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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 지리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우리 땅, 우리 역사 이야기 ㅣ 묻고 답하다 3
마경묵.박선희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지리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우리 땅, 우리 역사 이야기
P52 수원의 화성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문화적 가치를 지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유적 중 하나이다
신도시들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시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조성된 도시다 즉 도시를 건설하기 전에 도로, 주거지, 상업 지구, 공원 용지, 학교 등의 구역을 사전에 결정하고 이에 따라 도시를 건설한다 토지의 효율적 이용과 주민들의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다 이와 같은 국가 주도의 계획적인 신도시 건설은 과거에도 있었는데 주로 왕조가 교체되면서 새로운 수도를 세울 때 볼 수 있다 그런데 새로운 국가 건설에 따른 수도 이전이 아님에도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한 사례가 있었다 바로 정조 때 건설된 수원의 화성이다
방어의 기능이 중요했던 조선 초기와는 달리 상업이 발달했던 조선 후기에는 물자 교류의 편리성이 도시의 중요한 기능으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신도시 화성의 입지는 상업 활동이 활발하던 18세기가 요구하는 새로운 도시의 지형적 조건을 잘 갖춘 곳이었다 신도시로서 화성의 이런 장점을 먼저 알아본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조선의 대표적 실학자였던 반개 유형원이다 기존 풍수지리의 관점에서 보면 화성은 명당이 아니었다 그러나 반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도시의 입지를 선정할 때 현실적이고 실용적 관점에서 그 지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방어를 고려한 전통적인 분지 지형보다는 외부와의 교류가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개방적인 곳, 넓은 논과 들이 펼쳐져 있어 경제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좋은 공간으로 보았는데 화성이 바로 그러했다 정조는 100년 전에 쓰인 반개의 글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새로운 신도시를 화성으로 정하게 되었다
화성은 단순한 성곽이 아니라 많은 학자들과 관료들의 지혜와 노력, 백성들의 기술과 힘이 반영된 건축물이며 당시 축척된 과학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이다 정조는 신도시 수원 화성을 건설하여 자신의 통치 시기의 여러 성과들을 만천하에 드러냄으로써 왕의 권위를 강화하고 왕조의 중흥을 시도했다
우리가 꼭 알아야 될 우리 땅과 우리 역사이야기, 학교 다닐 때는 자세한 배경도 모르는 체 사건과 연도 외우기도 벅차 재미도 못 느끼고 지루하다고 생각했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드라마나 영화, 소설이었다 그렇지만 드라마나 영화 속 사건은 극적 재미를 위해 왜곡된 부분이 상상당하다 보고나면 항상 검색해서 실제 사건을 확인했다
이 책은 현직 지리 선생님이 쓴 책으로 지리와 역사를 결합하여 기존의 암기 위주 교과서에 다루지 못 했던 역사적 배경을 폭 넓게 재조명했다 영화로 더욱 유명한 이순신의 명량해전, 정조의 화성, 우리 역사의 출입문 역할을 한 강화도, 세계를 놀라게 한 조선 시대 세계지도 등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의 땅, 역사 이야기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도 꼭 읽어야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