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디언과 관련된 책은 예전에 잠시 일본 파견 근무 당시 "それでもあなたの道を行け"라는 책을 접한 적이 있다.
짤막짤막한 이야기들과 그 추장들의 사진들이 함께 실려있던 책이다.

많은 이들이 한 두 번쯤은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의 말들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 책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1800년대에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이주가 시작되면서 이주할 땅을 찾아 나서고 노다지를 찾아 이동하고, 광부를 포함해서 이주가 가속하는만큼 축소되거나 멸망해가는 미국 인디언 멸망사에 관한 책으로 1971년 출간되어 기록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저자 디브라운의 서문(개정판)에서처럼 '과거에 불의와 압제의 역사를 지닌 어느 한 작은 나라를 거명해 본다면 이 책은 그곳에서도 발간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구문에서 처럼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도 불의와 압제가 많았기 때문에 출간되고, 독자들에게 읽히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게끔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700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지만 책의 크기가 작기에 활자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게 느껴진다.

인디언이라고 하면 서부 영화에서는 대부분 미개문명이고 해악한 모습으로 많이 묘사되어 왔다. 광고가 그러하고 반복적인 주입교육, 세뇌가 그러하듯 그런 모습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마치 그것이 전부이고 사실인 것인양 우리의 뇌 속에는 그대로 새겨져 기억되는 못된 습성을 가진다.

문제는 정말 그것이 사실인가 하는데 있을 것이다. 그것이 정말로 진실이라면, 아니 절대적 진실까지는 아니더라도 객관적 사실이라면 관점에 따라 허용될 수 있다. 이 책 속에서는 머릿가죽을 벗기거나 하는 잔혹한 짓은 인디언과 같은 미개 원시족이 했던 것이 아니라 백인 이주민이 먼저 했했고, 보복을 하는 과정에서 인디언들이 따라서 했다는 부분도 나온다. 가족이나 친구를 포함한 종족에게 그런 짓을 했다면 그 당시라면 충분히 보복으로 할 수 있었지도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흔히 말한다. 이것은 과거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현실의 사건과 사고들이 어떤식으로 해석되고 보도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면밀히 살펴본다면 누구의 가르침이 필요없이도 스스로 납득할 만한 진실이라고 보는 것은 어떻겠는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일본의 독도를 둘러싼 야욕에서도, 북한으로 인해 2년 이상 불가피하게 희생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청춘에서도, 미국으로 대표되는 강국에 의한 다양한 종류의 제약이나 감시 속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굴종적 태도는 바로 나약함의 상징적인 표출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인종차별이라는 이름으로 무슨 무슨 인종이라는 교육도 없어진다고 하던데, 소위 홍인종이라 불리던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사실상 오랫동안 아메리카 대륙의 오랜 주인이었다. 그러나 신대륙을 찾아 떠나던 자들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정복을 당했다. 그것도 피로써.

미국의 역사가 짧은 것은 바로 정복을 마친 역사가 근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많던 인디언의 수가 이제는 과연 얼마나 남았을까 하는 의문만 가지더라도 얼마나 가혹하고 잔혹하게 인디언들을 멸망시켰는가 하는 상상을 할 수 있을 법하다.

인디언들을 멸망시키고 그들의 땅과 자원, 그리고 생명까지도 고스란히 거둬간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으로 대표되는 침략과 정복자들의 3-4세 후손이 미국을 움직이며 동시에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물론 어떤 조직에서나 가장 야비한자가 있는 것처럼 선량한 사람도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백인이라고 해서 누구나 인디언에게 죽음을 선사한 것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면 자연스레 적도 있고 친구도 생기듯 인디언과 백인간의 친구도 있었으며, 이들 사이의 결혼을 통한 혼혈의 자녀도 생기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자연스러움은 지극히 일부분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보면서, 미국은 정말 산만 파면 금이 나왔던가 싶을 정도다. 인디언의 땅을 빼앗는 것은 완전 정치가들과 자본세력들에 의한 사기와 배신행위. 그리고 군부에 의한 살육과 종족몰살까지도 시도 했던 흔적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더구나 먼저 땅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반항을 하면 몰살시키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항상 인디언의 호전적인 모습때문에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는 대상이라고 대다수 백인들이 인식하도록 허위보고와 선전을 일삼은 언론플레이야말로 기가 찰 정도이다. 인간으로서 양심과 소신이 있는 일부 백인이나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들의 영향력이라고 해 봐야 결국 이 대세를 꺾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다수 인디언의 멸망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약간의 낯선 손님에게 경계감은 가지되 친구가 되고자 했던 이들에게 기독교로 개종을 따르지 않고, 강제 이주정책에 의한 정착문화를 따르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하나 둘 부족들을 몰살시켜 나가는 참혹한 모습이 그대로 보여진다. 이에 대응하면서 인디언들도 몇 자루의 총들을 입수하고 활과 칼로써 총과 대포를 상대로 노인과 아이들 그리고 부녀자와 자신의 목숨과 종족을 지키기 위해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싸워야만 했던 추장들과 그 전투전사들의 이야기로 넘쳐난다. 항복을 하더라도 약속과 달리 배고픔과 병으로 죽어나가는 종족때문에 다시 탈출해야만 하는 참삼만 보더라도 답답하고 피가 끓어 오르기까지 한다.

