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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
가와시마 고타로 지음, 양영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유니클로 이야기’라는 책 제목을 접하고 나서 ‘유니클로’라는 회사명(?)이나 브랜드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좀 낯설고, 어느 성공기업인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2009년 작년에는 개인적으로 ‘일본전산 이야기’와 ‘난텐도 이야기’라는 일본 성공기업의 책을 접해 봤던지라 일본기업에 대한 연이은 관심이 생겼다.
그러나 업종이 틀렸다. (그 전에 읽은 일본전산이나 닌텐도도 틀리기는 했지만)
야나이 다다시는 유니클로라는 의류회사(또는 브랜드명)를 성공시키고 있는 창업자다.
야나이 회장은 1972년 부친의 회사에 입사하며 의류산업에 첫발을 내 디뎠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1990년대 초반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기에 성공후의 연수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그 말은 작년 매출액 6,000억엔의 규모에 비해 인재양성 부족, 성공의 지속성 우려, 무엇보다 후계자 결정과 성공지속의 우려, 교육을 통한 직원 양성 프로그램 최근 도입 등은 야나이 회장의 마인드와 업종의 특성으로 해석된다.
좀더 쉽게 설명하면 그는 삼성의 이병철, 이건희 회장처럼 제조업체의 엔지니어의 인재 위주적 스카웃과 양성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의류업의 순발력에 매인 결과로 해석된다.
그도 2002년에 다마쓰카 게이치를 후계자로 지목하여 CEO로 취임케 하고 본인은 2선으로 물러난다. 그러나 안정적인 경영을 표방(?)하는 다마쓰카의 경영에 채 5년도 안된 2005년도에 다마쓰카를 밀어내고 야나이 회장은 CEO로 복귀한다.
야나이 회장은 원칙을 중요시했고, 그는 유통과 의류업계의 특성과 천재적 안목을 갖고 있다. 그는 끝없는 질주만이 성공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 예로 후계자였던 다마쓰카의 2년여 경영실적도 부진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를 물리쳤던 이유는 안일하게, 안정적으로 가려는 그의 방향이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했던 것이었다. 그는 3,4천억엔의 매출일때 우리의 목표는 1조엔의 매출액이라고 표방하고 현재까지 약6,00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
1) 큰 M&A를 통한 매출확대를 꾀할 것이며,
2)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매출증대를 또한 꾀할 것이며,
3) 세부적으로는 제품의 저가, 고품질, 고기능성에다 디자인을 증대하여 매출증대를 꾀하려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실패를 많이 경험한 경영자였다. 채소분야에도 진출했다가 실패하고, 영국에도 진출하여 매장을 늘리다가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적지 않은 매장을 철수하고, 회사의 제2의 성장을 위한 안정적 후계자 진행도 몇 년 안되어 물리쳤다.
그러나 야나이 회장은 말한다. 많은 실패를 해야 성공하고, 그런 경험을 통해 진정한 경영자가 된다고.
실패는 전혀 없을 수 없고, 안일한 성장은 패망기업으로 가는 방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도전하고 그 도전이 실패하고 잘못되었으면 신속히 수정하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의 실천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유니클로는 플리스라는 제품을 1998년 80만, 1999년 200만, 2000년 2,600만장이라는 대히트를 통해 성공기업이 된다. 그 후 야나이 회장은 대기업 병 치료와 지속적 고도성장을 위해 후계자 퇴진과 1조엔 매출달성 등을 내세우며 제2의 성장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진행형 성공기업의 책이다. 아직은 창업주가 경영을 하고 있으며, 시스템적 안정화가 느껴지지 않는 기업이다. 그러나 뉴욕에 큰 R&D센터라든가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약을 통한 전제품 디자인 검수, 2008년 ‘도레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히트텍의 대성공 등의 방식은 안정성을 조금씩 증대시키며, 매출 목표 1조엔을 달성할 수 있지 않나 싶게 한다.
사실 나는 유니클로에 대해 ‘일본전산 이야기’와 같이 탄탄함이 느껴지는 책과 기업은 아닌듯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되씹는 생각이 있었다.
‘영원한 성공은 없는 것인가?’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였다.
그러기 위해 야나이 회장의 유니클로는 마지막에 언급한데로,
시스템적 R&D강화, 후계자 결정(내부적 양성이든 외부 영입이든), 내부 인재 양성, 글로벌 기업으로의 신중하면서도 단계적 진출로 일본 내수시장의 의존도를 해외로 바꾸는 변화가 요구되는 것 같았다.
적어도 읽고 난 나는 기업이라는 것은 누구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고, 실패할 수도 있으며, 그 성공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었다.
그 도전을 끝없이 지향하는 야나이회장과 유니클로社에 목표달성과 지속적인 성공을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