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이선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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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못 맞히는데 자꾸만 가게 되는 점집이 있다?

"답답한 마음 탁 털어놓고 싶거든, 냉큼 방석 깔고 앉으셔!"

-차례-
프롤로그
베르사유의 미용사
허균의 동의보감?
신윤복, 나이팅게일 그리고…
파지 줍는 스크루지 영감
모태솔로 카사노바
에필로그
작가의 말

이름도 신박한 미스코리아 점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쪽진 머리에 화장을 곱게 한 고 여사와 커다란 덩치에 연분홍 바지 저고리와 색동마고자에 복건을 쓴 아기 동자가 있다.

전생을 맞힌다는 두 사람은 과연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프롤로그부터 흥미진진한 미스코리아 점집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고민과 사연을 들여다 보노라면, 우리 주변에 익히 들어봄직한 이야기인지라 측은하기도 하고, 딱하기도 한데, 갑갑하기만 한 현실에서 미스코리아 점집에만 다녀오면 신기하게도 솟아날 구멍이 생긴다.

알아맞힌다는 전생은 어째 너털웃음이 날 정도로 허술하지만 미스코리아 점집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각자의 사연에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고 여사와 아기 동자를 만난 뒤 이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따라가노라면, 나도 모르게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고 싶어진다. 경기도 외곽의 어느 동네에 가면 정말로 미스코리아 점집이 있을 것만 같아서.

순 엉터리 같으면서도 영 엉터리는 아니란 말씀! 미스코리아 점집에 드나드는 면면들의 짠하고도 찐한 인생 대 역전!

인생 네 컷 중 나머지 두 컷을 그려낼 신혜의 인생, 진맥만 하면 손끝으로 감이 탁 오는 명의로 거듭난 닥터 강의 인생, 딩크족을 표방하지만 사실은 현생망에서 벗어나고 싶은 영희의 인생, 큰 애를 가슴에 묻고 평생 스크루지처럼 살았던 곽영감의 일생, 오십대가 될 때까지 노모와 함께 살던 모태솔로 카사노바 영광의 볕들 날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처럼 저마다의 사연이 물 흐르듯 펼쳐지고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던 팔자가 미스코리아 점집을 다녀오면 수리술술 풀어진다.

희극인지 비극인지 살아봐야 안다더니, 이왕이면 아직 한참이나 남은 인생 이생흥으로 살아가기를!

웃다가 뭉클하다가 마지막에는 나도 모르게 그래서 거기가 어디야? 하고 묻고 싶어지는 소설,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가슴 답답한 이들이라면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앞으로 줄을 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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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
안채윤 지음 / 안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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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는
그때가 아니면 꿈꾸지 못하고,
그때가 아니면 깨닫지 못하는,
그때의 아이들, 그때의 나와
그떄의 친구들이 남긴 기록이다
- 작가의 말 중-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올 때까지
열여덟 소년의 기록과 성장을 담은 소설 소년기.

이 소설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곧잘 죽고 싶어졌다.”

’우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의 시간만큼 정직하게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준경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준경에게는 33초 먼저 나온 쌍둥이 형 준희가 있다. 준희는 번개탄 두 개를 피워 놓고 쓰려진 준경이를 들쳐업고 1킬로 밖에 있는 의료원까지 단숨에 내달려 동생을 살린다. 타의 모법이 되는, 그야말로 공부도 잘하고 인성도 좋은 형 준희는 준경이 제대로 삶을 살아나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준경은 여전히 삶에 의욕이 없다.

그런 준경을 준희는 감시와 지도의 명목 아래 자기가 아르바이트 하는 피자집에 데려다 놓거나, 관찰 일기를 써 보라고 고급 노트를 선물하기도 한다. 쌍둥이 형의 염려에 준경은 못이긴 척 노트를 받아 들지만, 직접 뭔가를 적어보는 대신 도서관에 간다. 여전히 죽음이라는 단어에 빠져 요절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같은 책을 동시에 집어든 여학생과 마주친다. 그 여학생이 꼭 그 책을 빌려야만 했던 이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에 탁진교에 걸려 발견되었던 이유는 나중에서야 반납된 책에 꽂혀 있던 유서 같은 편지를 통해 밝혀지는데… 여학생의 죽음, 삼촌의 죽음 그리고 마지막에 그려진 충격적인 사건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준경의 삶을 강타한다.

