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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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 그걸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대에 우리는 왜 몇백년 전에 쓰인 문학 작품을 읽어야하는걸까?

<세계 문학 필독서 50>은 이 부분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을 읽어야하지? 왜 이 작품이어야하지?에 대한 모범 답안도 함께 보여준다. 이 책은 몇백년전에 쓰인 고전부터 비교적 최근의 작품까지 꽤나 넓은 시대의 작품들을 아우른다.

이런 책들이 시중에 이미 여럿 있지만 맹점은 문학적으로 의미있는 작품 위주로 소개하다보면 어려운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게 된다는 점에 있다. 지나치게 상징적이라거나 철학적인 담론을 심각하게 담고있는 작품들은 이해하기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이 세계의 ‘초보’라 할 수 있는데, 초보에게 초보가 읽을 수 없는 책을 추천하는 격이다.

<세계 문학 필독서 50>은 이런 부분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가독성 좋고 재미가 있는 작품들만 골라 담았다. 그 와중에 사회적으로 강력한 메세지를 담긴 작품들은 놓치지 않은 것이 차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를 테면 <1984>라거나 <레 미제라블> 같은 것들 말이다.

문학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삶과 세상의 이치를 다양하고 넓고 깊게 본 사람은, 적어도 그러려고 시도라도 해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다른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 많은 이들은 자기계발을 통해‘정량적’인 가치로 환산되는 무언가를 얻길 기대하지만 사실 책을 통한 자기계발은 ‘정성적’인 측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혜,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을 지켜낼 나만의 힘 같은 것이야말로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성적인 무언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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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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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부터 하루키까지 세대를 넘나들며 찐 사랑받는 소설들 50편에 대한 이야기라니! 소개된 50편을 탑처럼 쌓아놓고 줄줄이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쉬운 말로 설명해주셔서 가독성도 좋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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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요정의 집 사각사각 그림책 58
기토 이노리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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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집’이란 곧 자신만의 작은 공간이다. 우리집 아이만 해도 의자에 이불을 뒤집어 씌운다거나 종이박스로 어찌저찌 울타리를 친다거나 하며 자신만의 집을 만드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특유의 상상력이 더해져 이런 집들은 물 위의 집이 되기도 하고 구름 위의 집이 되기도 한다. 나름 스토리라인이 탄탄함ㅋㅋ 물론 비주얼만 봐선 이런 것도 집이 될 수 있어? 싶을 때도 많다ㅎㅎ

이 책 속 다람쥐와 작은 요정도 마찬가지다. 역시나 이런 것도 집이 될 수 있어? 하는 사물들을 활용해 집을 꾸린다. 그 집은 때로는 도토리이기도 하고 라무네 병이기도 하다. 아무 것도 없을 때는 직접 땅을 파기도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전달되는 여러 의성어와 의태어도 참 재미있다.

오늘날 우리 절대 다수는 천편일률적으로 비스무리한 집에 산다. 이 책을 통해 집이란게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하는 상상력이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다시금 마음에 새겨본다. 그리고 또 한가지. 비스무리한 집에 산다고 해서 비스무리한 꿈을 꾸어야만 하는건 아니라고,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도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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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 아이 달토끼 그림책
마리아 라모스 지음, 고영완 옮김 / 토끼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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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단순한 형태과 화려한 색감이 주는 강력한 귀여움과 메세지! 표지에서부터 향긋하고 달콤하면서 말랑말랑한 풍선껌 특유의 느낌이 한 방에 전해진다😋

풍선껌 아이는 오늘 새로운 학교에 간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우리의 풍선껌. 그런 마음은 어른이나 아이나 같을 터.. 풍선껌은 과연 그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낼까?

<풍선껌 아이>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울 상황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동글동글한 그림체와 핑크핑크한 색감으로 정말 달달하게 그려냈다💕 풍선껌의 친구들이 껌이나 과자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양파, 귤 등으로 완전 다른 종류(?)인 것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다른 외모와 성격, 취미를 지닌 친구들을 통해 우리는 다름의 재미, 다름의 매력을 배울 수 있다.

메세지를 전하는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사랑스러움을 무기로 누군가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것은 그림책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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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지키는 세계 - 땅을 청소하고, 꽃을 피우며, 생태계를 책임지는 경이로운 곤충 이야기
비키 허드 지음, 신유희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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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들 중 다수는 기후변화와 특정 곤충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더이상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 더이상 초콜렛을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 하는 식의 단편적인 예시를 든다. 하지만 나는 이 역시도 너무나 인간중심적인 시각과 사고방식에서 나온 이야기라 생각한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중심적인 시각의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익숙하고 또 그게 효과적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방향성은 일종의 전략일 수 있다. 인간에게 경각심을 주고 인간에게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기 위해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 기반한 전략을 쓰는게 사실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선택 받지 못하고 집중 받지 못한 진실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류의 책에서는 주로 ‘벌’에 국한된 사례를 소개하곤 하지만 이 책은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룬다. 이 책에서 말하는 ‘벌레’는 곤충 외에 절지동물(곤충, 거미류, 갑각류, 다족류)과 환형동물(지렁이, 거머리), 그 외 민달팽이 등까지 모두 포함한다. 또한 막연하게 기후변화로 인해 곤충들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멸종하는 수가 많아졌다, 이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악영향을 준다가 아니라 외래 유입종의 침략부터 소음공해, 광공해, 와이파이 공해가 벌레들에게 끼치는 영향, 농업/식품산업이 벌레들에게 끼치는 영향등 훨씬 더 구체적인 내용들을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아무리 경각심을 갖고 작은 실천들을 해내도 현실이 바뀌지 않는 이유를 형편 없는 지배구조와 정치, 불평등과 가난, 무분별한 소비지상주의 등 거시적인 꼭지로 풀어내기도 한다. 


환경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이들 조차도 털이 복슬복슬한 대형 포유동물이나 고래, 돌고래의 경우와는 달리 딱정벌레, 개미, 나방, 지렁이 등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을 터. 하지만 우리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작은 벌레들은 땅을 청소하고 꽃을 피우며 생태계를 책임져왔다. 문자 그대로 지구를 지탱하는 작고 위대한 존재들을 위해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고, 길가에 핀 잡초를 적당량 남겨두는 것부터 리버깅 을 시작하자!


아, ‘책’ 역시도 환경을 상당히 오염시키는 상품 중 하나인 것을 아는지? 고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책 좋아하는 사람들도 한번쯤 인지하고 생각해봐야할 내용임에 틀림없다. 이 책 완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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