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시집 상상 동시집 2
김륭 지음, 김서빈 그림 / 상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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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필사하며 읽어보려고 한 시집인데

엄마의 보물이 되었다.

 

정해진 대로, 순서에 맞게, 정답을 따라서

지내던 삶이었던 것 같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자유롭게 생각하던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뭔가 이상하고 말이 안되는 것 같아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보면

배시시 웃음이 나오는 그런 시.

 

일곱 살 아이는

엄마 진짜 재미있는 말이야.

이게 뭐야, 코끼리를 택배 상자에 넣으려고 해.

기차 시가 아니고 잠자라는 말이구만.

냉장고 달걀에서 공룡이 나온대.

하며 혼자 낄낄 웃으면서 엄마는 이해할 수 없는 웃음을 지어보인다.

아직 동시를 잘 모르는 둘째는

형아가 이상한 말을 한다며 똥방구바보 같은 말이라는데,

이 시집을 읽고나니 다섯 살 둘째의 똥방구바보도 왠지 근사한 시구로 느껴졌다.

 

중간중간 마음에 콱하고 박히는 시들이 있어

몇 번이나 읽고 곱씹어 보고 하다

나도 한여름 밤 모기처럼 우는 엄마가 되기도 했다.

 

_

울지마, 내가 잘못했어.

나는 엄마가 된다.

 

엄마가 된 나를 엄마가 본다.

 

엄마가 눈물을 닦는다.

이상하다, 내가 울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엄마니까

다정하게 묻는다.

 

배 안 고파?

 

나는 밥을 차린다. 숟가락을 드는 엄마가

또 귀엽다. 눈이 통통 부어서

내가 없으면 또 울지 모른다.

-


 

눈물이 났지만 웃음이 나는 시.

마음을 위로받은 기분이었다.

나의 최애시가 되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혼자 있을 때든, 아이랑 함께든

어느곳이나 펼쳐 함께 읽고 웃고 울고 싶은 시집이다.

 

상상력을 한없이 발휘할 수 있는 아이들부터

다시 자유로워지고 싶은 어른들까지

모두가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엄마가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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