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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 에게해에서 만난 인류의 스승 ㅣ 클래식 클라우드 9
조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에게해에서 만난 인류의 스승
P14 눈에 보이는 자연현상 가운데 아리스토텔레스가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 있을까? 그는 밤하늘의 항성과 행성, 물ㆍ불ㆍ흙ㆍ공기 같은 기본 물질의 운동과 변화, 유성과 은하수, 구름, 비, 눈, 우박, 바람, 해류, 지진 등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가 동물과 인간에 대해 펼친 이야기들은 마치 아크로폴리스 위 파르테논처럼 지난 2400년 동안 영욕을 겪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21세기의 뇌과학이나 진화생물학이 대체할 수 없는 통찰이 있다
P187 아리스토텔레스는 '에피스테메'(인식)만큼 '파이데이아'(교양)를 중요하게 여겼다 기하학이나 천문학 같은 체계적 지식이 에피스테메인데, 이런 지식은 전문가의 몫이다 반면, 파이데이아는 대중이 가질 수 있는 넓은 의미의 교양이다 에피스테메가 능동적인 지적 활동의 산물이라면, 교양은 그것을 듣고 판단하는 수동적인 지적 활동의 기반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반적 교양ㅈ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전문 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본성덕으로 알고 싶어 한다"(<형이상학>I 1)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 모두에게 교양 지식을 갖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을 실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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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뛰어난 지식이라도 다수 대중이 그것을 외면하거나 거부한다면 어디에서 설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대중이 전문가가 개진하는 의견을 듣고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P189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용성을 따지지 않고 사람이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연구하려고 했다
사람은 '필요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앎을 얻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
P259 결국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정치학과 윤리학은 하나의 연장선 위에 있다 윤리학이 개인적 수준의 행복을 다룬다면, 정치학은 국가 수준에서 행복의 조건을 찾는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어떤 사람도 국가라는 정치 공동체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한 개인의 행복은 이 공동체를 떠나서 실현될 수 없다
모든 서양 학문의 출발점에 있었던 아리스토텔레스,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찰과 연구로 논리학, 윤리학, 시학, 형이상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심리학, 기상학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학문에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마케도니아왕국 어의의 아들로 태어나 아테네에서 20년 동안 유학, 그의 스승 플라톤의 죽음 이후 아테네와 마케도니아의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 속에서 아소스로 레스보스섬으로 이주해 물고기와 새를 연구하고 그 뒤 마케도니아의 왕자 알렉산드로스의 가정 교사, 다시 아테네로 돌아온 아리스토렐레스가 뤼게이온을 세우고 그의 철학과 학문을 완성했다 그의 죽음과 유언장에 얽힌 이야기는 유일한 그의 사적인 기록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배려, 주변인들을 챙기는 그의 세심함이 잘 드러난다
아테네 사람도, 마케도니아 사람도 아니었던 아테네에서 시민권이 없는 거류민으로 격동의 시대를 산 국외자의 모습과 자연 관찰자로서의 삶 2400년 전 그의 발자취를 좇는 여행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필립포스 살해 후 알렉산드로스의 가정 교사가 되어 호메로스를 가르치는 부분, 관심 분야라 더욱 재밌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는 가장 쉽고 재밌게 읽는 방법 '클래식 클라우드'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