피로 얼룩진 역사위에 세워진 역사.
그 피를 부른 자들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행동주의자. 살기 위해 죽여야만 했던 참극의 현장들. 피가 부르는 복수의 고리.

이 모든것은 결국 소수의 여론형성자들과 정책입안자에 의해서가 아니겠는가? 이론적으로는 협상을 통해서 서로 윈윈하는 길을 찾으면 된다지만 이것은 이미 수천년전부터 시도했을 터인데,..바로 백수십년전에 한 대륙의 인류가 몰살에 가깝게 도륙되고 그 땅이 침탈당했다는데 인간의 잔혹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소수의 우두머리의 잔혹성과 야욕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가 아니겠는가? 어쩌면 20세기에 히틀러를 악인으로 꼽는 것보다 더 악랄한 행위였을텐데, 누가 히틀러에 버금가거나 그보다 더 악인으로 불리우는 자가 있었던가?

역시 역사는 승자들의 역사일수 밖에 없고, 결국은 승자가 되어야만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일깨우는 책이라 볼 수 있겠다.

어떤 페이지를 넘기더라도 안타까움이나 여운이 남는 모습들이 보이는 듯하고 때로는 마치 옆에 있는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 또는 내가 당사자가 되어 쫓기거나 싸워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마치 성경책을 무작위로 넘겨 위안을 얻을 한 토막 글을 찾아 읽어내듯, 이 책을 한번 펼쳐본다.

"대학살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이곳에는 훨씬 더 만은 사람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을 당하고 나서 누가 견뎌낼 수 있었겠는가! 휘트먼 중위와 화친을 맺었을 때만 해도 내 마음은 행복에 부풀어 있었다. 투산 시와 산 사비에르 사람들은 미쳤음에 틀림없다. 그들은 머리도 가슴도 없는 듯이 행동했다. ...그들은 피에 굶주린 인간들이다. ...투산 사람들은 자기들한테 유리한 얘기를 써 대지만 아파치족은 입장을 대변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라비이파 아파치족의 에스키민진- (p.3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프 스윙 테라피
차혁준 외 지음 / 책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한때는 골프가 부의 상징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TV에서 부유한 가정의 상징으로 어느 회장이 골프클럽을 닦고 있는 장면을 연출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그런 장면을 보기는 힘들다.  이제는 골프가 일반인의 삶 속에 파고들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요즘은 프로골프로 아이를 키우겠노라는 부모의 욕심에, 아이들에게 클럽을 쥐어주는 정도로 골프가 일반화된 것에는 국내 골퍼들이 세계적으로 떨치고 있는 위상이 크게 한 몫을 했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전반적인 삶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다. 1970년대에 배우자의 경제적 능력을 묻는 말에 '승용차 끌 정도는 아니더라도'라는 대답을 했던 시절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어떠한가. 온통 도시가 차로 인해 마비될 정도로 차는 넘쳐나고 있다.

 

골프를 시작하고 끊임없는 반복 연습속에서 하나 하나 자세를 배우고 교정받기가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연습을 멎고 스윙을 쉬는 기간이 오래된 이후 스윙을 하노라면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나 초보자의 경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도 우리 몸이 스윙 동작에 대한 완전한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잊어버린 까닭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어릴 적 뒤집고 기고 앉고 일어서다가 어느 순간 걸음마를 익히게 되면 그대음 뛰는 것까지는 자연스레 터득하게 된다. 그 기간 동안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서 어린 아이는 끊임없이 반복된 동작을 하게 되고, 주변에서는 신기해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어느 누구 하나 꾸짖거나 제대로 하라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오직 필요할 때 뒤집어주고, 장애물이 있다면 아기 위치를 바꿔주거나 장애물을 옮긴다.  위험하거나 짜증을 낼 때 약간의 교정이나 도움만 줄 뿐, 나머지는 오직 응원만 보낼 뿐이다.