쌍둥이 형 준희에게는 꿈이 있는데, 세계적인 한국계 미국인인 피아니스트 안젤라 윤에게 반해 콘서트 플래너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집에 피아노를 들여 놓고, 피아노를 치열하게 연습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러면서도 전교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수재 준희. 준희 곁에는 준희가 하는 거라면 아르바이트도 따라 하는 단짝 훈이가 있다. 준희와는 단짝이지만, 준경과는 앙숙이나 다름 없는.

준경, 준희, 훈이 그리고 남편과 사별하고 집으로 돌아온 앞집 헤라 누나까지. 준경이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열여덟 인생은 지켜보는 내내 아슬아슬하면서도 저릿했다. 어쩌면 준경은 죽고 싶다,는 말을 스스럼 없이 하는 요즘 아이들과 그 시절을 지나왔으나 여전히 소년의 마음을 지닌 겉보기에만 어른인 이들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닐까.

한 가지 덧붙이자면, 2017년의 제가 무엇 때문에 그리도 힘들어 밤마다 펜을 내려놓고 엎드려 울었었는지 2024년의 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우습게도 인생은 그런 것 같아요. 미래엔 기억나지도 않을 일들을 붙잡고 현재를 부단히도 괴롭히죠.
-작가의 말 중에서-

지금 깜깜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모쪼록 눈부신 빛이 찾아들기를… 열여덞 준경이 열아홉을 맞이하면서 “나는 곧잘 죽고 싶어졌었다.”라는 과거형의 문장으로 관찰 일기의 첫문장을 기록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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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호수 밤 시나몬롤 - 코펜하겐에서 전해온 도시 생활자의 휘겔리한 삶
김성은 지음 / 어반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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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에서 전해온 도시 생활자의 휘겔리한 삶.

세계적인 레스토랑 노마 NOMA 출신 푸드 디렉터가 들려 주는 눈부신 세 달의 여름과 고요한 아홉 달의 겨울이 담긴 책, 푸른 호수 밤 시나몬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노르딕라이프를 즐기며 살아가는 김성은 푸드 디렉터가 글과 사진 그리고 그만의 특별한 요리 레시피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그 어렵다는 덴마크의 이민 절차를 거쳐 코펜하겐에 거주하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겠지만 그녀의 휘겔리한 삶을 들여다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덩달아 느긋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과 덴마크를 오고 가며 절기에 맞는 ‘차회(티 게다링)‘를 열고 국내외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덴마크의 식재료를 이용한 한국의 차와 다식 문화를 전하고 있는 김성은 작가.

그녀가 들려 주는 코펜하겐에서의 삶은 차분하고 느긋하며, 자연에 감사할 줄 아는 면모를 보여 주었다. 이를테면 채집,이라는 단어는 기실 현대 도시 생활자들이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말이지만 덴마크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고도 소중한 식재료를 얻는 방식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더도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만큼만 따는 것.

물론 한국에서도 새봄이 찾아오면 봄 나물을 캐러 다니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젊은 사람들 보다는 어르신들이 더 ’채집‘에 익숙할 테다. 모르긴 몰라도 요즘 사람들은 냉이며 쑥이며 달래, 같은 흔한 봄나물도 자연에서 보다는 슈퍼나 마트에서 더 많이 봤을 테니까.

정신없이 바쁜 레스토랑에서의 생활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민과 우여곡절도 많았을텐데,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덴마크의 좋은 점과 부족한 부분을 하나둘 알아가고 있다는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지 않은가. 그 모든 것이 그 사람을 이루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 이곳이 우리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가능하면 좋은 점을 보려 마음을 다졌다. _P.30

5년의 덴마크 생활 중 7번의 이사.
타국에서 머물 곳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텐데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머문다는 공식이 거기에서도 통하는 모양이다. 좋은 집주인과 이웃들을 만나 천천히 덴마크에 스며드는 작가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반복적이고 익숙했던 일상에서 눈꺼풀이 벗겨지는 순간,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나아갈 용기가 생겼다, 는 작가의 말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 용기가 있기에 덴마크에서의 5년과 앞으로의 나날들이 빛날 수 있지 않을까.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말, 나도 참 좋아하는 말이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닥치면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1년만 지내보자는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소중한 가치를 나누는 이를 만나 삶의 터전을 함께 만들어가게 되었다는 그녀가 덴마크 사람들에게 한국의 뿌리 문화를 전하는 소망을 이루기를 기원한다.

