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자동차에 부딪쳐서 유령이 되었습니다.처음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을 10년 전에도아이들을 뱃속에 품고 그림책 태교를 했을 때도얼마 전 SNS를 뜨겁게 달굴 때도첫문장을 보고는 표지를 바로 덮으며눈물샘이 많은 나는 절대로 이 책을 읽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결국은 이렇게 읽게 된 스테디셀러 그림책.엄마가 유령이 되었어!엄마는 다른엄마가 읽고 오열한 숏폼을 보며 함께 눈물바람이었는데우리 아이들의 눈으로는 이 책이 어떻게 읽힐지가 궁금했어요.이 책은 엄마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되면서남겨진 다섯 살 ‘건이’의 일상이 그려져 있습니다.아이들은 엄마가 이제 없다는 슬픈 사실보다는남겨진 건이가 엄마를 그리며 하는 말과 행동에 더 큰 관심을 갖다라고요.엄마가 잘 때 입안에 코딱지를 넣었던 일이나,엄마 나이를 몰라 친구들에게 예순다섯이라고 말한 일이나,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 팬티를 입고 잔 일까지.아이들에게는 소소한 웃음포인트인가 봐요.여기에 건이방 곳곳에 엄마를 그리며 그린 그림과 메모들을하나씩 하나씩 찾아보며 아이들이 먼저 알려주는데다소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따뜻한 그림으로 치유가 되는 것 같았어요.언젠가는 알게 되고, 어떤 형태이든 마주하게 될 ‘죽음’이라는인생의 한 부분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책을 함께 읽고아이들도 자신이 이세상에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 알았으면 좋겠고가족이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