 

골프를 배우는 것도 이와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걸음마를 익히거나 자전거를 배우는 것보다는 아무리 봐도 어렵기만 하다.
한번 배운 걸음마나 자전거 타기 기술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골프는 배운지 오래되든 짧든 어느 정도의 쉼 기간만으로도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만이 있을 뿐, 이상하게 기술이 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초보자든 중급자든 골프는 한번 배우고 평생 하는 운동이라기보다는 평생 배우며 즐겨야 하는 운동일 것이다.

 

이 책, 골프 스윙테라피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골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자신의 구질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이유와 처방이 잘 설명되어 있다. 자세에 대한 이미지를 간단히 나타내어 설명을 덧붙여져 있다.


자신의 스윙이 한가지의 문제점을 가진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어느날 갑자기 하나 더 늘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이를 교정해주고 지도해 줄 코치가 있다면 좋은 것이다. 이 책이 비록 직접 교정을 해주는 코치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상세하게 문제의 스윙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번 읽어보고, 자신의 구질을 파악해 본 다음, 왜 그런 구질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처방함으로써 고칠 수 있는지 적용해 보기를 바란다.

 

이 책조차도 다 암기하고 숙지하여,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해 볼 정도가 되면 좋으련만, 그러기보다는 항상 몸에 지니고, 마음을 가다듬듯 한번씩 점검해볼 지침서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알기쉽게 그림으로 도식화했다는 점에는 점수를 높이 주고 싶지만, 동영상을 보듯 슬로우모션을 보듯, 연속된 모습들도 몇군데 삽입되었더라면 더욱 이해하기가 쉬웠으리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배우고자 하는 욕심, 찾고자 하는 욕심은 언제가 넘쳐나는 골퍼들에게 좋은 하나의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
이민정 지음 / 김영사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막 부모가 되어 이제는 육아에 대한 관심은 관심의 범위를 넘어서 절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사실상 아직 100일도 안 된 아이에게는 바로 적용하기에는 어렵겠지만, ‘살아가면서 아주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책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부모이기 때문에, 어른이기 때문에 명령을 내리고, 아이들은 순종적이어야만 한다는 무조건적인 교육이나 육아가 아니다. 이것은 비록 아이의 육아에 한정 지어서는 안되며 사람과 사람의 모든 관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대의 마음에서, 입장을 바꿀 수 도 있어야 하고, 배려와 관심 사랑으로 관계의 끈들을 엮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풀어가야만 함을 제시한 책이다.

인간관계론이나 대부분의 육아교육법에서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나 이 책에서는 실제 있는 사례들을 그대로 옮겨 두었기에 그래 이이럴 때 이랬어야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또는 그래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도 하면서,.. 자녀와의 관계형성에 보탬이 되는 좋은 사례와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성질에 못이겨서 매를 들수도 있고, 소리를 지를 수도 있고,… 그리고 시간이 오래지 않아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못난 모습에 후회도 해 보았다면, 바로 지금이 그런 자신의 후회를 줄여나가고, 끊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이 책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이 책을 소개해 주고 싶다.

따뜻한 부모, 마음을 알아주고, 보다듬을 수 있고, 친구처럼, 부모처럼 다가서고 싶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가슴을 더욱 더 따뜻하게 덥혀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울러, 부모로서의 내가 아니라, 남편이나 동료, 자식으로서의 나의 모습도 이 참에 성숙한 모습으로 변해 보리라고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
조셉 M. 마셜 지음, 김훈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코타 인디언의 지혜의 근원이 무엇인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현대화, 근대화, 개화, 개방 또는 이와 비슷한 각종 이름의 기치아래 문명화시킨다는 허울로 자연을 파괴하고, 순수함을 파괴하고, 정신세계까지도 황폐화시키는 현상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구 온난화가 어떻다는 둥, 지구의 온도가 언제까지 몇도가 더 올라가면, 빙하가 녹을 것이고 만년설이 녹을 것이고 지구에 자연재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경고하는 사람들 따로 있고 무시하며 훼손을 가속화시키는 사람들은 제각각 따로 있음을 보면서 아이러니함마저 느끼게 한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토착민들을 보호구역으로 몰고 주인이 되고, 세계를 지배하는 물질문명의 정점에 서 있고, 서구화, 세계화, 지구촌 등의 이름으로 영미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는 사람들을 보면, 한때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를 지녔던 모습이 이제는 미국사대주의로 옮겨져 있는 게 아닌 듯 싶기까지 하다.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

이 말에 깊은 지혜가 담겨 있다. 저자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란다.

