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시대, 밀레니얼이 온다 - 밀레니얼 주식투자 지침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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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를 밀레니얼 세대의 시각으로 풀어쓴 책.


주식의 시대, 밀레니얼이 온다》는 지난 1년간 한국 주식시장의 큰 흐름과 변화된 투자 지형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다. 책 앞 부분은 마치 《90년생이 온다》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2030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기존 세대와의 차이점들이 잘 분석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교적 짧게 끊어지는 글들이 연이어져 책 읽는 호흡이 살짝 가쁘지만 기분 좋을 정도의 숨참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시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용어는 PDR이다. PER이나 PBR이 아닌, PSR도 아닌 Price to Dream Ratio, 주가꿈비율이라니~! 주식 시장에 물밀듯 새롭게 들어오는 그들의 성향은 앞으로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듯싶다. 밀레니얼 개미인 청년 투자고수들의 성공기는 다른 어떤 글들보다 감정이입이 잘 된다. 위기를 관리해야 다음이 있고, 손절매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각각의 글 뒤에 짤막하게 붙어있는 '밀레니얼을 위한 원포인트 레슨'도 알차다. "실수를 줄이는 것은 연습니다. 연습은 시장과 기업을 읽으려는 노력이다" 등 가슴에 새겨야 할 투자 원칙과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팁들이 들어 있다. 책을 모두 읽은 후 이 부분만 빠르게 다시 훑어보는 것도 정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20년 뱅키스 대학생 모의투자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이서준 씨의 말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 "모멘텀이 자동차의 엔진이라면 수급은 타이어에 비유할 수 있다. 엔진이 아무리 힘이 좋아도 타이어에 바람이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하듯, 기업의 내재가치가 아무리 좋아도 시장의 분위기가 따라주지 못하면 주가는 오르기 힘들다." 모멘텀과 수급, 엔진과 타이어의 비유는 정말 탁월하다.


투자는 시간을 사는 게임이라는 것이 존 리 대표와 김학균 센터장 등 대가들의 공통된 언급이다. 빚투와 영끌을 경계하는 것은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견딜 수 없는 돈이기에 이길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2020년의 주식 시장은 10년에 한번 오는 예외적인 강세장이었다. 9개월 동안 80% 가까이 올랐는데, 이런 급등을 가능케 한 것은 역설적으로 기록적인 급락이었다.


주식 투자는 자신의 투자 대상에 대해 알아나가는 지적인 게임이다. 그렇기에 내가 틀릴 수 있고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분할매수, 분산투자가 좋은 태도인 것도 내가 잘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식의 시대, 밀레니얼이 온다》를 통해 투자 대가들로부터 얻게 된 귀한 통찰이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현재 주식과 관련해 대한민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유명인들을 상당수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마치 대화하듯 그들의 가르침을 지면을 통해 편안하게 받을 수 있다. 유튜버 김단테, 헤지펀드 안형진 대표를 비롯해 주식농부 박영옥, 삼프로의 김동환 소장, 정용택 리서치센터장, 김남기 ETF 본부장 등 기라성 같은 이들이 줄줄이 나온다. 최근 미국 주식 투자 관련 책을 낸 소수몽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책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들이 국내 주식투자의 레전드에 속하는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투자 조언들을 전해준다. 밀레니얼 개미를 위해 주식계의 어벤저스 군단을 만났다는 책의 카피 문구가 전혀 지나치지 않다. 작년의 시장을 되돌아보고 최근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 대한 대응을 모색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주식의 시대, 밀레니얼이 온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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