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 로빈의 그림책장
클레어 손더스 지음, 앨리슨 친코타 그림, 박우정 옮김 / 안녕로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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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예쁘고 귀여운 책을 만났다!😇
<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은 말 그대로 생일의 모든 것에 관한 책🎂

내가 태어난 날의 의미, 나의 생일과 관련된 꽃과 나무, 보석과 별자리, 숫자 등을 낱낱이 알려주고 멋진 생일을 보낼 수 있는 기발한 방법들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생일에 관한 사소한 상식들까지!

이 책에 소개된 생일과 관련된 상징, 믿음 등은 미신으로 치부해버리기엔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나다. 책 자체의 만듦새, 이를테면 그림이라거나 내지와 표지의 디자인이라거나 커다란 판형이라거나 하드커버인 점 등 꽤나 정성스러운 책이다. 누군가의 생일에 선물해주기 아주 좋을 듯ㅎㅎ

혹시 오늘이 생일인 분이 계시다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당신의 생일을 축하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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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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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책갈피가 필요없는 책.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게 된다. 1시까지 혼자 침대에 누워 이 책을 보며 오늘밤은 악몽각이네 라고 생각함ㅋㅋㅋ(다행히 과로로 인해 기절하듯 꿀잠🍯 이 리뷰를 아침에 올리는 이유🤭)

이 책은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건지 아니면 나 자신이 미쳐버린건지 확신이 서지 않아 이 글을 쓴다"는 말로 시작한다. 사전에 찾아보았을 때 너무너무 재미있는 앞부분에 비해 결말이 왜 이래?라는 평이 다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또 일부 사람들은 결말이 다소 이상한 것도 같지만 그걸 내(=화자인 파커)가 미쳐버린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보면 수긍이 되며 소름이 돋는다고도 했는데 나는 양쪽 다 아니었다. 나는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타당하게 설명되는 결말이어야하는 것은 아니고, 스티븐 킹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생각해봐도.. 유독 한국의 독자들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좀 더 정확히는 아주 꽉꽉닫힌! 결말을 원하는 감이 없잖아 있는 것도 같고ㅎㅎ 예를 들어, 영화로 치면 <곡성>이나 <엑소시스트>처럼 오컬트스러운 영화도 있는 법이니까. 이 책을 미스터리나 스릴러가 아니라 말그대로 공포로 보면 크게 무리가 없다. 분명한건 여름밤에 꼭 어울리는 이야기라는 것이다ㅎㅎ 근데 표지도 내지도 이야기도 너무 무서워서 밤에 혼자 읽는 것은 지양하시길...😱

〰️ 아래는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이해못할 디테일한 내용이긴한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일라이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중에는 조(=그 환자)의 어머니 마사가 조의 동생인 일라이자를 임신했을 때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정작 일라이자는 이후 단 한번도 재언급되지 않는다. 일라이자가 제대로 태어났는지 자체가 미스테리인. 별로 중요한 인물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왜 하필 '일라이자'일까? 저자가 이것까지 의도하고 복선으로 깔아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일라이자는 컴퓨터 과학, AI 분야에서 꽤 중요한 이름이다. 일라이자 효과(가 뭔지는 포털 검색에서 쉽게 알수 있으니 생략)는 튜링 테스트의 한계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게 뭔 소리냐면.. 쉽게 말해 수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가더라도 진실은 알 수 없다 정도랄까..? 파커와 마사 사이에도 수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지만 결국 진실이 뭔지는 그 누구도 알수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흐른 것으로 보아 이 '일라이자' 또한 하나의 떡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 너무 나간 얘기라 비약일 수 있다는 것 압니다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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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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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의 기존 소설들과는 다소 결이 다른 책. 사강이 이런 이야기도 쓸 수 있어?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15일 만에 휘갈기듯 썼다는 이 이야기는 실제로 이런저런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늘 스캔들 속에 살았고 덕분에 항상 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사강의 본심이 가장 잘 드러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누가봐도 사강 본인인 것만 같은 도로시 곁에 루이스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루이스를 통해 이런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니까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하지만 이 이야기가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싸이코패스를 내세운 본격 느와르의 모습인 것은 전혀 아니다. ‘사랑’이란 본래 지극히 배타적인 것인데 그 배타성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적정선은 어디인지를 루이스(살인도 불사하는)와 도로시를 통해 사강은 우리에게 계속 되묻는다.

