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가 용기를 낸 날 을파소 그림책 1
루시 모리스 지음, 서남희 옮김 / 을파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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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


엄마를 닮아 만사가 다 걱정인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엄마는 더 미안해하고 반성하곤 한다.


📖메이 마음에 걱정이 있으면

마음 속에 걱정 나비들이 날기 시작해요.


표지를 넘기면 알록달록 너무 예쁜 나비들이 가득.

알고보니 마냥 예쁜 나비들이 아니라 걱정나비들이었네.


풀밭에 엎드려 손위로 꼬물꼬물 지나가는

쪼끄만 무당벌레를 보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메이를 보고

우리집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풀밭에 앉아 네잎클로버를 찾고

어디든 누워 바람을 느끼고

자연 안에서 걱정없이 온몸을 맡기는 아이들.


사실 우리집아이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풀숲을 헤치고 

작은 곤충들을 보고 꽃을 찾아 보며

안정을 느끼는 아이들은 아니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물건이든

처음보는 것은 경계하고 뒤로 한발짝 물러나 보는 아이들.

처음이 두렵고 낯설어 힘든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라

답답해 하기도, 속상해 하기도 했었다.


시간날 때마다 새로운 곳을 데려가고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고 만지게 해주고.

아빠의 끊임없는 노력이 더해져

아이들도 그 벽을 깨려는 의지가 생겼는지

나름 큰 자극들까지도 이겨내려 노력해보고

낯선 생명체에도 용기를 내어 다가가고 있는 중.

훨훨 나는 새도, 폴짝 뛰는 개구리도,

둥둥 헤엄치는 오리도, 톡톡 도토리를 깨는 다람쥐도

모두 처음이 있었어!

나비도 처음에는 날개를 활짝 펴는 법부터 배웠을 걸.


용기가 나지 않아도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면

그건 앞으로 나아가는 게 확실하다.


아직도 길에서 친구들이 먼저 반갑게 인사해도

안녕? 이라는 말이 안나오는 아이들.

그래도 이젠 뒤로 숨기보단 웃어 보이기도

손을 한번쯤은 들어 흔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아직 감정표현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

불안하고 걱정되고 두려운 것이

메이가 마음에 나비가 가득 차듯

각자 다른 방식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몰라 아프고 괴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메이 엄마가 메이를 품에 꼭 안아주듯

우리도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아주고 공감해준다면

아이들의 마음속 나비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걱정이 많은 아이들,

용기를 내기 힘든 아이들,

시작이 어려운 우리 아이들이 함께 읽어보고

한 발자국 내밀 수 있는 힘을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


이제 곧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예비초등학생들과

아직 감정표현이 서툰 미취학아동들,

걱정이 많이 수많은 아이들과 어른들까지

함께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이책을 읽은 우리집 걱정나비들도

맛있게 빵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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