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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나랑 안 맞는 일은 정중히 거절한다
P50 항상 현금을 쓰면 소유하는 물건이 늘어나는 일이기도 했다 또 현금을 못 쓰게 하면 돈의 움직임이 전부 기록에 남으니 음지에서 거래되는 의문의 돈의 움직임이 전부 기록에 남으니 음지에서 거래되는 의문의 돈이 양지에 드러나게 된다 탈세도 못한다 그건 좋은 일이지만, 세상이 전부 깨끗해지면 거기서도 또 폐해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개인이 산 물건 내역을 제3자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좋은 것, 나쁜 것, 비밀스러운 것이 뒤섞여서 세상은 돌아간다 모든 것이 투명해지면 개인이 아닌 나라만 덕을 본다
P151 내가 바라는 건 혼자서도 먹고살아갈 수 있는 일이었다 남편이나 자식이 있는 가정이 아니었다 그런 삶은 원하지 않았다 내가 젊을 때는 대단히 배려해주는 회사가 아닌 한, 일을 한번 그만두면 복직이 불가능했다 사회에서도 아이를 데리고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을 이해해주지 않았다
'불도저 스타일' 여성이라면 앞에 장벽이 있어도 팍팍 부수면서 나아가겠지만, 나처럼 '자전거 스타일'인 사람은 도로에 있는 큰 돌, 작은 돌을 다 피하고, 큰 벽이 있으면 지나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는 결혼도 자식도 피해야 했다
이것이 내게는 베스트였다
P156 자기 인생은 자기밖에 선택할 수 없으니 남이 뭐라 하건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 좋다 예스보다 '노'라고 말하기가 어렵지만,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삶의 방식이 있는 게 당연하다 자신감을 갖고 세상의 기준에 '노'라고 할 수 있는 인생도 좋다고 생각한다
눈치 볼 것 없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하지 않는 법'에 대한 에세이
인터넷쇼핑, sns, 카페인, 하이힐, 결혼 등등 무레 요코가 60대에 터득한 안 맞는 것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이다
나도 할까, 말까 망설이다 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나이 먹으니 하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지금까지 눈치보며 살았는데 이제는 나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