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꽃 빨간콩 그림책 24
연두콩 지음 / 빨간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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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집마당엔 늘 강아지들이 있었다.

어미를 잃어버린 강아지들, 부모님 농사짓는 비닐하우스에 자리를 잡았다가 집으로 오게된 강아지가족, 이웃에서 보내주신 강아지들. 이친구들은 우리집에서 잠깐지내다 다른곳으로 보내지기도, 어른이 채 되기도 전에 강아지별로 돌아가기도, 자유를 찾아 떠났는지 사라지기도 했다. 어린나이에 충분한 준비 없이 맞는 이별은 늘 가슴이 시렸고, 매번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영원히 잠든 고양이 친구 꼬꼬를 추억하며, 꼬꼬와 함께하고 싶은 아이의 희망을

멋진 상상 여행으로 풀어낸 그림책이라고 한다. 배경을 알고 아이에게 읽어주니 괜히 어렸을 적 엄마의 기억속에서 마음이 시려왔다.


이런저런 설명없이 그림책을 읽은 우리집 막둥이는 ‘친구가 그린 그림인가봐, 너무 예쁘게 잘그렸어.’라며 아기자기 귀여운 책속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꽃밭에 나간 꼬꼬와 꽃가루를 모아 꽃가루빵, 꽃가루떡을 만들어 펼치는 꽃가루 파티 장면에서 너무 즐거워하니, 아기책이네 하며 관심 없던 첫째도 ‘아모르파티’노래를 꽃가루파티로 개사해 신나서 노래를 부르고 잘밤에 두형제 꽃가루춤판을 벌이네. 그림책 펼쳐놓고 깔깔대며 한참이나 신나게 노는 걸 보니 시렸던 마음이 치유받는 기분이다.



재채기에 날아가는 꽃씨들이 구름놀이터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맞아 새싹으로 돋아나니 이별의 슬픔에만 잠겨있지 않고, 마음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소중한 기억과 추억들을 감사히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아이들과 읽어보고 엄마가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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