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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게임
마르텐 뒤르 지음, 소피에 루이세 담 그림, 심진하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부모로부터, 친지로부터 학대받고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뉴스에 들리는 요즘. 아이를 낳고 키우는 부모가 되고나니 처음에는 그런 기사에 분노를 하다가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싫어 모르는척 눈감고 안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그런 나의 행동이 얼마나 미숙했는지 후회가 밀려오더라.

“우리 엄마가… 날 때려.”
이런 얘기를 나만 듣게 된다면 과연 우리아이들은, 그 말을 전해들은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
같은 학교에 다니는 베라와 안나는 우연히 ‘귓속말게임’을 함께 하게 되는데, 안나는 베라에게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때린다는 귓속말을 전한다. 그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알수 없는 상황에 베라는 안나를 거짓말쟁이로 치부하지만, 점점 안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안나를 지켜보면서 그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된다.

이런 폭력을 겪고 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아이들에게 우리 주변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해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부모님께 조심스레 도움의 신호를 보내보지만 대수롭지 않게 듣는 부모님. 하지만, 베라의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해 주신다.
“베라야, 너희끼리 속삭이기만 해서는 해결이 되지 않을 거란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겠다고 다짐도 해보게 되었다.

작은 속삭임이었지만 자신의 처한 상황을 세상으로 꺼내놓은 안나의 용기.
친구가 처한 상황을 알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베라의 마음.
그리고, 어른으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
자라는 우리아이들도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고, 어른들도 함께 읽어봤으면 좋을 책이다.
책의 뒤편에 귓속말게임을 활용한 학습자료 QR코드가 있어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독후활동 자료로 이용해 보기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