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 탐서주의자 표정훈, 그림 속 책을 탐하다
표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탐서주의자 표정훈, 그림 속 책을 탐하다

책은 읽는 것이지만 '책 본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림은 보는 것이지만 '그림을 읽는다'라고 할 때도 있다 책과 그림은 읽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텍스트'라는 점에서 둘은 뜻밖의 친구다 그림 속 책의 정체를 읽어내려 함으로써 그 두 친구의 오래된 각별한 우정을 기리고 싶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P37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책이나 독서와 관련하여 자주 인용되는 카프카의 말이다 마그리트는 파리에서 그런 도끼를 만났다

책을 읽으며 얼어붙은 정신의 바다가 깨지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는 순간, 독자는 기꺼이 책의 포로가 된다 적어도 또다시 그런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P72 평론가 김현이 말했다 "책 읽기가 고통스러운 것은, 책읽기처럼 세계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말운 이렇게 바꾸공싶다 "책 읽기가 행복한 것은, 책 읽기처럼 세계를 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책 읽기의 고통도 행복도 세계와 책 사이 결코 건널 수 없는 간격에 있다 그 가격의 사다리 위에 선 책벌레 노인은 지금 더 없이 행복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P259 책 버리기는 책에 얽힌 추억과 경험을 지우는 일이기에 고통스럽다 책 버리기는 그 추억과 경험의 짐을 덜어내는 일이기에 즐겁다
많은 사람이 독서의 효용을 말하지만 책 버리는 것, 즉 기서도 효용이 있다 책을 버리면서 마음을 비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P272 타인을 아는 것과 자기 자신을 아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쉽게 답하기 힘들다 독서는 세상과 타인을 좀 더 깊이 넓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지만, 그것의 가장 깊은 차원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맬컴 엑스가 그러했고 제이콕 로렌스가 그러했듯이, 독서는 곧 자기 성찰이다

책을 보고 그림을 읽다
이 책이 딱 그러한 책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책들, 모델이 읽고 있는 저 책은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이 책의 시작점이 되었다
동서양 그리고 문학, 역사, 철학 또 시대적 배경과 작가님의 상상력을 더해서 그림 속 책을 유추하고 그 사람의 삶을 이야기 한다 '그알못'이라 그림에 대해서는 무지한데 작가님의 방대한 지식에 놀라웠다 책을 그리고 그림을 다시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 지리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우리 땅, 우리 역사 이야기 묻고 답하다 3
마경묵.박선희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리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우리 땅, 우리 역사 이야기

P52 수원의 화성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문화적 가치를 지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유적 중 하나이다

신도시들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시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조성된 도시다 즉 도시를 건설하기 전에 도로, 주거지, 상업 지구, 공원 용지, 학교 등의 구역을 사전에 결정하고 이에 따라 도시를 건설한다 토지의 효율적 이용과 주민들의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다 이와 같은 국가 주도의 계획적인 신도시 건설은 과거에도 있었는데 주로 왕조가 교체되면서 새로운 수도를 세울 때 볼 수 있다 그런데 새로운 국가 건설에 따른 수도 이전이 아님에도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한 사례가 있었다 바로 정조 때 건설된 수원의 화성이다

방어의 기능이 중요했던 조선 초기와는 달리 상업이 발달했던 조선 후기에는 물자 교류의 편리성이 도시의 중요한 기능으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신도시 화성의 입지는 상업 활동이 활발하던 18세기가 요구하는 새로운 도시의 지형적 조건을 잘 갖춘 곳이었다 신도시로서 화성의 이런 장점을 먼저 알아본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조선의 대표적 실학자였던 반개 유형원이다 기존 풍수지리의 관점에서 보면 화성은 명당이 아니었다 그러나 반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도시의 입지를 선정할 때 현실적이고 실용적 관점에서 그 지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방어를 고려한 전통적인 분지 지형보다는 외부와의 교류가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개방적인 곳, 넓은 논과 들이 펼쳐져 있어 경제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좋은 공간으로 보았는데 화성이 바로 그러했다 정조는 100년 전에 쓰인 반개의 글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새로운 신도시를 화성으로 정하게 되었다

화성은 단순한 성곽이 아니라 많은 학자들과 관료들의 지혜와 노력, 백성들의 기술과 힘이 반영된 건축물이며 당시 축척된 과학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이다 정조는 신도시 수원 화성을 건설하여 자신의 통치 시기의 여러 성과들을 만천하에 드러냄으로써 왕의 권위를 강화하고 왕조의 중흥을 시도했다

우리가 꼭 알아야 될 우리 땅과 우리 역사이야기, 학교 다닐 때는 자세한 배경도 모르는 체 사건과 연도 외우기도 벅차 재미도 못 느끼고 지루하다고 생각했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드라마나 영화, 소설이었다 그렇지만 드라마나 영화 속 사건은 극적 재미를 위해 왜곡된 부분이 상상당하다 보고나면 항상 검색해서 실제 사건을 확인했다
이 책은 현직 지리 선생님이 쓴 책으로 지리와 역사를 결합하여 기존의 암기 위주 교과서에 다루지 못 했던 역사적 배경을 폭 넓게 재조명했다 영화로 더욱 유명한 이순신의 명량해전, 정조의 화성, 우리 역사의 출입문 역할을 한 강화도, 세계를 놀라게 한 조선 시대 세계지도 등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의 땅, 역사 이야기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도 꼭 읽어야 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몰빅 - 작은 성공을 반복하라
제프 헤이든 지음, 정지현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작은 성공을 반복하라