읽는 내내 왠지 조용하고 차분하면서도 나긋나긋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아서 작가가 여는 ‘차회’가 궁금해졌다. 기회가 닿는다면 차회에 참여해서 특별한 레시피로 만든 소담한 다과와 향긋한 차 내음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핀란드의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작은 바람도 생겼다.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더 많이 타고, 카페에 가기 보단 집에서 커피를 내리고 간단한 다과를 함께 나누는 덴마크 사람들의 소박한 풍경이 그린 듯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릴 때부터 나이가 들어갈 때까지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여기고 오래 이어가는 덴마크 사람들. 나도 그들처럼 곁에 있는 이들과 좋은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어디에서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기를 바라 본다.

누구나 동경하는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삶!
북유럽의 아름다운 일상을 사진과 글, 그리고 소박하지만 다정한 레시피로 담아 낸 <푸른 호수 밤 시나몬롤>.

볕이 좋은 날, 커피 한 잔을 들고 조용한 창가에 앉아 책을 펼치면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북유럽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녀의 휘겔리한 삶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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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은 명대사들
정덕현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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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만의 드라마가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은 명대사들_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참 좋아해서 N차 시청을 했었다. 그런 내게 너무나 익숙한 문장이 책의 제목이란다. 그의 글에 빚지지 않는 작가가 없다는 김은숙 작가의 추천사도 눈을 끌었다.

책을 펼쳐보니 거의 내가 즐겨 보았던 드라마의 대사들이 가득했다. 못 본 드라마가 손에 꼽을 정도니 한 때 나의 드라마 사랑은 대단했던 걸로, 그리고 작가의 취향과 내 취향 또한 비슷한 걸로 괜한 동질감을 조성해 본다.

한참 필사를 하던 시절, 글귀들을 적고 그에 대한 단상을 적곤 했었는데 소설가를 꿈꿨던 이의 글이어서일까. 드라마의 명대사는 그저 거들뿐, 다년간 글쓰기를 업으로 했던 그의 필력에 이내 감탄하고 말았다.

글이 너무 사적인 이야기로 채워진 것 같아 미안하다는 작가의 말에 오히려 그래서 너무 좋았다,는 짧은 문장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음이 아쉽다. 드라마의 한 장면, 혹은 대사를 마중물로 하여 그간 켜켜이 쌓여 있던 경험과 추억들이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 풀어내듯 수리술술 흘러 나온다. 글 한 편, 한 편이 끝날 때마다 따뜻한 추억 여행을 한 것 같아서 조금 더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 다음 얘기는? 하고 할머니 앞에 바짝 붙어 앉은 어린 날의 내 모습이 연상될 만큼 작가의 이야기에 담뿍 빠져 들었다.

작가의 추억 속 그 때에 함께 있는 것처럼 과몰입하여 마음이 아팠다가, 서글퍼 졌다가, 코끝이 찡해졌다가, 결국엔 마음에 따스한 바람이 가득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

책장을 덮으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가가 오래 알고 지낸 지인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일들을 아내에게 두런두런 얘기하는 모습도,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며 반찬을 안주 삼아 한 잔 하는 모습ㄷ르, 한여름 텃밭의 풍경과 장인어른, 아버지의 모습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도…

작가가 풀어 놓은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과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따스하게 스며들겠지. 어쩌면 머지 않은 미래에 정덕현 작가의 소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바라던 대로 소설을 펴 낸다면, 아마도 따뜻한 힐링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소설 내시면 그 때는 꼭 제 돈으로 사 볼게요, 작가님~ 하고 마음으로 응원과 인사를 건네 본다.

내 가슴에 훈풍을 불어 넣어 준 책에 수록된 명대사, 혹은 작가의 글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적어 보았다. 모두가 해피엔딩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소소한 일상 속 가슴 저릿한 행복을 누리는 나날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어느하루눈부시지않은날이없었습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포레스트북스 #페이지2북스 #서평단 #온담캘리 #온담 #캘리그라피 #책속의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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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날의 인생 상담 -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아 힘든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심지애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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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울고 싶은 날에 이 책을 만났다.

