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굴레에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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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달과6펜스>보다 <면도날>이 좋았고,
<면도날>보다 <인간의 굴레에서>가 더욱 좋았다.
주인공의 매력과 에너지는 그 반대이지만 말이다.

주인공 필립은 타고날 때부터 절름발이에 외모도 그리 잘생긴 편이 아니다. 성격은 내향적이여서 얼굴이 금새 빨개지며 사교성이 그리 좋지 못하다. 예민한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숫자에 약하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설정들은 나로 하여금 쉽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해주었다. 나 역시 필립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필립이 이십대 초반 시절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지식과 예술을 탐구하다가.. 점차 열정이 가라 앉으면서 동경하던 동료들의 한계를 직시하기도 하고, 경제적 현실에 눈을 뜨며, 자신의 타고난 예술적 재능의 한계를 인정하며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진정으로 사랑스러운 여자를 만나 막연한 세계 여행을 포기하고 평범한 가정 생활을 택하는 결말이 특히 좋았다. 나도 필립처럼 건강하고 유머감각이 있으며 대화가 통하는 그런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 


나는 <면도날>의 래리같은 구도자형 인간형보다는 결국 평범한 행복을 택하는 필립 인간형에 가깝나 보다. (달과 6펜스의 스트릭랜드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필립 역시 그랬듯 끝없이 독서하고 여행하며 세상에서 방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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