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프리퀄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선 옮김 / 에이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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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9 "그 비밀을 알려줄 수 있나요?" 캐스가 물었다
하타가 그 질문에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비밀을 털어놓으면 더는 비밀이 아니라는 사실을 혹시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그럴 거라고 짐작했어요" 캐스는 정말 비밀이라는 게 있긴 한지, 아니면 그렇게 믿는 게 물려받은 모자장수의 광기 때문인지 궁금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프리퀄이라는 것만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기대되었던 작품 <하트리스>는 하트 왕국의 하트 여왕의 이야기다
후작 집안의 숙녀답지 않게 제빵사의 꿈을 꾸었던 캐서린이 심장을 잃고 참수형을 즐기는 미치광이 여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이야기에 구멍 하나 없이 완벽한 모험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기꺼이 심장을 꺼내 줄 수 있는 운명적인 사랑의 끌림과 비극적인 결말,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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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소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6
앨리스 먼로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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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176

네가 가난해서 나는 좋아 너무 사랑스러워 거지 소녀 같잖아

코페투아왕과 거지 소녀 알잖아 그림 말이야 그 그림 몰라?

패트릭은 술수를 부릴 때가 있었다-아니, 그건 술수가 아니었다, 패트릭은 술수를 부릴 줄 몰랐다 패트릭은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모를 때 그 나름의 방식으로 놀라움을, 조롱 섞인 놀라움을 표현하곤 했다 또한 자기가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굳이 알고 있을 때에도 비슷한 조롱과 비슷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의 오만과 겸손은 양쪽 다 기묘하게 과장되어 있었다 오만은, 로즈가 시간이 흘러 판단한 대로, 부유함에서 오는 것이 틀림없었다 비록 패트릭은 자신이 부유하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거만하게 군 적이 결코 없었지만 말이다

로즈는 그 그림을 보았다 도서관에 있는 미술서적을 찾아본 것이다 그녀는 유순하고 육감적인 거지 소녀와 수줍은 흰 발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소녀의 소심한 굴복, 그 무력함과 황송함. 패트릭은 로즈를 그런 눈으로 보는 걸까?

197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플로와 로즈의 이야기들' 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10편의 단편에서 동일한 주인공 로즈와 새어머니 플로가 등장한다 10편이 각각의 이야기이면서 하나로 연결되는 단편이자 장편 소설이다
앨리스 먼로의 소설의 자주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의 법칙?이 이 소설에도 등장한다 가난한 가정의 딸의 똑똑한 딸, 이른 결혼으로 도피, 외도, 이혼 등
여자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립하기 어렵고 남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로즈의 삶을 세심한 심리묘사와 감수성 풍부한 문장으로 썼다
<디어 라이프> 이후 절필 선언을 했다니 아쉬움이 크다

삶을 직시하는 초연한 시선
생의 본질을 포착하는 예리한 통찰
우리 시대 최고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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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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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P108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상대의 마음이 변한 것이 꼭 내 탓은 아니라는 걸
변한 상대의 마음까지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 걸
그 자책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마음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 마음에도 물리치료를 받아보자
마음 물리치료의 시작은 내가 나를 탓하지 않는 그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P170 마른 미역을 우습게 보지 마라
쪼글 쪼글 움츠려 봉지에 담겼으나
그들이 물을 만나면
50g이 20인분 된다

물을 만난 마른 미역은
상상 이상으로 푸른 날갯짓을 뽐내고,
지금 움츠린 당신의 마른 어깨도
그와 같을지니

그러니 기죽을 필요 없다

물 만나는 그날,
그 무엇보다 크게 펴질
참 아름다운 미역 같은 당신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사생활에 쏙 끼어드는 사람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그 말
"이제 너는 노 땡큐"
<별이 빛나는 밤에>
<심심타파>
<친한 친구> 등을 쓴 20년 차 방송작가, 사회 생활하면서 느꼈던 인간 관계와 경험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참고 담아 두기만 했던 그녀가 비우기 시작했다
독이 된 사람과 감정들을 버리고 힘이 된 사람과 마음을 채워나가는 이야기
대부분의 우리들의 삶이 그러하기에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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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보면 밖을 보면 웅진 모두의 그림책 18
안느-마르고 램스타인.마티아스 아르귀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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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보면 밖을 보면>
제목 그대로 펼쳐진 그림책 한 면에 두 가지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안을 보면
밖을 보면
우리가 바라보는 한 쪽 세상
그리고
또 다른 세상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의 다른 세상
그림을 보고 상상하고 느끼다 보면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게 되는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너무 예쁜 표지 그림에 사로 잡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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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전승환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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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프렌즈 라이언과 100만 팔로워가 선택한 작가 전승환이 만났다

언제나 변함없이 늘 내 곁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 줄 사람이 있나요?

힘들고 지친 순간에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휴식이 되는 강아지, 고양이는 없어도 라이언이 있다

라이언의 집사가 되어 보세요
책 곳곳에서 만나는 라이언과 전승환 작가님의 글들 속으로~

P87 우리는 너무나 사소한 일에 연연하며 사는 것 같다 작은 실수에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내 행동을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보면서. 난 그럴 때 화가 밥 아저씨의 말을 떠올린다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아요 그저 즐거운 우연이 생기는 것뿐이죠"

얼핏 우리가 하는 실수는 뭔가를 망치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끔은 어떤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뽀족 튀어나온 순간을 맞이하는 거다 거기에 상상력을 그려넣으면, 우리의 일상은 더 풍부해진다 그러니까 실수는 우연이 되고 우리는 그걸 뭐 어때, 하고 넘기면 그만이다

P124 참 이상하다
욕심을 내려놓을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연연할수록 잃는 게 많아지니

관계야말로 힘을 빼야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수영을 할 때 몸에 힘을 빼야
물 위에 둥실 떠오를 수 있는 것처럼

P165 사람의 표정은 누군가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보이는 미소는 누군가를 살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친절한 인사로 안부를 묻는 것이 누군가를 둥글둥글한 삶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저 묵묵히 옆에서 보여주는 미소 하나가, 지금 이 순간 상대에게 건네는 안부 하나가,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며 살아가도록 힘을 북돋아줄 수 있다

P208 그런데 참 이상하다
행복하지는 않은데 불행한 것도 아닌 날들
이따금 외롭고, 이따금 슬프고,
이따금 적적할 날들이 있지만
불행하다고 말하기에는 나름 괜찮다

굳이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 아닐까
애써 불행하지 않으려고,
애써 남들만큼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 아닐까

P217 꼭 생산적이지 않아도 돼
숨 쉬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생산적인 일 아니야?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해

P239 그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내 아픔을 위로하는 것을 뒤로 미룰 수는 없다 내 마음이 튼튼해야 다른 사람의 아픔도 어루만져줄 수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자기 마음을 돌봐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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