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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을 읽다 - 마르크스와 자본을 공부하는 이유 ㅣ 유유 고전강의 2
양자오 지음, 김태성 옮김 / 유유 / 2014년 10월
평점 :
양자오의 독법은 작가가 활동하던 시기의 문제의식에 접근하는 것이다. 오로지 현재의 관점에서 독해할 때에는 작가의 의도를 오해,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학을 전공한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양자오는 19세기 산업혁명의 시기, 철학자의 계보를 잇는 학자로서의 마르크스를 조명한다. 그가 바라본 마르크스는 혁명가라기보다 세심한 지식인이자 철학자다. 공산당 선언은 그의 작품세계에서 번외에 가깝다. 마르크스는 노동자의 입장에 서서 노동가치, 소외를 개념으로 한 새로운 경제학을 창시했다. 그의 본질적인 문제제기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실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고전으로서 생명력을 갖는다.
대만학자로서의 정체성으로 자본론을 읽어내는 부분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