두명의 백인 아이에게서 온갖 모욕을 받고, 말다툼에 완패하여 충격을 받아 쓰라린 가슴으로 낮의 일을 할아버지께 말씀 드렸더니 물으셨다.

“말이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지. 하지만 네가 그렇게 되도록 허용할 때만 그래. 걔네들이 너를 공격하기 위해 고약한 별명들을 총동원했단 말이야. 그런데 네가 그런 별명들이 뜻하는 것들로 변했니?”

“아뇨”

“그런 말들이 날아올 때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는데 너는 걔네들이 한 말들을 잊을 수가 없는 모양이구나. 만일 네가 그 바람이 너를 그냥 스치고 지나가게 하는 법을 익히기만 한다면 너를 쓰러뜨릴 수도 있는 그 말들의 힘을 없애버릴 수 있어. 바람 같은 그 말들이 너를 화나게 하고 자존심을 건드리게 하는 일 없이 그냥 지나가게 하면 그것들이 네게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거야·

바로 이 말이 저자의 삶에 많을 영향을 미칠 수 있었고, 이 책의 제목으로 지혜에 대한 라코타 인디언의 12가지 선물에 관한 책 제목으로 기가 막히게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너는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라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류시화”에서의 만트라 한 구절이 떠올랐다

지혜란 문명속에서 찾기보다는 오히려 순수하고, 비물질적인 세상에서 추구하는게 더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명화된 세상에서는 실용적인 기교를 찾는다면 아마 훌륭한 것들을 많이 찾을 수 있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책의 저자 조셉마셜3세는 라코타 수우 족이며 라코타인의 지혜를 세상에 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 책도 그 일중 하나인 듯 싶다. 인디언들은 자연 친화적임을 엿볼 수 있는 첫 번째가 어쩌면 이름들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은 이름이 참 색다르다. 사슴여자, 하얀창, 세뿔, 성난말, 새벽여자, 붉은숄, 맨발, 붉은송아지, 수까마귀, 붉은버드나무, 하얀창, 좋은약….등 정겹기까지 하다.

이 책에는 겸허함, 인내, 존경, 명예, 사랑, 희생, 진실, 연민, 용감함, 꿋꿋함, 너그러움, 지혜까지 12가지의 선물에 대해서 말한다.

한 사회공동체의 가치 또는 지혜를 한권의 책으로 다 엮으라고 한다면, 사실 주저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많은 선조들의 유산과 선물 중에서 소중한 열 두개의 가치를 뽑아 글로 옮긴 것이 아닌가 싶다.

겸허에 관해서, 전사들에게 공개적으로 자랑하게 허용하는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일이 있는데, 이 때 관례상 꼭 따라야 하는게 바로 전사들이 전공을 밝힐 때는 적어도 한 사람 이상의 증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 증언이 진실임을 보증해 줬다는 것이다(p.27). 자신을 뽐내지 않고, 지도자의 자질들을 가진이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런 지도자에게 다가갔다는 것.(p.32). 이 것과 현재 세상에서의 출사표를 던지는 정치인 또는 리더임을 자청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떠한가 곰곰히 생각해보게 한다.

인내심에 이르는 첫 단계로서 힘든 시기를 이겨낸 사람들은 위로와 격려의 힘을 얻었던 곳이 바로 내면(p.69)이라고 말한다.

특히 존경심에 대한 편에서는 적국인 크로우 전사가 라코타에 몰래 잠입해 전투용 말을 훔쳐 나가다 너무 많은 양의 땔감을 비척거리며 옮기는 할머니를 발견하자 즉각 달려가 돕는 존경심을 발견하고, 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보초병들이 크로우 전사를 죽이지 않고, 무장해제한 후 호위해서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호위해 가서 풀어줬다는 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전했다.

그리고 명예에 관한 편에서는 귀를 솔깃하게 하는 구절을 발견하였다.

