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란트투자의 주식교과서 - 제로금리 시대, 절대로 잃지 않는 주식 투자법
이래학 지음 / 베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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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COVID-19라는 새로운 역병의 창궐로 140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3천을 돌파했다. 저금리의 지속으로 투자하지 않고는 자신의 재산을 지킬 수 없는 시대, 이미 저세상 가격을 넘어선 주거용 부동산 대신에 진입 장벽이 낮은 증시로 몰려든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들. 그들을 이끄는 한 켠에 유튜브가 있었다.


삼프로TV·신사임당·슈카월드로 대표되는 100만 유튜버들이 있고, 그 뒤로 50~6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김작가TV·815머니톡 등도 훌륭하다. 이래학 님의 '달란트투자' 역시 이 시대를 대표하는 경제 유튜브 방송 중의 하나다. 삼프로 등이 주로 금융투자회사의 인물을 불러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면, 달란트투자는 여타의 방송들과 달리 이래학 님의 독자적 안목으로 분석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본인만의 인사이트로 현재의 주식시장을 분석하여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투자의 맥을 짚어주는 달란트투자 님의 방송을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게 된다. 특히 주린이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쏙쏙 뽑아서 만든 영상들은 논리적 분석과 깔끔한 정리가 일품이다. 거시적 업황 분석과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에서 무언가 부족함을 느껴 보다 실질적이고 디테일한 것들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된다.


달란트투자의 주식교과서》는 13년간 주식시장과 투자업계에서 종사했던 저자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종합하여 보기좋게 버무려 내놓은 책이다.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은 주식 시장의 변함 없는 이치다. 이러한 원리에 입각해 기업의 가치를 보고 주식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그 기본기를 다지기에 충분하다. 초보 투자자는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이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 성공의 지름길은 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우량주를 잘 고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꼭 알아야 할 투자 스킬은 4가지다. 기업의 이력서를 보고 투자 포인트가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재무제표 스크리닝', 재무제표에서 발견한 투자 포인트를 사업보고서를 통해 구체화하는 '사업보고서 읽어보기', 관심 종목의 현재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기업 가치 평가하기', 바텀업 방식으로 투자 종목을 고르는 '전자공시로 종목 발굴하기'이다. 《달란트투자의 주식교과서》는 이 순서 그대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재무제표를 통해 우량주를 발굴하는 방법으로 재무안전성, 실적, 손익계산서, 현금흐름, 라이프사이클 등 주요 개념들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그리고 그 실제를 구체적 기업을 사례로 들어 적용하면서 우량주를 발굴하는 투자 포인트를 짚어준다. 전형적인 예를 통해서는 본문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확인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예도 함께 제시하여 그것은 왜 그런지, 그럼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도 꼼꼼하게 알려준다.



사업보고서 파트에서는 어느 기업의 실제 사업보고서를 사례로 제시하고, 그 핵심을 파악하기 위한 체크 포인트를 번호를 붙이고 밑줄을 쳐 가며 하나하나 분석한다. 사업보고서를 해석하는 방법과 그것을 통해 무엇을 파악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친절한 가르침이다. 독서 과정에서 그동안 몰랐던(주식 초보 입장에서 어쩌면 당연한) 주목할 만한 우량 기업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은 멋진 보너스다.


기업 가치 평가 파트에서는 절대 가치 평가법과 상대 가치 평가법을 설명한다. 여기서 PER, PBR, ROE의 3대 투자 지표에 대한 이해를 확실하게 할 수 있다. 단순히 그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시장에서 갖는 실질적 의미를 알려준다. 지표의 수치가 높고 낮은 것이 요즘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투자에 있어서 이 지표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속시원히 알려준다.


책 중간중간에는 '달란트 투자와 10초 만에 이해하기' 코너가 들어 있다. 앞서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 요약하는 부분이어서 중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되새기는 데 도움을 준다. '생각해보기', '투자자의 꿀TIP'은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에 대한 보충 혹은 핵심 포인트에 대한 심화 설명이다. 시장을 바라보는 눈을 깊이 있게 확장시키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좋았다.


책 말미에는 '2021 장기투자 유망종목 TOP 10'을 실었다. 그 중 5종목은 여전히 초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기업들이었는데, 찾아보니 시장지배력, 진입장벽(해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 ROE가 높은 우량한 기업들이었다. 관심종목에 바로 추가^^. 그 중 한 종목은 어제 코스피가 2% 하락하며 주요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2.36% 상승마감했다.


책 제목이 《달란트투자의 주식교과서》인데 왜 하필이면 '교과서'라고 이름지었을까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의미를 대충이나마 알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한 정석을 익히라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재무재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투자 포인트를 직접 확인하고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정공법이야말로 제로금리 시대에 잃지 않고 시장에서 승리하는 주식 투자법이라는 것이다. 가까운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고 확인할 수 있는, 주식 투자의 정석을 알려주는 믿음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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