루이스가 도로시에게 품는 사랑이 아주 극단적인 배타성을 기반으로 한 사랑이라 비교적 간단히 요약될 수 있는 반면, 도로시가 루이스에게 품는 감정은 다소 희안하다. 도로시에겐 결혼을 약속한 폴이라는 연인이 있다. 하지만 동거는 루이스와 한다. 그러면서도 육체적인 접촉은 오직 폴과만 있고 루이스와는 소위 ‘플라토닉’한 관계다. 한 여자와 두 남자, 이 그림은 사강의 대표작인 <브람스..>와 유사하지만 여기서의 여주가 두 남자 사이에서 저울질을 시전하며 갈팡질팡, 고민스러워 하는 것과 달리 도로시는 이런 모습이 전혀 없다. “두마리 토끼 모두 놓칠 수 없어!”의 느낌과도 좀 다른데 도로시의 감정에는 (상대적으로) 배타성이 없다보니 오픈릴레이션십 같은 말도 안되는 형태로 흐른 것 같기도..? 스포가 될지도 모르지만 이 이야기의 말미에 도로시와 폴은 결혼하고 살림을 합치는데 루이스도 함께다. 도로시가 혼수로 루이스를 데려가는 격이다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루이스의 모습이 비요른 안데르센에 겹쳤다. 요즘 친구들이라면 티모시 살라메(지금 모습 아니고 예전 모습 기준!!)를 연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티모시는 상대적으로 너무 반듯한 느낌. 퇴폐+병약미 부족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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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보통날의 그림책 2
칼릴 지브란 지음, 안나 피롤리 그림, 정회성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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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이후 100년 동안 단 한번도 절판된적 없는 불멸의 고전, 영어권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 등 <예언자>를 수식하는 말들은 다양하다. 나는 이 책을 아름다운 언어가 주는 울림이 깊었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그림책으로 새롭게 나왔다. 칼릴 지브란 자체도 아주 그림을 잘 그렸던 인물인지라 그의 그림과 글을 매칭시킨 버전의 <예언자>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이번 책은 아예 새롭게 그림작가를 따로 두었다.


<예언자>는 예언자 알무스타파가 12년의 유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려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가 돌아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오르팰리스 성의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인생의 근원적인 26가지 주제에 대해 질문을 한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선과 악이란 무엇인지, 기쁨과 슬픔이란 무엇인지 같은 질문도 있고 옷이 무엇인지 같은 조금은 덜 고차원적인 질문도 있다. 뭐건간에 알무스타파는 울림이 있고 깊이가 있는 답변들을 내어준다.

현대의 성서와도 같은 이 책은 사실은 시집이다. 하지만 시집보다는 명언 폭격기에 가까워서인상적인 구절을 옮겨 적으려면 책 전체를 옮겨 적어야 하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책 필사를 하심) 생각할 여지가 많은 글들이라 절대 휙휙 읽을 수가 없다. 그래도 딱 하나만 옮겨본다.

🔖 사랑이 그대들을 손짓해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그 길이 험하고 힘들어도 말입니다.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려거든 몸을 내맡기십시오. 그 날개깃 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들을 찔러도 말입니다.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하거든 믿으십시오 북풍이 정원을 휩쓸어 폐허로 만들 듯, 그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산산조각내도 말입니다.

이 책은 칼릴 지브란이 스무살 이전부터 구상해서 마흔살에 완성한 평생의 역작이다. 마흔이면 아직도 애인데 인생에 대해 뭔 깨달음이 그리 많아 이런 글을 썼나 싶을 수도 있는데 칼릴 지브란은 40대에 사망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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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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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어떨지 몰라도)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현실'은 대개 '돈'에 닿아있다. <황금의 고삐>의 황금 또한 유사한 개념이다.

부유한 집안의 상속녀인 로랑스와 무명의 음악가 뱅상은 결혼 7년차. 로랑스는 뱅상을 소유하기 위해 사랑하고, 뱅상은 이 지배 관계 아래서 무력하다. 하지만 뱅상이 영화음악으로 (드디어!) 성공을 거두며 이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로또에 당첨된 후, 가정이 깨지고 일상이 파국으로 치달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한다. 뱅상에게 돈과 명예가 생기며 이 부부의 일상 또한 기존과는 다른 노선을 향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뱅상이 사치를 일삼고 거만해져서, 혹은 로랑스가 뱅상의 돈을 탐하게 되어서 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시작은 뱅상의 성공이지만 이후는 둘 간의 관계에 집중한다. 고삐를 틀어쥐고 싶은 마음과 빼앗고 싶은 마음, 그 고삐에서 풀려나고 싶은 마음과 사실은 그렇지 않은 마음 등이 뒤엉켜 이 둘은 본인들조차도 통제하지 못할 상황 속으로 떠밀려간다.

어떤 글은 작가와 아주 가깝게 닿아 있다. 특히 사강의 경우에는 책 표지에 사강의 얼굴이 걸리지 않은 적이 없는데 그래서 더 사강 본인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근데 이정도 얼굴이면 표지에서 절대 빼면 안되는 것도 맞음ㅇㅇ 이런 얼굴로 산다는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하루만 이런 얼굴로 살아봤으면🤭🤭

사강은 작가란 하나의 강박을 이야기하는 존재라고 했다. <황금의 고삐>에서 사강은 끊임없이 사랑과 현실, 그리고 빈곤한 욕망을 이야기 한다. 비록 사강의 글을 아주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널리 읽히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비교해봤을 때 사강의 감각을 제대로 보여주는 쪽은 이 쪽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브람스..는 너무 사랑사랑해서 몽상에 가까운 느낌이라면 얘는 사강에게 이정도로 날카로운 현실 감각이 있었어? 싶은 쪽이다. 한마디로 나는 <황금의 고삐>를 통해 사람들이 왜이리 사강, 사강하는지를 이제야 알게 됐다. 너무 뒤늦게 알게된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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