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날인 너에게 - 인생의 꽃샘추위에 지지 않는 햇살 같은 위로
여수언니(정혜영) 지음 / 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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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유난히 컨트롤이 안되는 일곱 살, 다섯 살 두 아이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겨우 잠자리에 들게 하고나서 베개에서 안떨어지는 머리와 녹초가 된 몸을 겨우 일으켜세워 거의 기다시피 거실로 나왔다.

어린이날 행사에, 어버이날 행사에, 다른 집안 일들에. 가정의달이라는 명목하에 온갖일을 맡은 주체자가 되어야 했던 여보는 피곤함에 일찍 잠들었고, 또다른 주체자인 나는 긴하루의 마지막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책을 꺼내 들었다.

 

나의 마음을 누군가 알아주웠으면 하는 날, 정돈된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막연한 위로가 필요한 날. 속마음을 이야기 하고는 싶지만 잔소리는 듣기싫고, 그냥 따뜻하게 안아주기만을 바라던 순간에 이책을 읽고나니 내가 그동안 나스스로에게 하지 못했던 위로를 이 책이 대신 해준 듯 마음속에 뜨것운 것이 나오더라.

 

뻔한 이야기라 할 지라도 실천하고 지키기 힘든, 나 자신부터 사랑하는 방법을 다시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내가 나에게 우선 좋은 사람이 되고나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더 많이 줄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게 되었다.

 

쇼파옆에 두고 어느 장을 펼쳐 몇문장만 읽더라도 나를 사랑하게 되는 마법같은 책.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남들보다 더 잘 해내느라 따뜻하고 씩씩한 격려가 필요한 내친구에게 선물로 주어야겠다.

 

눈부시게 빛날 너의 봄날이 시작되고 있어!”

활짝 피어날 너를 무조건 응원해!”

 

(이책을 읽고나서 괜히 맛동산 한번 사먹고, 봉지뒤에 맛동산 만드는 방법 본 사람)

 

#한줄긋기

p.9

...누구에게나 착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견뎠다. ... 그러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소홀하게 대했다. 항상 내 갘정을 살피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는 일이 먼저였다. 그렇게 지내온 시간은 마치 끝없는 겨울을 지나는 듯 춥고 어두웠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그제야 봄을 맞이하는 법을 배웠다. 아이가 특별히 어떤 행동을 하거나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는 그 존재 자체로 추위를 잠재우는 따스한 봄날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우리엄마에게는 봄날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p.25

지금은 좀 더 나다워지려고 노력한다. 인정받기위해 예쁘게 나를 포장하는 것을 멈추고, 나라는 존재 자체가 선물이라 생각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우리는 모두 조건 없이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다.

 

p.65

가끔 한 번식 발생하는 실수는 도약의 기회나 다름없으니 너무 자신을 타박하지 말자.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분명 그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인다. 실수한 날에는 나에게 꼭 이렇게 말해주자. “운 좋게 실수했네!”

 

p.72

"푸라 비다(Pura Vida)!"

 

괜찮아.” “걱정 마.” “잘 될 거야” “사는 게 원래 그렇지.”

이렇게 많은 뜻으로 쓰이는 푸라 비다는 긍정의 마음을 담은 주문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삶은 괜찮은 방향으로 흘러가니, 한 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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