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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있다 ㅣ 바람동시책 3
정연철 지음, 김고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5월
평점 :

‘엄마 이책은 동시라는데 동시같지가 않아.’
책 앞부분을 훑어보던 아이가 하는 말이다.
‘동시는 예쁘고 아름다운 건데
여기는 심술쟁이같은 마음을 적어놓았어.‘
아이의 말에 이책의 분위기가 파악이 되었다.
생일선물로 비싼 필통을 친구에게 사주었는데 지우개와 홍보용 포스트잇을 받고 ‘믿은 내가 바보다, 손해가 막심하다. 염치없고 양심에 곰팡이까지핀 녀석’ 이런 생각을 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마음=물질 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노재민.
무엇이든지 1이면 1로 주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동안 나중에는 친구에게 관심이 생기고 이해를 하게 되면서 아이스크림정도는 내가 통크게 쏴야지.라며 끝내주는 기분을 표현한다.
둘이 손을 흔든다
나도 손을 흔드는데
가슴속에서 꽃이 팝콘처럼 터진다
이 구절을 아이와 읽고 또 읽었다.

그림책에 익숙한 첫째는 삽화를 먼저보고 시를 읽어 보는데, 그림으로 시의 내용을 쉽게 알 수 있으니 그것도 꽤 괜찮은 방법 같았다. 자꾸 심술쟁이 얼굴 그림만 있어. 라는 아이를 보며 그동안 너무 착한 어린이를 강요한 것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도,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 하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아이의 말마따나 심술쟁이 마음을 적어놓은 동시로 시작한 책이
다 읽어보고 나니 엄마인 나도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마음챙김 책이 되었다.
나는 주변인들과 어떤 관계인지, 그 사람들과의 관계안에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노재민,
계산과는 거리가 먼 친구 이수범,
내어주고 베푸는 전학생 정다정.
여기 나오는 각기 다른 세어린이들의 심리를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해보며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여러 모습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고, 사회성을 길러 주는 데 도움도 되는 소중한 책인 것 같다.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일곱 살 아이가 읽기에 너무 좋은 책인다.
초등학생 어린이들 그리고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하나 건네면
하나를 돌려받는 일도 있고,
둘을 받는 일도 있고,
셈으로 따질 수 없이 값진 걸 받을 수도 있고,
아예 못 받을 수도 있어요.
세상에는 셈법대로 안 되는 일이 꽤 있으니까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어요.
무언가를 나눈다는 건
삶을 지금보다 더 푹신하게 만들어 준다는 거예요.
보다 고운 삶의 빛깔과 무늬를 가꿀 수 있다는 거예요.
-시인의 말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아이와 읽어보고 엄마가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