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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평점 :
이 책은 한마디로, 책갈피가 필요없는 책.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게 된다. 1시까지 혼자 침대에 누워 이 책을 보며 오늘밤은 악몽각이네 라고 생각함ㅋㅋㅋ(다행히 과로로 인해 기절하듯 꿀잠🍯 이 리뷰를 아침에 올리는 이유🤭)
이 책은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건지 아니면 나 자신이 미쳐버린건지 확신이 서지 않아 이 글을 쓴다"는 말로 시작한다. 사전에 찾아보았을 때 너무너무 재미있는 앞부분에 비해 결말이 왜 이래?라는 평이 다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또 일부 사람들은 결말이 다소 이상한 것도 같지만 그걸 내(=화자인 파커)가 미쳐버린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보면 수긍이 되며 소름이 돋는다고도 했는데 나는 양쪽 다 아니었다. 나는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타당하게 설명되는 결말이어야하는 것은 아니고, 스티븐 킹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생각해봐도.. 유독 한국의 독자들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좀 더 정확히는 아주 꽉꽉닫힌! 결말을 원하는 감이 없잖아 있는 것도 같고ㅎㅎ 예를 들어, 영화로 치면 <곡성>이나 <엑소시스트>처럼 오컬트스러운 영화도 있는 법이니까. 이 책을 미스터리나 스릴러가 아니라 말그대로 공포로 보면 크게 무리가 없다. 분명한건 여름밤에 꼭 어울리는 이야기라는 것이다ㅎㅎ 근데 표지도 내지도 이야기도 너무 무서워서 밤에 혼자 읽는 것은 지양하시길...😱
〰️ 아래는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이해못할 디테일한 내용이긴한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일라이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중에는 조(=그 환자)의 어머니 마사가 조의 동생인 일라이자를 임신했을 때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정작 일라이자는 이후 단 한번도 재언급되지 않는다. 일라이자가 제대로 태어났는지 자체가 미스테리인. 별로 중요한 인물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왜 하필 '일라이자'일까? 저자가 이것까지 의도하고 복선으로 깔아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일라이자는 컴퓨터 과학, AI 분야에서 꽤 중요한 이름이다. 일라이자 효과(가 뭔지는 포털 검색에서 쉽게 알수 있으니 생략)는 튜링 테스트의 한계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게 뭔 소리냐면.. 쉽게 말해 수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가더라도 진실은 알 수 없다 정도랄까..? 파커와 마사 사이에도 수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지만 결국 진실이 뭔지는 그 누구도 알수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흐른 것으로 보아 이 '일라이자' 또한 하나의 떡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 너무 나간 얘기라 비약일 수 있다는 것 압니다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