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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ㅣ 보통날의 그림책 2
칼릴 지브란 지음, 안나 피롤리 그림, 정회성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8월
평점 :
출간 이후 100년 동안 단 한번도 절판된적 없는 불멸의 고전, 영어권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 등 <예언자>를 수식하는 말들은 다양하다. 나는 이 책을 아름다운 언어가 주는 울림이 깊었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그림책으로 새롭게 나왔다. 칼릴 지브란 자체도 아주 그림을 잘 그렸던 인물인지라 그의 그림과 글을 매칭시킨 버전의 <예언자>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이번 책은 아예 새롭게 그림작가를 따로 두었다.
<예언자>는 예언자 알무스타파가 12년의 유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려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가 돌아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오르팰리스 성의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인생의 근원적인 26가지 주제에 대해 질문을 한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선과 악이란 무엇인지, 기쁨과 슬픔이란 무엇인지 같은 질문도 있고 옷이 무엇인지 같은 조금은 덜 고차원적인 질문도 있다. 뭐건간에 알무스타파는 울림이 있고 깊이가 있는 답변들을 내어준다.현대의 성서와도 같은 이 책은 사실은 시집이다. 하지만 시집보다는 명언 폭격기에 가까워서인상적인 구절을 옮겨 적으려면 책 전체를 옮겨 적어야 하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책 필사를 하심) 생각할 여지가 많은 글들이라 절대 휙휙 읽을 수가 없다. 그래도 딱 하나만 옮겨본다.🔖 사랑이 그대들을 손짓해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그 길이 험하고 힘들어도 말입니다.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려거든 몸을 내맡기십시오. 그 날개깃 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들을 찔러도 말입니다.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하거든 믿으십시오 북풍이 정원을 휩쓸어 폐허로 만들 듯, 그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산산조각내도 말입니다.이 책은 칼릴 지브란이 스무살 이전부터 구상해서 마흔살에 완성한 평생의 역작이다. 마흔이면 아직도 애인데 인생에 대해 뭔 깨달음이 그리 많아 이런 글을 썼나 싶을 수도 있는데 칼릴 지브란은 40대에 사망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