작은 성공을 음미하면 매일 기분이 좋다 현재의 위치가 어디이고 도착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꼭 '그날'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오늘 계획된 일을 하면 당신은 승자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P25 당신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동기나 자신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동기나 자신감 부족은 오히려 해결책이 되어준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받아들일 때, 결함을 인정할 때, 스스로 완벽하지 않은 존재임을 깨달을 때....바로 그때 변화와 개선을 위한 동기부여가 이루어진다
약한 부분을 외면하면 언제까지나 약할 수밖에 없다 약함을 받아들이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면 결국은 강해지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동기가 부여된다

P77 회복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물리적 혹은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에 회복 전략에 대한 반응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나는 좀 덜 쉬는 편이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좀 더 쉬는 편이 효과적이다

P111 행복하지 않다면 성공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의 정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모두 가질 수는 없다 전부 가지기를 원하면 안 된다 그러면 결국 불행해지고 성취감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일에서든 사생활에서든 성공을 원한다면 지금보다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목표를 추구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P122 사전에 '아이디어idea'는 명사로 나와 있지만 사실은 동사가 되어야 한다 영감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지 아이디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아는 사실이다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행동으로 옮긴 적은 별로 없었으니까

나나 당신 같은 사람들은 망설임과 불확실성 때문에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나를 막은 것은 미지의 상황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당신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P135 그만두는 습관은 쉽게 생긴다 이번에 그만두면 다음에는 또 무엇 때문에 그만둘까? 아무 이유 없이 그만둘 것이다 그만두는 것은 습관이다 마찬가지로 계속하는 것도 습관이다

P214 유능한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고 프로의 방식을 모방하면 당신이 정해놓은 한계도 올라간다 프로의 수준을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지라도 자동적으로 당신의 목표가 커지고 성취도 올라간다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를 더 이상 비교하지 마라 아무리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 해도 현재의 나를 과거의 내가 아닌, 미래의 나와 비교해야 한다
더는 뒤를 돌아보지 마라 얼마나 더 멀리 갈지 앞을 보라 그리고 거기에 닿기 위해 땀을 흘려라 그것이 프로의 방법이다 그 분야의 최고를 절대 따라잡을 수는 없을지라도 스스로 만든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가능해진다

이 책은 성공하기위해 작은 일부터 꾸준히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그 작은 성공을 반복함으로써 동기 부여가 되고 목표 달성을 하는 '과정'의 힘에 주목하고 그 방법을 제시한다

만약 작가가 꿈이라면 매일 2,000단어를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미국 최고 작가 중 한 명인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정말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는 2,000단어를 다 쓰지 않고 중단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작가'라는 목표는 너무 크고 막연해서 겁부터 먹고 포기해버릴 수 있지만 매일 2,000 단어를 쓰는 것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만약 오늘 특별한 일이 있어서 2,000단어를 쓰지 못 했다면 다음날 그 다음날, 부족한 단어를 더 보충해서 쓰는 식으로 오늘의 목표를 반드시 한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은 열심히 하다보니 그 위치에 올라와 있더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얼마 전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빌보드 뮤직어워드 수상 소감으로 했던 말에 크게 감명을 받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생각났다
"'아메리칸 드림'이라고들 하잖아요 누군가는 저희보고 그걸 이뤘다고 하고 누군 아니라고 하는데 저희는 그걸 꿈꾼 적이 없어요 저희가 꿈꿀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불가능한거라고. 그런데 아미, 이것봐요 우리가 함께 이뤄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반달 그림책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은 단지 꿈일 뿐, 현실을 인정하세요
차츰 삶의 지혜가 생겨납니다

희망이 없어도 밥은 챙겨 먹어요
내가 없으면 또 다른 친구가 동물원에 오게 됩니다

이 책은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동물을 보기 위해 동물원을 가지만 동물들은 사람들의 볼거리가 되기 위해 동물원을 간다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 그들의 목소리

사육사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한번 미움을 받으면, 지내기 힘들어집니다

동물들의 행진을 연습할 때,
순서를 잘 기억하세요
실수를 반복하면 모두가 지쳐갑니다
.
.
.
연애만 하고 새끼는 갖지 마세요
내 고통을 그대로 물려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주 작은 기대도 하지 마세요
동물원의 열쇠를 가져다주는 이는
지금껏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대전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하고 결국 사살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동물원을 페지하라는 청원이 봇물이었는데 동물들을 생각할 때는 짠한 마음이 든다 아직도 동물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못 먹는 것을 주는 사람도 많은데 이 책을 같이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마크 트레인의 단편집을 읽었다 그가 밤마다 딸들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는지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작품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얼마나 유머러스했는지 아주 재밌고 특별한 사람이다싶었다 그가 딸에게 남긴 단 한 편의 동화가 100년 만에 다시 태어나다니 너무나 반가웠다

마크 트레인이 딸들에게 들려주었던 수많은 이야기 중 5일 밤 동안이나 조니를 주인공으로 한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만을 미완성인 채 기록으로 남겼다 이 책우 마크 트레인 사후 캘리포니아 대학 기록 보관소에 이관되었다
100년 넘게 기록 보관소에 잠자고 있던 미완성의 동화를 칼데콧상 수상 작가 필립과 삽화가 에린 스테드 부부가 완성했다
필립은 마크 트레인과 대화를 나눈다고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써내려갔는데 동화 중간 중간에 있는 그들의 대화가 더해서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마치 마크 트레인의 딸이 되어 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P70 신은 여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휴가 중이었다 조니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고, 놀랍게도 담청색 씨앗 하나를 발견했다 조니는 심술 고약한 노인을 덮은 흙더미에 그 씨앗을 심었다

P99 세상은 아름답고도 위험해
기쁘고 슬프기도 해
고마워할 줄 모르면서 베풀기도 하고
아주, 아주 많은 것들로 가득해
세상은 새롭고도 낡았지
크지만 작기도 하고
세상은 가혹하면서 친절해
우리는, 우리 모두는
그 안에 살고 있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