바로 자신이 하나의 어떤 미덕을 가진 사람으로 세상에 알려진다고 한다면 어떤 미덕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지체 않고 명예라고 대답하며 “내가 명예로운 사람으로 알려진다고 할 떠 그것은 내가 다른 많은 미덕도 함께 갖추고 있다는 걸 입증했다는 뜻이거든요(p123)”
이 말은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 들고 있다.

이 밖에도 물질문명에 밀려나야만 했던 비문명의 순수 토착민들의 자연과 어우러진 삶의 지혜들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뛰어난 스토리텔러답게 전하는 이야깃거리가 재미까지 안겨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오션 재팬리포트 - 한국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일본 기업의 성장동력
아베 요시히코 외 지음, 신현호 옮김, 권영설 감수 / 프런티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블루오션 재팬리포트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의 원제는 “NIHON NO BLUE OCEAN SENRYAKU”이다.

일본에서 출판된 책을 한국에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일본 기업의 성장동력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 책의 저자와 내용 상당부분은 일본 기업의 성공적인 블루오션 전략을 분석한 내용이기에, 기업성공사례분석이나 기업 경영에 하나의 좋은 교육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기업에게서 배울 만한 경영혁신, 경영전략을 소개한다는 데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블루오션이라고 하면, 2005년 <블루오션 전략>-(김위찬,르네 마보안)이 열풍을 일으켰고, 블루오션이 하나의 테마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이상하리라만치 블루오션이라는 단어는 서서히 사용 빈도수가 줄어들었다. 마치, 한때만의 유행이었던 것처럼.



그러나 사실상 블루오션이 한때의 유행은 아니다. 기업과 경영전략에는 결코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무한경쟁의 시대를 지나 개인 저마다가 일인기업임을 자청하는 이런 시기에는 거대한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큰 과제이며 바로 이것이 블루오션 전략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신규수요 창출”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황홀하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블루오션 전략의 기본 철학에 주안점을 두어 탐구하고 개척자 정신을 배양함으로써 블루오션 전략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경영지침서,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을 이 책에서 기대할 수 있다.

좋은 내용은 많지만, 단 몇 개의 구문을 뽑아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블루오션 전략은 비고객층이 시장에서 멀어지는 이유를 철저하게 규명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p.38)”

남들과 같은 시각으로 출발해 문제점만을 개선하려 들면 아주 조금밖에 개선할 수 없을 것이다.

가지고 있는 시장을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폭넓은 시장을 창출한다는 생각으로 근원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수립해 보자.



“가치혁신을 실현하는 기업은 기존 업계의 틀 안에서 경쟁사를 이기자고 벤치마킹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시장 공간을 개척하는 데 주력한다.(p.76)”

이때에는 반드시 가치혁신이 “가치”와 “혁신”이 균형을 이루어야만 한다. ‘가치가 결여된 혁신은 시장에서 외면 받고, 혁신이 결여된 가치는 시장 지배력을 가지기가 어렵다’. 일과 가정이 모두 중요하듯, 가치와 혁신은 결코 떼어 내서는 안된다.



블루오션 전략의 4가지 활동 프레임워크로서 ERRC구성표의 사용을 습관화하자.

ERRC란 1) 제거할 요소를 의미하는 Eliminate

2) 줄여야 할 요소인 Reduce

3) 증가시켜야 할 요소인 Raise

4) 앞으로 창조해야 할 요소를 뜻하는 Create 의 첫글자이다.



실제 블루오션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보여준 6장이야말로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한 부분이라고 꼽고 싶다.

제시되어 있는 <시각적자각à시각적탐색à시각적전략품평회à시각적커뮤니케이션>에 이르는 네 단계에 이르는 전략 프로세스를 따라 수행 해보면, 블루오션 전략이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가 스스로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용적 측면에서 세번째인 시각적전략품평회는 바로 적용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며, 보통과는 다른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 책은 블루오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넘어 실제 기업경영활동에 실행하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제4부에서 다룬 블루오션 전략에 대한 이해와 실행을 위한 FAQ 10가지를 추가함으로써 블루오션 전략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하였다.



고스톱으로 잘 알려진 화투를 만든 회사가 닌텐도로 거듭나 현재 이 세상을 Wii로서 제패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닌텐도의 아성을 뛰어넘는 회사와 제품 또는 서비스가 하루 빨리 나오기를 고대해본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뒤로 몸을 움츠리듯, 일본기업의 성공 사례를 통해 배우고 더 큰 약진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