🎈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아 힘든 당신에게
"내 인생인데 왜 내 뜻대로 안 될까?"
어른이 버거운 어른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

🎈
수많은 고민 속에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서른 가지 삶의 조언
"지금, 불안해도 괜찮습니다."

사실 어릴 적에는 스무 살만 되면 훨훨 날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라고 해서 온 국민의 경악?과 시샘?을 받았던 멘트가 불현듯 떠올랐다. 공부가 제일 쉬웠던 적은 없지만, 세상사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다면, 그도 그렇겠구나 하고 수긍이 가기 때문이다.

이것만 해 내면 좀 나아질까, 이 시기만 넘기면 좀 편해질까, 최선을 다해 버티고 이겨내고 어깨에 짊어진 무게를 감당해 내던 나날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불안하고 답답하고 초조하고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독이며 지금껏 살아 왔다.

돌아보면 좋았던 일들도 많았을텐데, 어째서 마음 속 저 깊은 곳에는 늘 부족하고 한심하고 못난 내 모습만 떠오르는지. 가족을 위해 열심히 희생하고 봉사하고 헌신하며 살아왔는데 어느새 그건 당연한 일이 되고, 빈틈이 생기면 탓할 거리가 되었다. 일을 할 때는 내 능력을 발휘하고 주인의 마음으로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해내려고 노력했는데, 열심히 일을 하면 할수록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몰아주는 것처럼 쳐내고 또 쳐내도 숨 돌릴 새 없이 일이 치고 들어왔다. 힘겨운 나날 속에 그래도 잘 해내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부족한 것에만 더 초점을 맞추고 살아왔던 것 같아서 서글프고 억울한 마음이 목 끝까지 차오르던 시기.《울고 싶은 날의 인생 상담》은 이런저런 일들로 지치고 힘든 내 마음에 똑똑 노크를 하고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
프롤로그
1장 나를 위해 살겠다는 마음가짐
2장 인생의 고뇌와 마주하기
3장 인간관계 스트레스에서 나를 지키는 법
4장 사랑이 어렵고 관계에 지칠 때

《울고 싶은 날의 인생 상담》고단샤의 온라인 매체 쿠리에 재팬에 연재 중인 <25세부터 철학 입문하기>에서 서른 가지 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일이나 연애에서 비롯되는 대인관계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미래가 걱정되고 마냥 울고 싶어지는 날,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습니다. 이 책이 앞을 보고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인생 상담서가 된다면 저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라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행복은 '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단적으로 말해 '사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그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
나무는 수액의 흐름을 재촉하지 않고 봄바람 속에 유유히 서 있다가, 혹시라도 여름이 오지 않을까 걱정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여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마치 눈앞에 영원이 있는 듯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기다리는 인내심 강한 사람에게만 찾아옵니다.

🎈
여행은 과정이기에 방랑이다. 출발점이 여행인 것이 아니고, 도착점이 여행일 것도 아니다. 여행은 끊임없는 과정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을 중시한 나머지 여정을 즐기지 못하는 자는 여행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
과거의 경험은 모두 소중하다.

🎈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성공을 바라기보단 좋아하는 일을 합시다.

🎈
상대의 성격은 바뀌지 않습니다. 너무 맞추려고 애쓰지 맙시다. 과감하게 마음의 거리를 두면 머지않아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될 거예요.

🎈
짜증을 낸다고 그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짜증나는 문제는 아예 관심을 끊는 게 속 편합니다.

🎈
좋은 의도를 가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건 실제로 해내는 것, 실제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
싸우는 것도 다 사이가 좋아서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언쟁이 끊이지 않는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이미 식었습니다.

🎈
관계는 둘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이 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서른 개의 질문에 적절한 사례들과 인용을 통해 아들러의 철학에 기반을 두고 이해하기 쉽게 답변해 준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슬쩍슬쩍 들춰보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기 좋은 글귀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책이었다.

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아 힘들다면,
어른이 버거운 어른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을 받아 보시기를~

@tiramisu_thebook
#서평단 #책속의글귀 #캘리그래피타이틀 #캘리그래피 #온담캘리 #온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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