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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 너를 보낼래 - 고등어 작가의 유쾌한 중고거래 실전기 ㅣ 청색지산문선 8
고은규 지음 / 청색종이 / 2023년 8월
평점 :
저도 한 당근합니다. 온도 44도 나름 당근세계에서 자부심이 있습니다.
근데 고등어 작가님은 200명 거래온도 60도..넘사벽..멋져.. 신적인 존재야..60도 이상은...
하지만 저도 88명거래 중 88명을 만족시켰습니다.!
100프로 만족을 시킨 판매자란 말입니다. 라고 자랑하고 싶었어요.
고등어 작가님이 더 당근세계 탑이지만, 저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당근을 대하는 자세가 같습니다.
팔아서 소소하게 용돈벌이도 하지만,
내가 애정을 가지고 있던 물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나에게 외면 받을 때,
더 이상 나에게 필요 하지 않을 때,
제 주인을 찾아주는 것 말이죠 :)
거기에 더불어 타인과 소통이 거의 없는 요즘 같은 시대에
동네에서 만나 이야기도 하고 물건도 나누고 정도 나누고 얼마나 좋나요 :)?
그런 중고거래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이 아주 담백하게 유쾌하게 담겨져 있어요.
건강한 채소 당근 같은 책이랍니다. 읽으면 내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 아삭아삭
에피소드들이 공감되는 게 또 얼마나 많은지 읽는 내내 '맞아맞아, 어머, 나도나도' 라며
혼잣말을 얼마나 말하면서 봤던지, 그리고 훗, 피식하게 되는 와우포인트가 너무 많아요.
아니아니 90년대에 동네사람들 만나면 나누고 주고 받고 교환하고 그랬잖아요.
이야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그러다가 또 친구하고 그랬다가 또 싸우기도하고~
아나바다여 ~ 아나바다 생각나게 해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 또한, 많은 당근 이야기들이 있고, 많은 분들을 만나고 웃기도 하고, 화나기도, 감동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또 이건 사람마다 다른 법이잖아요. :)
당근 속 희노애락을 함께 했어요.
읽는 내내, 잔잔하고 소중한 타인의 일상을 제가 경험 해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였어요.
*도서를 지원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