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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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보노보노> 에피소드 중에서도 특별한 이야기만 모은 베스트 컬렉션

P140 쓸쓸해
그래, 보노보노 모두가 외로운거야

모두가 쓸쓸하니까 시시한 얘기라도 하고 싶은 거야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다는 건 이렇게 풍경을 보는 게 아닐까?

P230 요리란 건 마음의 문제야
아무 것도 안 하는 것과 정성을 들인 것
그 차이는 반드시 맛에 나타나

P278 아무튼 살찌는 걸 싫어하는 데에는 뭔가 단순하지 않은 게 있는 것 같아

다들 살찐 녀석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살찌는 게 싫은 거야

P331 그렇구나 취미란 건 쓸모가 없는 거구나
맞아 쓸모가 생기면 더 이상 취미가 아니야

쓸모없는 건데 어째서 취미란 게 있는 걸까?

있지 취미는 놀이야
어른이 논다고 하면 멋있지 않잖아
그래서 취미라고 둘러대는 거야

보노보노와 숲속 친구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따뜻한 이야기들
빠르게 흐르는 시간, 미래에 대한 불안, 고민들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 부담스럽지 않게 꺼내 읽을 수 있는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
한 권으로 만나는 보노보노의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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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프리퀄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선 옮김 / 에이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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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P299 "그 비밀을 알려줄 수 있나요?" 캐스가 물었다
하타가 그 질문에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비밀을 털어놓으면 더는 비밀이 아니라는 사실을 혹시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그럴 거라고 짐작했어요" 캐스는 정말 비밀이라는 게 있긴 한지, 아니면 그렇게 믿는 게 물려받은 모자장수의 광기 때문인지 궁금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프리퀄이라는 것만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기대되었던 작품 <하트리스>는 하트 왕국의 하트 여왕의 이야기다
후작 집안의 숙녀답지 않게 제빵사의 꿈을 꾸었던 캐서린이 심장을 잃고 참수형을 즐기는 미치광이 여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이야기에 구멍 하나 없이 완벽한 모험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기꺼이 심장을 꺼내 줄 수 있는 운명적인 사랑의 끌림과 비극적인 결말,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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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소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6
앨리스 먼로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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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176

네가 가난해서 나는 좋아 너무 사랑스러워 거지 소녀 같잖아

코페투아왕과 거지 소녀 알잖아 그림 말이야 그 그림 몰라?

패트릭은 술수를 부릴 때가 있었다-아니, 그건 술수가 아니었다, 패트릭은 술수를 부릴 줄 몰랐다 패트릭은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모를 때 그 나름의 방식으로 놀라움을, 조롱 섞인 놀라움을 표현하곤 했다 또한 자기가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굳이 알고 있을 때에도 비슷한 조롱과 비슷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의 오만과 겸손은 양쪽 다 기묘하게 과장되어 있었다 오만은, 로즈가 시간이 흘러 판단한 대로, 부유함에서 오는 것이 틀림없었다 비록 패트릭은 자신이 부유하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거만하게 군 적이 결코 없었지만 말이다

로즈는 그 그림을 보았다 도서관에 있는 미술서적을 찾아본 것이다 그녀는 유순하고 육감적인 거지 소녀와 수줍은 흰 발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소녀의 소심한 굴복, 그 무력함과 황송함. 패트릭은 로즈를 그런 눈으로 보는 걸까?

197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플로와 로즈의 이야기들' 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10편의 단편에서 동일한 주인공 로즈와 새어머니 플로가 등장한다 10편이 각각의 이야기이면서 하나로 연결되는 단편이자 장편 소설이다
앨리스 먼로의 소설의 자주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의 법칙?이 이 소설에도 등장한다 가난한 가정의 딸의 똑똑한 딸, 이른 결혼으로 도피, 외도, 이혼 등
여자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립하기 어렵고 남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로즈의 삶을 세심한 심리묘사와 감수성 풍부한 문장으로 썼다
<디어 라이프> 이후 절필 선언을 했다니 아쉬움이 크다

삶을 직시하는 초연한 시선
생의 본질을 포착하는 예리한 통찰
우리 시대 최고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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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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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P108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상대의 마음이 변한 것이 꼭 내 탓은 아니라는 걸
변한 상대의 마음까지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 걸
그 자책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마음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 마음에도 물리치료를 받아보자
마음 물리치료의 시작은 내가 나를 탓하지 않는 그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P170 마른 미역을 우습게 보지 마라
쪼글 쪼글 움츠려 봉지에 담겼으나
그들이 물을 만나면
50g이 20인분 된다

물을 만난 마른 미역은
상상 이상으로 푸른 날갯짓을 뽐내고,
지금 움츠린 당신의 마른 어깨도
그와 같을지니

그러니 기죽을 필요 없다

물 만나는 그날,
그 무엇보다 크게 펴질
참 아름다운 미역 같은 당신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사생활에 쏙 끼어드는 사람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그 말
"이제 너는 노 땡큐"
<별이 빛나는 밤에>
<심심타파>
<친한 친구> 등을 쓴 20년 차 방송작가, 사회 생활하면서 느꼈던 인간 관계와 경험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참고 담아 두기만 했던 그녀가 비우기 시작했다
독이 된 사람과 감정들을 버리고 힘이 된 사람과 마음을 채워나가는 이야기
대부분의 우리들의 삶이 그러하기에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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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보면 밖을 보면 웅진 모두의 그림책 18
안느-마르고 램스타인.마티아스 아르귀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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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보면 밖을 보면>
제목 그대로 펼쳐진 그림책 한 면에 두 가지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안을 보면
밖을 보면
우리가 바라보는 한 쪽 세상
그리고
또 다른 세상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의 다른 세상
그림을 보고 상상하고 느끼다 보면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게 되는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너무 예쁜 표지 그림에 사로 잡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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