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불변의 법칙 마케팅 거장 알 리스, 스페셜 에디션 1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 이수정 옮김, 정지혜 감수 / 비즈니스맵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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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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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어요, 가 아닌 관심 있어요, 정도의 북마크 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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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만으로는 완전 재미있을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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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동안 계속 버드맨Birdman의 리뷰를 쓰려고 했다. 핑계를 대자면 너무나 부산하고 바쁜 일주일이어서,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굳이 핑계라고 하는 이유는, 내가 조금의 의지만 있었다면, 쓸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요즘은 바쁘다. 정말로 몇년만에 이렇게 정신없고 바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오늘은 조각문장들만 적는다. 


2. 

문학동네에서 "풋내기들"의 광고문구로 버드맨의 바로 그 소설이라고 쓴 것을 본것 같은데 틀렸다. 풋내기들에 나오는 WWTA는 오리지널 버전에 더 가깝다. 뒷부분의 리건이 각색한 부분은 모르겠지만.
이상한 부분이긴 한데, Beginners를 초고라고 보았을때, 출판된 WWTA는 문장이 줄어드는 외에.. 거의 각색 수준의 변경이 이루어져있다. 노부부 이야기에 나오는 남편의 상태도 조금 다르고 - WWTA쪽이 좀 더 잔혹하달까 - 주 화자인 맥기니스의 이름도 다르다. Beginners에서는 허브이고, (지금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WWTA에서는 멜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편집자가필요없어보이는 부분을 - 이것은 물론 주관에 따른 것이지만 - 덜어낸다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문장을 다시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소설적 효과를 위해서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일정 부분 수정하자고 - 아마 작가에게 조언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꾼다던지 하는 부분은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좋다 나쁘다의 판단 이전에 순수하게 그 이유가 궁금하다. 



3.

카버가 원래 쓰려고 했던 것을 오리지널이라고 불러야하는걸까 먼저 출판되었던 - 그리고 카버를 드디어 유명하게 만들어준 - 고든 리시의 편집본을 오리지널이라고 불러야하는걸까. 이야기의 디테일들이 두버전이 좀 다르고, 카버의 버전은 조금 더 길고,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 따스한 것 같기도 하다. 분명히 WWTA가 출간되기 전의 카버는 거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편집자는 순수한 의도에서 카버를 어떤 식으로 "계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궁금한점은 WWTA가 그 버전이 아니었다면 성공하고 주목받지 못했을까? - WWTA는 카버의 출세작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 이전의 카버에 대해서는 완성되지 않았다는/포텐셜이 충만하다는 투의 평을 하고 있으니까. 어쩌면, 편집자의 어떤 열망이 카버를 우연찮게도 그런 자리로 데려갈 수 있었을까? 글쎄 그건 모르겠다. 어쨌든 현실은 WWTA가 카버의 - 내면에는 모르겠지만 - 경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건 아니라는 거다. 


4.

버드맨을 2/3쯤 보고나서야 이 영화의 테이크가 엄청나게 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다. 평소에 비하면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본 셈이다. 나는 인생이란 영화처럼 편집되지도 않고 어디선가 조각나는 것도 아니니까, 라고 폼 나게 중얼거렸지만, 결국 삶이란 구질구질한 장면까지 모두 이어지는 ... 그러니까 계속되는 어떤 것이다. 

편집의 마술은 그러니까, 문장의 마술에 견줄만 하다. 영화란 사실은 컷으로 만들어진 어떤 마술이었던 것인데, 컷이 없어, 라고 인지한 순간부터 저걸 대체 어떻게 찍었지? 그러니까 카메라는 어디에 있었고... 아 심지어 거울을 정면에서 비추는데 카메라가 없고, 플라잉 달리(? 그렇게 부르나?)는 베란다 난간의 좁은 틈을 빠져나와 다시 방안을 비춘다던지 하는데에 정신을 뺐기기도 했다. 그러니까 아마 이 영화에는 보이지 않는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들어있을 것이다.  편집에 드는 시간이 별로 없었을 것이고, 영화는 한달음에 찍어야 했을 것이다. 어쩌다 후반부에서 NG가 나면 그건 아주 피곤한 일이었을 것 같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면서 편집상 후보가 되지 않은 얼마되지 않는 작품중의 하나라고 한다.


5.

영화에서 카버는 그저 소품이다.  지적이고 싶어하는 WASP들의 문화에서 어떤 문학/예술적인 아이돌(상징)이며, 아마도 리건은 언제나 "예술인이 아닌 망토입은 광대"로서 인지되고 있었기에, 카버와 자신을 동일시 한다. 
왜 카버냐에 대해서는 샤이너가 말했듯이 - "아 세상에, 술 취했었다는 거쟎아요" - 그 계기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수도 있다. 무지였고, 우연이었고, 착각이었고 그게 결국은 어쨌든 어떤 형태로든 그의 삶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어간다. 
다만, 그들인 WWTA를 고른 것은 우연이었을까? 사슴이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은 조롱이었을까? 아니면 샘이 보는 것 처럼 카버는 새타이어의 대상인 걸까? 




6.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해 말할때"는 (아마도) 1998년쯤에 산 빈티지 컨템포러리판이다. 표지는 수채화 풍으로 그려진 것인데, 침대위에서 여자가 네글리제를 입고 앉아있는 그림이다. 소나기라도 맞았다 마른건지 좀 울퉁불퉁하다. 첫 페이지에 누군가가 써준 포스트잇 메모가 붙어있다. 오래간만에 꺼내서 뒷 쪽에 있는 WWTA를 읽었다. 그때도 알 수 없었지만 지금도 알 수 없다. 



7.


