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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파수꾼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사강의 기존 소설들과는 다소 결이 다른 책. 사강이 이런 이야기도 쓸 수 있어?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15일 만에 휘갈기듯 썼다는 이 이야기는 실제로 이런저런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늘 스캔들 속에 살았고 덕분에 항상 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사강의 본심이 가장 잘 드러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누가봐도 사강 본인인 것만 같은 도로시 곁에 루이스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루이스를 통해 이런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니까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하지만 이 이야기가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싸이코패스를 내세운 본격 느와르의 모습인 것은 전혀 아니다. ‘사랑’이란 본래 지극히 배타적인 것인데 그 배타성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적정선은 어디인지를 루이스(살인도 불사하는)와 도로시를 통해 사강은 우리에게 계속 되묻는다.
루이스가 도로시에게 품는 사랑이 아주 극단적인 배타성을 기반으로 한 사랑이라 비교적 간단히 요약될 수 있는 반면, 도로시가 루이스에게 품는 감정은 다소 희안하다. 도로시에겐 결혼을 약속한 폴이라는 연인이 있다. 하지만 동거는 루이스와 한다. 그러면서도 육체적인 접촉은 오직 폴과만 있고 루이스와는 소위 ‘플라토닉’한 관계다. 한 여자와 두 남자, 이 그림은 사강의 대표작인 <브람스..>와 유사하지만 여기서의 여주가 두 남자 사이에서 저울질을 시전하며 갈팡질팡, 고민스러워 하는 것과 달리 도로시는 이런 모습이 전혀 없다. “두마리 토끼 모두 놓칠 수 없어!”의 느낌과도 좀 다른데 도로시의 감정에는 (상대적으로) 배타성이 없다보니 오픈릴레이션십 같은 말도 안되는 형태로 흐른 것 같기도..? 스포가 될지도 모르지만 이 이야기의 말미에 도로시와 폴은 결혼하고 살림을 합치는데 루이스도 함께다. 도로시가 혼수로 루이스를 데려가는 격이다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루이스의 모습이 비요른 안데르센에 겹쳤다. 요즘 친구들이라면 티모시 살라메(지금 모습 아니고 예전 모습 기준!!)를 연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티모시는 상대적으로 너무 반듯한 느낌. 퇴폐+병약미 부족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