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식이라는 이름은 그의 글은 그렇지 않음에도 울컥, 하게 만든다. 그의 삶을 조금 엿본 탓일게다. 다 읽지 않았지만 무조건이다. 오랜 세월 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살았던, 살고있는, 살아갈...그를 사랑하고 감히 존경한다. 조금씩 읽고 있는데 ‘나의 서양 미술 순례‘의 젊은 그와는 다른 서경식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너무나 오랜만에 그의 글을 본다. 그의 글은 온갖 물기를 머금고 있어 축축하다. 때론 손에 잡힐듯 그 뚜렷한 실체가 모두의 가슴을 서늘하게 아니 춥게 만들어버린다. 과작인 그가 펴낸 누구에겐 지극히 사소할 터이고, 혹은 지독히 아득할 지도 모를 이야기에 지금까지 먹먹함이 쉬이 가라앉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