이번에 풋내기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고 쓸쓸한 기분이 예전보다 훨씬 더 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건 그게 카버가 원래 썼던 내용이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내가 그때보다 나이들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인생의 이음매들이 굳어서 예전의 탄력성을 잃어갈때, 사실 작은 계기로도 삶이란 그렇게 망가져 버리고, 아무리 되돌리려고 노력한다해도 말끔히 예전과 같이 돌아 갈 수는 없다는 것, 그리고 그건 젊을 때는 가슴으로 알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8.

아직도 버드맨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는 많다. 리어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구석구석 숨어있는 트리비아에 대해서도.



9.

버드맨은 결국 삶이란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은 우연이고, 무지의 소산이며, 어떠한 것도 계산되거나 의도한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샘이 화장지에 찍던 하나하나의 점보다도 훨씬 더 작은 존재다. 미미하다. 허무하다. 그러나 참 이상한 것이 가끔 그런 허무함에 대해 돌연 깨닫고 나면, 오히려 구원받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사랑받는다고 느끼며(착각하며) 욕심내지 말고, 순간순간을 살아나가자랄까, 누군가의 말처럼, 집나간 고양이에 대한 걱정을 해봤자 어쩔 수 없으니, 뭐 그런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삶은 길고 이어져있으며 구질구질하고 끝나지 않는 어떤 무대와 같다. 우리는 당장의 내일도 모른채 살아간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 

주말엔 맥주와 바비큐가 있으니, 기운내기로 한다. 오직 모를 뿐이다. 
단지 바비큐가 맛있다는 건 알고 있다. 맥주와 먹으면 더더욱 맛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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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근길에 카버를 읽다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예전에도 이렇게 가슴아팠었나 생각하다가 잠시 덮어두기로 했다. 적어도 처음 읽은지 10년은 넘었는데 말이다. 가방에서 듀나의 에세이를 새로 꺼내서 읽거나, 아이패드에 넣어둔 버드맨을 보거나 (이것도 마음이 아파),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다니엘 스틸을 읽거나.(하하)


카버의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어딘가가 부서져버린 사람들이다. 하루키가 그런 아픔을 그나마 귀엽고 팬시하게 그려낸다면, 카버의 아픔은 우악스럽다. 누군가는 하루키의 성교장면 묘사를 희화화하지만 직접적인 성행위를 묘사하지 않는 카버의 이야기에는 갑작스런 파괴 충동과 성행위의 그림자가 파멸해버린 사람들 위에 드리워져있다.


예전처럼 한두시간을 진득히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지 못하다 보니, 어떤 작품이든 토막토막 끊어서 보게 되는데 버드맨은 앞부분만 봤는데도 뭔가 가슴 아픈 파멸이 느껴진다. 카버의 세계에서 우리는 좋았던 어떤 것을 바보같은 충동이나 어쩔 수 없는 사고에 의해서 망가뜨려버렸고, 그리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해서 아쉬워하고 그저 파멸을 받아들이는 존재들이다. 아무도 우리르 구원해주지 않는다. 리건 말대로 embrace the anger 해야한다. 더 파멸되고...더 망가지고...



젊었을 때(끄응) 카버와 읽는 느낌이 이토록 다른 것. 그때의 카버는 진짜 문장만 눈에 들어왔던 것 같은데, 가끔 나이가 들고 더이상 돌아나올 데가 없는 지점까지 계속해서 결국 파멸하기만 하는 인생에 대해서 조금은 다르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토막토막 읽던 책은 이제 뒷부분 단편 세개정도를 남겨두고 있고, 버드맨은 절반정도 진행했다.

작은 즐거움이라도 기적같다고 느끼고 그것을 소중히 여겨야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뇌인다. 


충동에 대해서 말인데, 도대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떤 충동을 그저 감추거나 완화하고 결국 잊어버릴 수 있다면, 

아마도 세상은 조금은 덜 활력적이지만 더 안전한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빗나가버린 화살 같은 충동들이 어딘가는 날아가서 맞아야 하지 않겠나는 생각도 든다.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구나, 레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너한테만은 얘기하고 싶어. 네가 이해해줬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언제나처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일도 있는 법이다. 모든 것이 마무리를 가지고 끝을 맞이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그냥 끝나버린다. 우리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을 뿐.


그래 그 화살은 어디론가 날아갔겠지, 하지만 누가 그것에 신경이라도 쓴다는 걸지.



2.


듀나의 신작 에세이는 정말 잡문인데, 뭐랄까 취향이 맞는 사람이 보면 적당히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그녀는 편견에 대해서 시비를 걸고 있다. 취향은 괜찮지만 편견은 안되는거다. 그/그녀의 말처럼 이해는 인정만큼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3.


이번달 독서통신용 경영서적은 디맨드다. 전자책으로 샀었지만 회사가 망해버리는 사태를 겪었고, 이번에 어떻게 다시 생길 기회가 되어서 확보하는 생각으로 받았다.




4.


시간이 날때, 빌 게이츠의 추천도서에 대해서 (감히, 감상을 섞기는 어렵고 리스트만)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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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3-3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니엘 스틸!

nomadology 2015-03-31 10:55   좋아요 0 | URL
큭큭 제 취향은 아닌가봐요.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다락방 2015-03-31 11:07   좋아요 0 | URL
저는 다니엘 스틸 보다는 산드라 브라운 쪽이에요. 산드라 브라운의 소설은 거의 다 가지고 있고 재독 삼독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재독 삼독의 경우엔 발췌독이에요. ㅎㅎㅎㅎㅎ

nomadology 2015-03-31 11:15   좋아요 0 | URL
로맨스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어서. 킨들에 넣어두고 기분전환용으로 보려고 한건데 아직 리듬을 못탄건지 계속 그 자리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