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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작지만 당당하게, 다르지만 특별하게
거대한 혐오를 치유하는 날개의 이야기
P11 신화는 우리를 있게 했지만 우리가 신화를 따라갈 수는 없어 그로부터 몇천 년이나 세월이 흘렀는지 모르는데, 우리와는 모습도 능력도 달랐을 초원조의 행적을 그대로 답습할 필요도 없고. 지금부터라도 잘 기억해둬라 날개가 작아서 덮을 수 없다면...
... 그냥 그대로 꼭 안아 주면 돼, 너의 두 팔로, 너의 가슴에
P93 우리가 짐을 나누는 것은 서로를 향해 마음을 베푸는 일이야 그리고 나는 내가 데려왔던, 나를 다녀갔던 그 사람에게 베푼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아
P119 세상에서 바람직하고 아름답다고 하는 형태와 과정을 갖춘 사랑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구하고 살리는 것도 삶의 이유이자 의미가 된다면 그 마음을 귀하게 품어야 할 것이었다
P147 "이해할 수 없는 건 이해하지 못하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P166 사람은 왜 자기와 다른 것이나 알지 못하는 것이나 알지 못하기에 비로소 아름다운 것의 비밀을 캐내려는 본능을 타고난 것인지
P168 비오의 경우 날개가 힘 있게 펼쳐졌다기보다는, 피어났다 어깨에서, 한 무더기의 금빛 꽃처럼.
아름답지만 오래도록 응시하기에는 눈도 마음도 시린
P290 그 어떤 새도 영원히 허공에서만 살 수 없고 언젠가 땅에 두 발을 디디고 내려앉아야 한다면, 네가 그의 유일한 영토이니까
익인,
작은 키의 커다란 날개
그들의 비밀을 파헤치려던 무화의 욕망
설화 속 이야기인 듯 너무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구병모 작가님이 역시나 또 일을 내셨다 이토록 완벽할 수가,
이것이 바로 신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