츠를 배경으로한 몇 편의 단편을 쓴 걸로 아는데 부디 단편을 포함한 다른 작품들도 계속 번역되길....

인공지능이 아무 제한 없이 새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보다 똑똑하고 강합니다. 그것들이 인간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니면, 그것들이 자신들의 수족으로서의 인간만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요? - P32

내가 함선도 스스로 함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함선이 상기시켰을 때, 왜 내가 그런 감정적 동요를, 당황스러운 혼란의 순간을 겪었겠는가? 마치 함선이 그러면 내가 무언가를 잃기라도 할 것처럼, 마치 이전에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어떤 것이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 P42

밥을 먹은 지 너무 오래되면 늘 삶이 절망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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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칼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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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고 엉망진창인 마을이 있다. 당연히 부패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급급하고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차별적 사고를 필수 옵션처럼 장착하고 있는 기득권과 이를 방관하는 무리들이 권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군주는 기층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소소한 말썽들이 차곡차곡 쌓여 민심이 군주로 부터 멀어지고 혹은 부패한 세력이 군주에게 대적하는 무리와 결탁하게 되어 제국의 기둥을 무너뜨릴 것이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렴하고 능력있는 암행어사를 파견한다...
은하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sf가 옛날 이야기 같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흔한 일이다. 중력을 극복하고 광속 여행을 하는 시대에 이런 구차한 부도덕과 비윤리가 여전히 횡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상상을 초월하는 빅브라더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견이 있다. 모든 것을 관찰하고 모든 생각을 읽고 모든 신체 변화를 감지라는 인공지능이 생활 전반에 퍼져있다. 그것은 함선이고 정거장이다. 그 공간의 누구도 이러한 감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기술체계에 공포를 느끼고 거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문명화 되지 못한 야만인들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벌어질 수 있는 범죄와 테러에 대응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인공지능이다.
물론 인공지능은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명령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시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휘관은 매우 중요한데, 아난더 미아나이를 암살하려다 오히려 분열된 미아나이의 한 측으로 부터 미아나이 성을 하사받은 브렉이라면... 이러한 무지막지한 기술로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으니 그러면 된 것!
우리.....이렇게 넘어가도 되는 건가? 실제로 브렉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정의를 실현한다.
감시와 관찰, 그리고 우리의 생활 전반을 둘러싼 수 많은 인포메이션....그것을 순식간에 수집하고 적절한 대응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거론하지 않은 채 그것이 당연히 존재하는 시대의 정의실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공공선을 실현할 수 있다면 이 아난더 미아마이의 무도한 독재체제는 그대로 유지될텐데..... 폭군치하에서 자신의 권력 안에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제한된 정의실현이 설마 이 시리즈의 끝은 아니겠지? 아니면 브렉이 폭군을 쫓아내고 성군이 되는...그런 이야기?
물론 어느 것도 내가 원하는 끝은 아니다.
시리즈의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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