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말정산 돈 버는 기술 - 개정판
조중식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직장인에게 피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는 연말정산이다. 취업한 첫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변에 물어가며 연말정산 서류를 작성하느라 끙끙댔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지금은 국세청의 간소화 서비스로 너무 편해졌지만, 여전히 연말정산을 왜 하는지 그리고 그 작동의 메커니즘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연말정산을 안내하는 직원들에게서도 그런 내용은 듣지 못했으니까.


<연말정산 돈 버는 기술>, 책은 천천히 연말정산의 개념과 세계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세법 상의 복잡하고 난해한 용어의 파도를 헤치고 꼭 필요한 부분만 간략히 언급하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어려운 용어에 파묻히지 않으니 대체로 읽기가 쉽고 이해하기가 편하다. 지금껏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연말정산의 개념과 흐름을 책 전반부에서 이해한 것만으로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종합소득세의 과세표준과 가산법에 따른 세율 구조를 이해하게 된 것은 가장 큰 소득이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누진세 구조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실제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 현실적 의미와 효과를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결국은 자신이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 각각의 과세표준에 해당하는 구간의 세율을 모두 적용받아 처리되는 것이니, 이 정도면 매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그리 과중한 느낌은 없는듯^^)


연말정산의 핵심은 결국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로 절세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소득공제의 증가는 과세표준을 낮춰 세율과 산출세액을 낮추는 것이고, 세액공제는 산출세액에서 공제액 그대로 감면됨으로써 세금감소 효과가 훨씬 더 직접적이다. 단계와 효과는 각기 다르지만 둘 다 신경쓰지 않으면 반쪽짜리 연말정산이 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말고 다 받으라는 것이 저자의 조언!


중간중간 나오는 '절세 MEMO'는 해당 부분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에 대해 핵심을 요약하거나 놓치기 쉬운 내용을 재강조해 줘서 유용했다. 책 중후반부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보다 더 늘렸으면 좋겠다. '조세무사의 한마디'는 연말정산과 관련한 정책의 변화와 효과에 대한 해설이 들어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좋다 나쁘다는 이분법적 평가를 넘어서 조세 이론과 복지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세자금대출 소득공제와 주택담보대출 소득공제를 다룬 페이지는 나의 일이 될 수 있으니 더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고, 주거 문제 지원과 관련한 세금 혜택이 다양하게 있다는 것에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한달치가 넘는 월세를 보조받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월세 세액공제에 대한 내용도 좋았고, 안경 구입비용의 세액공제를 위해서는 구입처에서 소득공제용 영수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놓치지 않고 일러준다.


전통시장, 대중교통, 도서공연 관련 소득공제의 경우 각각 100만원을 추가공제 받을 수 있으므로 신용카드 이용에 대한 소득공제시 중간 점검을 통해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또 소득공제액이 남아돌 때는 그냥 두지 말고 연금보험료 공제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해준다. 저자의 다년간의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들로 모두 실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라 하겠다.


지금은 2019년 12월말. <연말정산 돈 버는 기술> 2020 개정판을 만난 것은 매우 시기적절하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야 할 연말정산 안내서로서 일독을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연말정산의 개념과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소득공제와 세액공제의 다양한 절세팁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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