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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ㅣ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평점 :
《강아지똥》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그림책이에요.
이제 다 커버린 조카를 돌봐주던 아주 오래전
어느날 우연히 꼬꼬마 조카가 보던 《강아지똥》을 펼쳐보게 되었는데
그 일이 ‘그림책’에 빠져버린 계기가 되었거든요.

아이들만 보는 책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제가
그림책에서 인생을 읽고 위로를 받고 삶의 의지까지 다지게 된
정말 소중하고 보물같은 그림책 《강아지똥》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머리맡 가장 손이 잘 닿는 곳에 두고 자주 읽던 책이에요.
얼마나 좋은 책이냐면요, 여기저기서 책을 물려받고 올 때면
꼭 한권씩 들어있을 정도였지요.
얼마 전 마지막 한 권을 남겨두고
동네 꼬꼬마들에게 모두 물려주었던 《강아지똥》이
우리집에 다시 두 권이 되었답니다.
아이들은 우리 책이 더 커졌다고 비교해보며 즐거워해요.
때마침 1학년 둘째가 지난주까지 교실책읽기로
선생님께서 《강아지똥》을 선택하셨다고해요.
그림을 하나하나 더 살뜰히도 뜯어보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까지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던 둘째가 주도해서 함께 읽어보았어요.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보석같은 알알이들이 무언지 아느냐고
정말 중요한 것이라며 조잘조잘 이야기해요.
표지밖 민들레가 있는 곳을 보여주고는 앞으로 돌아와서
강아지가 똥을 누는 장면을 보여주며 제대로 그림책에 빠져든 아이와
더 즐겁게 읽어보았어요.

똥이라고 더럽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비를 맞고 온몸을 부숴 땅에 스며들어
민들레 꽃을 피우게 해주는 강아지똥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을 어떻게 바라봐야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깨닫게 되고요.

강아지똥을 정말 좋아했던 이제 3학년이 된 첫째와는
일제시대를 거쳐 광복 후 돌아온
그림책 작가님의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더 나누어보며
일제시대를 살아낸 우리의 역사속에서 강아지똥의 의미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감동을 주는
진짜 ‘우리’의 그림책 《강아지똥》
생각난 김에 아이들과 꼭 한 번 다시 읽어보시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