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칼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고 엉망진창인 마을이 있다. 당연히 부패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급급하고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차별적 사고를 필수 옵션처럼 장착하고 있는 기득권과 이를 방관하는 무리들이 권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군주는 기층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소소한 말썽들이 차곡차곡 쌓여 민심이 군주로 부터 멀어지고 혹은 부패한 세력이 군주에게 대적하는 무리와 결탁하게 되어 제국의 기둥을 무너뜨릴 것이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렴하고 능력있는 암행어사를 파견한다...
은하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sf가 옛날 이야기 같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흔한 일이다. 중력을 극복하고 광속 여행을 하는 시대에 이런 구차한 부도덕과 비윤리가 여전히 횡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상상을 초월하는 빅브라더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견이 있다. 모든 것을 관찰하고 모든 생각을 읽고 모든 신체 변화를 감지라는 인공지능이 생활 전반에 퍼져있다. 그것은 함선이고 정거장이다. 그 공간의 누구도 이러한 감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기술체계에 공포를 느끼고 거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문명화 되지 못한 야만인들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벌어질 수 있는 범죄와 테러에 대응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인공지능이다.
물론 인공지능은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명령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시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휘관은 매우 중요한데, 아난더 미아나이를 암살하려다 오히려 분열된 미아나이의 한 측으로 부터 미아나이 성을 하사받은 브렉이라면... 이러한 무지막지한 기술로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으니 그러면 된 것!
우리.....이렇게 넘어가도 되는 건가? 실제로 브렉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정의를 실현한다.
감시와 관찰, 그리고 우리의 생활 전반을 둘러싼 수 많은 인포메이션....그것을 순식간에 수집하고 적절한 대응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거론하지 않은 채 그것이 당연히 존재하는 시대의 정의실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공공선을 실현할 수 있다면 이 아난더 미아마이의 무도한 독재체제는 그대로 유지될텐데..... 폭군치하에서 자신의 권력 안에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제한된 정의실현이 설마 이 시리즈의 끝은 아니겠지? 아니면 브렉이 폭군을 쫓아내고 성군이 되는...그런 이야기?
물론 어느 것도 내가 원하는 끝은 아니다.
시리즈의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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