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같은 서정시 - 3.1운동 백주년에 다시 읽는
송희복 지음 / 글과마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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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시 해설집

꽃가루 속에

이용악

배추밭 이랑을 노오란 배추꽃 이랑을
숨 가쁘게 마구 웃으며 달리는 것은
어디서 네가 나직이 부르기 때문에
배추꽃 속에 살며시 흩어놓은 꽃가루 속에
나두야 숨어서 너를 부르고 싶기 때문에

3.1 운동 백주년을 맞아 1918~1942년까지 일제강점기 24년 동안의 좋은 시를 정선해 해설을 붙였다

학교 다닐 때 배워 익숙한 시들도 많이 있었지만 처음 접하는 시도 많았다

그 중 이용악 시인의 시도 처음 접하는 시이다
<꽃가루 속에>는 전형적인 서정 시인이었던 이용악의 훗날 아내가 될 여인에게 남긴 연시이다
보기 드문 애정의 환희를 노래한 서정시로 그 시절의 소박함과 순수함이 잘 드러나는 듯 하다
여러 번 되뇌어 읽었더니 소리가 되어 귓가에 들려오는 듯 하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말이나 방언은 각주를 달아 뜻풀이가 되어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시대의 배경이나 시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도 해설 덕에 이해가 쉬웠다
시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을 많이 느껴졌다
3.1운동 백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 읽어보기를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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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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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당당하게, 다르지만 특별하게
거대한 혐오를 치유하는 날개의 이야기

P11 신화는 우리를 있게 했지만 우리가 신화를 따라갈 수는 없어 그로부터 몇천 년이나 세월이 흘렀는지 모르는데, 우리와는 모습도 능력도 달랐을 초원조의 행적을 그대로 답습할 필요도 없고. 지금부터라도 잘 기억해둬라 날개가 작아서 덮을 수 없다면...

... 그냥 그대로 꼭 안아 주면 돼, 너의 두 팔로, 너의 가슴에

P93 우리가 짐을 나누는 것은 서로를 향해 마음을 베푸는 일이야 그리고 나는 내가 데려왔던, 나를 다녀갔던 그 사람에게 베푼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아

P119 세상에서 바람직하고 아름답다고 하는 형태와 과정을 갖춘 사랑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구하고 살리는 것도 삶의 이유이자 의미가 된다면 그 마음을 귀하게 품어야 할 것이었다

P147 "이해할 수 없는 건 이해하지 못하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P166 사람은 왜 자기와 다른 것이나 알지 못하는 것이나 알지 못하기에 비로소 아름다운 것의 비밀을 캐내려는 본능을 타고난 것인지

P168 비오의 경우 날개가 힘 있게 펼쳐졌다기보다는, 피어났다 어깨에서, 한 무더기의 금빛 꽃처럼.
아름답지만 오래도록 응시하기에는 눈도 마음도 시린

P290 그 어떤 새도 영원히 허공에서만 살 수 없고 언젠가 땅에 두 발을 디디고 내려앉아야 한다면, 네가 그의 유일한 영토이니까

익인,
작은 키의 커다란 날개
그들의 비밀을 파헤치려던 무화의 욕망
설화 속 이야기인 듯 너무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구병모 작가님이 역시나 또 일을 내셨다 이토록 완벽할 수가,
이것이 바로 신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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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 1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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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을까?

P36 내가 인간을 구별하는 기준은 단 하나밖에 없다
머리가 좋은 인간인가, 나쁜 인간인가ㅡ그뿐이다
미노루는 내가 처음 접한, 구별이 되지 않는 인간이었다

P63 살아가기 위해 뭘 할지 생각하는 것은 머리지만, 무엇을 위해 살아갈지를 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마음이다

P101 불행한 인간을 조금 행복하게 하고 행복한 인간을 조금 불행하게 한다

P253 엄마는 인생에서 딱 한 번만, 한 명뿐이라도 좋으니 제 힘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ㅡ

무호적으로 18년 살인 용의로 체포된 소년, 의무 교육조차 받지 못했지만 아이큐 160이상의 천재 히로시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너무나 매력적
영화로 나오면 좋겠다
감독도 작가도 아닌데 막 내가 캐스팅을

재밌는 줄 알고 있었는데 진짜 재밌다

고즈기
심장 쫄깃해졌다
누구냐, 넌?
2편도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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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 신냉전 시대, 우리는 어떻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김택환 지음 / 김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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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현지 취재
국내 최초 글로벌 프로젝트

2019년은 3.1운동과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지난 100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다가올 10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이 책의 집필로 이어졌다 ~프롤로그 중에서

P95 미국은 한반도에 제국주의 일본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준 해방군이자, 동시에 신탁통치를 한 점령군이다 미군정의 포고문은 점령군으로서의 포고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반도는 냉전의 최대 피해자였다 남과 북으로 나뉜 한반도는 미국 중심의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소련 중심의 공산주의 진영이 충돌하는 대리전의 장소가 되었다

한반도는 냉전싀 최전선이자 가장 뜨거운 전쟁터였다 유럽 대륙에서는 냉전의 괴물이 독일의 통일과 EU의 출범으로 사라졌지만, 동북아에서는 냉전의 망령이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지금도 한반도 문제를 외교우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이유는, 과거 소련에 이어 현재 중국의 부상을 저지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한반도는 동아시아 안보의 최전선인 것이다

P102 아시아 패권국으로 승승장구하던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지만, 이내 경제 대국으로 부활했다 그 배경에는 또다시 한반도가 있었다 한국전쟁을 통해 '전쟁 특수'를 누린 것이다 지금도 일본에 있어 한반도는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는 1차 저지선이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방대한 자료와 현지 취재로 쓴 책으로 정치, 경제 분야에 관심이 없고 지식이 없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즐거움, 독서의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두려워하지 말고 읽다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새로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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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유지별이 지음 / 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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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순간의 슬픔을 견뎌낸 뒤, 봄을 기다리는 너에게

P62 구름이 드리운 푸르른 그늘이
내 옷깃을 스쳤다

있잖아
아무래도 내 시간표는
너로 채워져 있는 것 같아

P84 책의 마지막 한 장을 넘기면
'그렇게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동화는 늘 그렇게 말해

나조차도 모르는 나의 결말을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 건지
열심히 하면 성공할 거래

P104 널 만나기 전까진 몰랐어

저렇게 푸른 하늘이 머리 위에 있다는 걸,
내가 이렇게나 많이 웃을 수 있다는 걸

P114 바닥에 난 일직선을 빗겨 걸으며 물었다

정해진 공식에 시간을 넣으면
내가 원하는 답이 나올까?

만들어낸 공식에 선택을 넣으면
후회하지 않을까?

P122 매일이 행복하지는 않아도,
네가 있어 오늘도 웃는다

P169 어느 날 눈을 뜨니
주변이 함박눈처럼 먹먹했다
새파란 그림자 사이로 겨울이 고개를 내밀었다

하얀 새벽이 찾아왔다

P208 자유로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책임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나봐

열 아홉의 꿈과 낭만을 그린 그림 에세이
가장 힘들고 고민이 많았던 그날들의 기록으로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을, 새내기 친구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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